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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여행

″경주마도 출장마사지 받아요″

주간화제>
 
 
경주마 심리안정에 도움
미.영 경마 선진국 활성화
16조 마방 경주마배출 일조
 
 
 
현대인들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마사지만큼 시원한 게 있을까. 언젠가부터 사람의 손을 대신한 안마기가 유통업계 주요 웰빙 품목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가 하면 컴퓨터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의 경우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어깨, 목 등의 통증환자가 많아,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포츠마사지가 인기다.

 건강관리를 위해 받는 마사지는 경주마에게도 인기. 몸값 비싼 경주마들도 체력관리를 위해 출장마사지를 받는다. 경주로를 시속 65km로 질주하는 고강도 운동으로 체력저화 및 뼈, 건, 인대와 같은 운동기에 이상을 초래하게 되기 때문에 고된 훈련 후 체력회복과 손상된 조직의 복구를 위한 조치로 마사지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KRA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 16조(김재섭 조교사) 마방 소속의 경주마 트레이너 박경근(33, 78년생)씨는 경마공원에서 유일하게 경주마 스포츠 마사지와 스트레칭 을 할 수 있는 전문가. 박 트레이너는 “스포츠 마사지는 주로 경주 전후로 주로 많이 하고 훈련 중에도 경주마의 상태에 따라 스포츠마사지를 일주에 2~3회 정도 정기적 시행한다.” 며 “경주마의 아픈 곳을 마사지하다 보면 심리 안정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던 박씨는 대학 진학을 위해 찾은 제주에서 인생행로를 바꾼 말과 스포츠 마사지를 한꺼번에 만났다. “역도를 하다 다친 친구가 있었는데 침을 맞아도 호전이 되지 않던 어깨가 매일 30분씩 정성껏 어루만져줬더니 낫더라고요.” 박씨는 물리치료 강의를 듣던 2000년 내친 김에 마사지사와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땄단다.

 이후 2004년 마필관리사로 경마공원에서 일을 시작, ‘똑같은 근육과 세포로 이루어진 말도 마사지를 받으면 상태가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에서 이 일을 실천에 옮기게 됐다. 경주마 스포츠 마사지는 한국 경마계에서도 생소하다.
 
 미국이나 영국 등 경마선진국에서는 경주마 스포츠 마사지 학교에서 경주마와 씨수말, 고가의 승용마를 위한 전문가를 양성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보급 초기단계다. 경주마 스포츠 마사지는 문지르고, 비비고, 쓰다듬고, 누르고, 주무르는 동작들을 기본으로,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손으로 경주마의 근육을 자극해 피로를 풀어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뼈마디를 활성화시켜 부상방지와 경주마의 경주능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프로그램이다.

 박트레이너는 “근육세포는 동작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작은 발전소와 같다” 며 “그만큼 경주에 출전한 경주마는 얕은 숨을 쉬며 근육의 산소가 감소하기 때문에 엔진이 연료와 산소 혼합물을 폭발시키는데 필요한 것처럼 근육 세포는 영양과 산소가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주마 스포츠 마사지의 원리” 라고 설명한다.

 그는 특히 “스트레칭과 병행해 마사지를 하면 관절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지고 인대의 이완과 수축력이 향상돼 다리가 약한 경주마의 관절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고 말한다. 그러나 경주마들 중에 훈련이 부족하거나 부상 때문에 휴양하고 있는 경주마들에게 가장 효과가 좋지만, 과도하게 할 경우 근섬유에 손상을 유발해 주의해야 할 점이라고. 경주마들의 트레이너는 큰 경주가 열리기전에 본격적으로 바빠진다.
 
 주로에서 훈련을 마친 경주마의 몸을 풀거나 관절의 하나하나를 체크, 이상부위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 실제 경주마 트레이너들의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통해 16조 마방이 좋은 경주마를 배출하는데 일조 했다는게 경마공원 관계자의 설명. 16조의 대표 마이자 1억 2천만원의 최고가마 골딩 (미국산, 8세), 6억 6천만원을 벌어들인 황금빛태양(호주산, 8세), 최정상급외산마 부경최강(호주, 6세), 부산광역시장배에서 4착을 기록한 퓨얼리스판테너스(미국, 4세)까지 모두 박경근 트레이너의 손을 거쳤다.
 
심은주 기자
[2010년 8월 31일 11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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