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8일

레저/여행

통통 살오른 생멸치 한접시로 봄건강 챙기세요

 
 

만선의 배로 항구에 닿은 어부들이 구성진 가락을 뽑으며 갓 잡아 올린 멸치를 그물에서 털어낸다. 멸치털이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이곳, 바로 부산 기장군 대변항의 명물이 된 기장멸치축제. 대변항은 우리나라 멸치 생산의 70%를 맡고 있는 멸치보물창고로, 제철인 봄을 맞아 고소하게 살이 오른 멸치들을 한창 낚아 올리고 있다.

부산의 유명한 특산물축제인 기장멸치축제는 올해로 14회째. 지난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대변항 일대서 열렸다. ‘열린바다, 풍요로운 고장, 항상 가고 싶은 곳, 기장대변!’ 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보인 이번 축제의 현장도 역시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적거렸다.
 
이맘때면 곰삭은 멸치젖보다 갓 잡아올린 싱싱한 멸치로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상추에 한움쿰 털어넣는 맛이 그리울 때. 기장대변항 그 축제의 현장으로 가봤다.

기장군청 수산과와 기장멸치 축제위원회는 최근 천안함 사고의 여파로 불꽃놀이 및 대형가수의 초청공연 등 예전에 비해 규모는 줄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60여개의 부스가 마련될 만큼 참여열기도 높았고 이기간 다녀간 관광객만도 총 30만 명이 넘었을 정도란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입구부터 경찰 및 안전도우미들이 차량진입을 도왔고, 해운대 경찰 교통계 1개 중대와 경비대 2개 중대가 지원돼 원활한 교통소통을 지원했다. 매년 자발적으로 봉사해오고 있는 모범운전자회도 30여 명이 동참했다. 또한 학생봉사자 및 마을부녀회, 청년회원을 비롯해 140여명이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도와 행사의 풍요로움을 만끽 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는 16일 오전 10시 동해안 별신굿으로 시작됐다. 기장멸치축제의 가장 인기있는 행사는 매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제공되는 멸치회무료시식행사. 이와함께 싱싱 활어잡기,노젓기 체험, 미역채취, 무료유람선운행 등 각종 체험 이벤트로 관광객들을 사로잡았다.

인근 대변초등학교일원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풍물 체험장과 동물전시장를 하여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도 했다. 평소 체험하기 힘든 노 젓기와 활어 맨손잡기 등의 행사에는 지역민 관광객 할 것 없이 모두 중앙 안내소에서 신청하느라 길게 줄을 섰다.

이처럼 기장멸치축제는 매년 다채롭게 구성되는 흥미로운 이벤트로 인해 해마다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이유가 되고있다.

이뿐인가. 지치지 않을만큼 적당히 긴항을 따라 걷다보면 기장 멸치·미역·다시마 홍보관, 해산물 퓨전요리, 먹거리 풍물장터 등 부대행사도 흥미롭고 보조무대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기장미역, 멸치젓갈 등 특산물이 천원경매에 붙여져 발걸음을 붙든다.

 
사람냄새 물씬 나는 축제 이모저모
 
축제라고 상인들이 옷을 차려입는 일 없이 고무앞치마 입고 장화를 신은 채 오늘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들여와 팔고 있다. 일터와 축제의 장이 어우러져 전해지는 생동감이 이곳만이 가진 자연스러움일 것이다. 방금 멋진 중국 기예단의 공연이 펼쳐진 주무대 앞에 튜브형 대형 수조가 생겨난다.

한창 손으로 퍼득이는 횟감을 잡느라 사람들이 물에 빠지고 사회자도 물이 튀어 난감한 표정이다. 잡아올린 횟감은 부녀회에서 바로 회로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해 주었다. 보조무대라고 썰렁하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진진한 천원경매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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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규칙상 큰 폭 입찰은 하지 못하고 천원 오백원단위로만 가격을 붙일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
 
첫 젓갈 경매가 시작되고, 어린아이가 오징어젓갈 맛을 아는지 가장먼저 천원을 부른다. 열기가 뜨거워진 경매로 어느덧 가격은 9천원. 아까 그 초등학생이 가격을 부르자 경매꾼들 소리가 많이 죽었다.
 
이때 한 아저씨가 만원을 부르니 사회자가 “이 어린이의 꿈과 희망인 오징어젓입니다. 만원 부르시겠습니까?” 한다. 모인사람들이 허허허 웃는 통에 아저씨가 머쓱하게 손을 내리려는데 어린이가 만 천원을 부르고 오징어젓갈을 품에 얻는다. 마치 5달러를 들고 자전거를 낙찰받은 외국이야기처럼 아이가 해맑게 젓갈 세통을 안고 엄마품으로 간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먹을거리
 
 
축제기간에는 젓갈용 생멸치도 20%싸게 살 수 있다. 미역과 다시마도 시중보다 10∼3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각종 해산물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고무대야에 담겨져 정신없이 팔려나가기 바쁘다.

