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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은 날고 오방색은 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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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을 천에 옮겨 고운 빛깔로 재탄생시키는 작업. 풀 씨앗 나뭇잎 등 자연의 소재들이 형형색색 맑고 명쾌한 원색의 질감으로 환생했을때 만나는 그 황홀감이란 마주하지 않고는 모른다.


전통염색공예가 박정숙전통염색전이 열렸다. ‘쪽빛은 날고 오방색은 춤춘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부산시 남구 대연동 소재 한국아트갤러리 기획초대로 4월 26일부터 5월 18일까지 3주간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명주 누비천, 모, 면, 모시, 삼베 등 다양한 옷감에 물들인 쪽염의 세계를 한 눈에 펼쳐보인 이 번 전시회에서는 전통 목공예 어그리장에 쪽염 천조각이 어우러진 멋진 옷장과 목공예 차판 등 퓨전 창작품을 내보였고, 쪽염 남성쟈켓, 모시 남방, 스카프를 비롯해 다채로운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16-1-2 어그리장.jpg16-1-2 남성자켓.jpg16-1-5 스카프.jpg

 

쪽염에 입문한 지 20여년. 전업주부로 살던 박정숙씨가 뜻한바 있어 직접 전라도까지 오르내리며 전통염색가 한광석선생(사단법인 남도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으로부터 사사받아 5년여 만에 스승과 나란히 대전시회를 가졌을 만큼 박씨의 손재주와 감각은 타고났다.



2002년 부산시청2층 전시실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기획, 신고식과도 같은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크고작은 연합전을 제외하고 오랜만에 갖는 갤러리 단독기획초대전이다.
전통염색에 관한한 영남권역에서 박씨의 감각을 따를자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뒷받침하듯 그는 그동안 전문가로서 지평을 넓혀가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여러 대전에서 큰 상을 수상한 후 울산과학고 전통염색 특강, 청와대 시연작가,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 초대작가, 부산텍스타일디자인대전 초대작가, 성산미술대전 심사위원, 대구공예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 공예초대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해왔고 그의 작품이 한국관광명품으로 승인을 받는 쾌거와 함께 경상남도 우수공예품 개발 장려업체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수상경력도 만만찮다. 초창기 부산산업디자인전람회 은상, 특선 등을 휩쓸었고, 2008부산텍스타일디자인전 대상,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특선 장려상 등 여러차례의 수상과 2012년 경상남도공예품대전 금상, 2012년 부산관광기념품공모전 금상, 2012년 대한민국관광기염품 공모전 장려상, 2010~201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을 연속 거머쥐기도 할만큼 전통염색공예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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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숙씨는 “시간이 생명과도 같은 바쁜현대인들에게 대량으로 찍어내는 화학염료로 물들인 다채로운 빛깔의 옷감이 더 익숙하고 편리한 세상이지만, 자연재료에 정성과 시간이라는 생명을 불어넣어 전통미학의 세계를 살려내고 더불어 인간에 유익함을 선사하는 천연염색은 사람과 생명을 살리는 예술입니다.”


하나의 빛깔이 탄생하기까지 산고를 치르듯 인내와 고통이 따르지만 원하는 결과물을 얻었을 때의 기쁨이란 견줄 데가 없다는 박씨.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그의 고집과 집념은 우리의 것을 소중함을 일깨운다. 해를 더할수록 농익어가는 그의 빛깔처럼.


유순희 기자

[2017519일 제8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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