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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일상 달콤한 이야기를 만나다

 
이색카페 수제 초콜릿 전문점, ‘카카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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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동의 조용한 아파트 단지 입구, 녹음이 짙은 가운데 다소곳이 위치한 작은 카페 ‘카카오리아’를 찾았다.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에 ‘카페테리아’를 붙여 ‘카카오리아’ 라는 이름을 가진 이 카페는 ‘수제초콜릿 전문점’이다.
 
수제 초콜릿 전문점답게 카페의 메인은 초콜릿. 달콤한 것을 즐기는 이라면 카카오리아를 지나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커다란 유리 너머 보이는 각양각색의 초콜릿들이 달콤하게 눈길을 끈다.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작은 매장이지만 카카오리아는 단순히 작은 카페는 아니다. 동의대학교 블루바이오 연구센터에 연구실과 제조공장까지 갖춘 수제초콜릿 전문점으로, 부산 내 백화점들에 납품되는 유일한 국내산 수제 초콜릿 브랜드이기도 하다. 카카오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매장도 연산동을 시작으로 창원, 서면, 해운대까지 4곳.
 
생초콜릿의 맛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라고. “초콜릿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들 그렇겠지만, 저도 초콜릿을 아주 좋아했어요. 외국에 나갈 일이 있으면 지인들 선물로 초콜릿을 사 오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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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된 수제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카카오리아’의 사장 유미경 씨는 카카오리아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단 초콜릿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초콜릿이 좋아 쇼콜라티에가 되었고, 국내 수제 초콜릿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카카오리아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하니 초콜릿에 대한 유씨의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열매는 본래 쓴맛을 가진 열매이지만, 알맹이와 껍질, 배를 분리하고 설탕, 밀크, 카카오버터 등과 혼합하는 과정을 거쳐 우리가 아는 달콤하고 진한 초콜릿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혼합물의 배합과 기타 첨가물에 따라 때론 혀끝 저리게 단 초콜릿이 되기도 하고, 부드러운 밀크초콜릿, 혹은 씁쓰레한 다크 초콜릿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초콜릿은 맛이나 가공방법이 다양한 데 비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미지들은 의외로 단조로워요. 달고, 살찌고, 이가 썩는다고요. 하지만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만을두고 보면 아주 억울한 오해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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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열매는 오히려 쓴맛이 특징인 데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이를 썩게 만들지도 않거든요.” “초콜릿도 커피처럼 신선도가 중요한데, 설탕이 들어가니까 그런 것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하지만 실제로 생초콜릿을 먹어보면 신선한 초콜릿이 어떤 맛인지 느낄 수 있죠. 일반적으로 파는 초콜릿들은 유통 문제 상 설탕에 방부제까지 팍팍 들어가거든요.
 
예로, 일반 초콜릿은 유통기한이 1년 쯤 되지만 카카오리아의 초콜릿 유통기한은 14일 정도에요. 신선함과 맛이 카카오리아의 무기입니다.” 이처럼 초콜릿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카카오리아에는 독특한 초콜릿도 많다.
 
생 레몬을 갈아 넣은 레몬 초콜릿은 이미 카카오리아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이고, 남해 흑마늘을 넣은 흑마늘 초콜릿도 성공적으로 개발을 마치고 생산을 시작했다고.
 
붓기를 빼는 데 효과적인 ‘S라인 초콜릿’, 두뇌를 맑게 하는 ‘브레인 초콜릿’ 등 다크초콜릿을 동의 보감에 나오는 다양한 재료와 혼합하여 일반인들에게도 호응을 끌어낼 수 있는 맛을 개발해 냈다.
 
초콜릿 뿐 아니라 초콜릿 음료와 커피 등 일반 카페의 메뉴들도 마련돼 있는데, 아이스카카오는 뜨거운 여름 단맛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 만점. 달콤한 초콜릿의 여운과 쓴 커피가 만나 만들어내는 조화도 매우 훌륭하다.
 
카카오리아가 카페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데에는 이런 음료들의 힘도 컸다고. 여름은 초콜릿이 비수기이기 때문에 초콜릿 뿐아니라 다른 메뉴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단다.

안정적인 초콜릿 제조 기술과 그수준에 비하면 가격은 오히려 낮은편. 화려한 포장과 브랜드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초콜릿이 아닌, 맛과 진심으로 만든 초콜릿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이 카카오리아의 바람이다.
 
제대로 만든 초콜릿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카카오리아로 발길을 옮겨보자. 달콤한 수제초콜릿 한 조각이 혀끝으로부터 전하는 행복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기에 충분할 것이다.

 
송나영 기자
[2011년 7월 15일 21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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