바닷길 따라 둘러선 먹거리 장터길은 호객하는 상인들과 피워오르는 연탄불로 시글벅쩍 하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매케한 연기도 추억이 되는 먹을거리 장터는 옛 시골장터 풍경을 떠오르게 할 만큼 정겹다. 500미터의 길을 따라 늘어선 점포에서는 축제의 주인공인 멸치회, 구이를 비롯 꽁치,고등어, 새우, 바비큐, 고래고기까지 다양한 먹을 거리를 제공했다.

멸치구이 판매부스에는 지정가격을 도입해 1만원당 25마리를 명시해 팔아 어느 가게를 찾아도 공정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다. 생멸치회는 보통 小자 2만원 中자 3만원정도. 각설이 차림의 호박엿장수, 아이들이 좋아하는 꼬지와 풀빵가게 등 떠돌이 상점이 축제에 맞춰 들어섰지만 항상 대변항을 지켜왔던 상점들이 내놓은 시식용 다시마 튀각요리, 튀김미역볶음은 여느 마트와는 달리 맛이 기가 막히다.

대변항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는 쑥떡집 또한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2천원에 성큼성큼 썰어주신 고물 가득 묻은 쑥떡은 생 쑥이떡과 함께 질펀하게 늘어나 도시에서 보기드문 시골 맛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처럼 기장멸치축제는 먹을거리가 축제의 흥을 더하기도 하지만, 지나친 주류의 판매로 인한 취객들이 늘어 학생자원봉사자들이 난감해하는 모습은 축제의 아쉬운 일면이기도. 어부의 삶과 애환이 묻어나는 생생한 축제의 현장. 생멸치를 걷어 올리는 어부들의 활력과 목청높여가며 호객하던 상인들의 열기가 노곤했던 봄기운을 물리치기 충분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단순 먹을거리 축제를 떠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는 대변항 기장멸치축제. 연탄화롯불에 지글지글 익어가던 통통한 멸치구이, 새콤달콤 버무린 멸치회가 혀 끝에 오래 머물러 풋풋한 바다의 향기를 한없이 채워주는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바닷길 따라 둘러선 먹거리 장터길은 호객하는 상인들과 피워오르는 연탄불로 시글벅쩍 하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매케한 연기도 추억이 되는 먹을거리 장터는 옛 시골장터 풍경을 떠오르게 할 만큼 정겹다. 500미터의 길을 따라 늘어선 점포에서는 축제의 주인공인 멸치회, 구이를 비롯 꽁치,고등어, 새우, 바비큐, 고래고기까지 다양한 먹을 거리를 제공했다.

바닷길 따라 둘러선 먹거리 장터길은 호객하는 상인들과 피워오르는 연탄불로 시글벅쩍 하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매케한 연기도 추억이 되는 먹을거리 장터는 옛 시골장터 풍경을 떠오르게 할 만큼 정겹다. 500미터의 길을 따라 늘어선 점포에서는 축제의 주인공인 멸치회, 구이를 비롯 꽁치,고등어, 새우, 바비큐, 고래고기까지 다양한 먹을 거리를 제공했다.

멸치구이 판매부스에는 지정가격을 도입해 1만원당 25마리를 명시해 팔아 어느 가게를 찾아도 공정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다. 생멸치회는 보통 小자 2만원 中자 3만원정도. 각설이 차림의 호박엿장수, 아이들이 좋아하는 꼬지와 풀빵가게 등 떠돌이 상점이 축제에 맞춰 들어섰지만 항상 대변항을 지켜왔던 상점들이 내놓은 시식용 다시마 튀각요리, 튀김미역볶음은 여느 마트와는 달리 맛이 기가 막히다.

대변항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는 쑥떡집 또한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2천원에 성큼성큼 썰어주신 고물 가득 묻은 쑥떡은 생 쑥이떡과 함께 질펀하게 늘어나 도시에서 보기드문 시골 맛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처럼 기장멸치축제는 먹을거리가 축제의 흥을 더하기도 하지만, 지나친 주류의 판매로 인한 취객들이 늘어 학생자원봉사자들이 난감해하는 모습은 축제의 아쉬운 일면이기도. 어부의 삶과 애환이 묻어나는 생생한 축제의 현장. 생멸치를 걷어 올리는 어부들의 활력과 목청높여가며 호객하던 상인들의 열기가 노곤했던 봄기운을 물리치기 충분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단순 먹을거리 축제를 떠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는 대변항 기장멸치축제. 연탄화롯불에 지글지글 익어가던 통통한 멸치구이, 새콤달콤 버무린 멸치회가 혀 끝에 오래 머물러 풋풋한 바다의 향기를 한없이 채워주는 그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심은주 기자
[2010년 4월 30일 7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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