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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람 이어주는 문화아지트 중구 고가길 책맥 서점 ‘북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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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복도로에 수상한(?) 서점 하나가 문을 열고는 6개월 째 분주하게 활동 중이다. 맥주를 마시며 사각사각 책장을 넘기고 한 구절, 한 페이지에 감동을 맛 볼 수 있는 책맥 서점 ‘북살롱’.
산복도로에 수상한(?) 서점 하나가 문을 열고는 6개월 째 분주하게 활동 중이다. 맥주를 마시며 사각사각 책장을 넘기고 한 구절, 한 페이지에 감동을 맛 볼 수 있는 책맥 서점 ‘북살롱’.

이곳은 책과 맥주의 이색적인 조합뿐만 아니라 다락방 같은 작은 공간에서 복작복작 펼쳐지는 독서모임, 북콘서트, 작가와의 만남 등이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북살롱’에서 “내일을 살아갈 위로를 얻고, 결말이 궁금한 책 한권을 손에 또는 마음에 안고 갔으면 좋겠다”는 닉네임이 ‘마담 올’인 서점지기 정소영 대표(45)의 바람도 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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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일두를 초청해 치렀던 오픈행사 이후 북 콘서트 ‘주경야독’을 통해 싱어송라이터 조동희의 공연, <우리도 행복 할 수 있을까>의 오연호 저자와의 맥주 번개, 바이맘 김민욱 대표와의 북토크, <술마시고 우리가 하는 말>의 한유석 저자와의 북토크, <구름과 집사이를 걸었다>의 박지웅시인과 함께 하는 시 읽는 밤, 사람책 릴레이, 손바닥 소설 <작은집> by동네가수 이내, 파프와 북살롱이 함께한 치맥파티, 유기농 펑크 포크의 창시자 가수 ‘사이’공연 등을 쭉 진행했다.
 
짧은 시간 어지간한 열정으로는 해 내기 힘든 행사 일정들이다. 북살롱에서 꾸준히 열리는 독서모임은 잔잔하면서도 열렬하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독서모임은 정대표의 지인들이 모여 느리지만 즐기면서 책읽기를 실천한다는 ‘산책길’과 의무처럼 읽어서 줄거리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는 보석같은 고전문학을 다시 꺼내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나아가 지금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도 찾아보려는 ‘고전문학다시보기’이다.

독서초보들도 참여가 가능하며 다른 세대와 책을 통한 소통을 바라는 사람들 누구나 모임 회원이 될 수 있으니 문턱이 낮아 더할 나위없다. 정대표는 “북살롱을 여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우연히 큰딸의 학교에 시험 감독을 갔다가 시험 시작종에 단거리 달리기 선수들처럼 일제히 고개를 숙이던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하게 됐던많은 생각들과 딸과 함께 들었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오연호 저자의 강의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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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아이들이 몇 년 뒤 북살롱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을 때, 앞서간 어른들의 이야기가 힘이 됐어요 할 수 있게 어른다운 어른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나가고 싶다”고 했다.
 
서점에 들여놓을 책을 선정하는 기준도 북살롱 만의 색깔이 있다. 여러 광고를 통해 많이 알려진 책들은 누구나, 어느 경로를 통해서든 구입할 수 있으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가 되는 책, 정대표가 읽고 추천하고 싶은 책들 가운데서 선정한다.

톡톡 튀는 독립출판물들도 꽤 많이 구비하고 있어서 북마니아가 아니라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최근 ‘2016가을독서문화축제’에 참여해 서점을 알리기도 했던 북살롱에 아직은 그저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중 “항상 지켜보고 있다”며 애정을 보이거나 묵묵히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게 가고 있다”는 정대표.

그의 바람처럼 “책이 사람이 되고 다시 사람과의 끈이 되는” 북살롱의 이야기가 오래오래 계속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정은 기자
[20161025일 제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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