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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여행

“환경”“쉼” 테마여행 동양의 하와이“오키나와”

▶오키나와 탐방기
 
사상전문직여성들과 2박3일 오키나와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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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전문직여성클럽회원들
 
 
따사로운 햇살이 그리워지는 겨울, 칼날같은 찬바람을 피해 훌쩍 떠나기 좋은 곳이 있다. 부산서 비행기로 2시간여 거리의 일본속 동양의 하와이 오키나와가 요즘 겨울 여행지로 인기다. 한겨울에도 바람이 훈훈한 오키나와는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선선한 전형적인 휴양도시. 아직 해외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국제선 공항이 국내선 공항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편이다.
 
그만큼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을 뿐아니라 요즘 관광객들이 걱정하고 있는 방사능이나 각종 외부환경으로부터 오염되지 않아 일본에서는 드물게 청정지역에 속한다. 여행일정도 길게 잡을 필요도 없다. 일정만 잘 짠다면 2박3일만으로 충분히 오키나와의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본지에서는 최근 사상전문직여성클럽과 함께 체험한 오키나와 2박3일간의 일정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평소 그린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일행들이 많아 이번 일본 오키나와 여행의 콘셉은 "쉼과 소통&환경"으로 정하고 떠났다. 공항 근처 동원주차장(2박3일에 만원. 강서구 대저2동 051. 973-1456)에 주차를 하고 새벽 6시30분에 국제선 안내데스크 앞에 집결해 짐을 부친 후 8시 25분 김해국제공항-오키나와 전세기로 출국했다.
 
잠시 눈을 붙이기도 무섭게 한 숨 자고나니 오키나와. 도착하니 10시 20분, 인구139만 명의 작은 도시라서 그럴까. 시골공항같이 아담한 오키나와 나하시 국제공항에 내려 먼저 현지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40~50분만에 도착한 곳은 난조시 치넨마을의 바다전망이 아름다운 쿠루쿠마 카페였다.
 
온통 카레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이곳에서 카레라이스로 점심을 해결했다. 반찬은 단무지 약간이 전부, 1인분에 기본이 1,000엔. 우리가 찾았을 땐 휴양시즌이 아니라그런지 실내가 한산했다. 간간이 비가 뿌리는 오키나와의 겨울날씨는 우산겸용 양산이 필수다. 금강경도 식후경이듯 배를 채운 일행은 쿠루쿠마 카페야외 공원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기에 바빴다.
 
이어서 차에 올라 그 유명한 오키나와의 이상향으로 가는 다리로 향했다. '니라이카나이 대교'라는 이름의 이 다리는 세상끝에 존재하는 이상향 이라는 뜻으로 S자형 곡선을 이룬 대교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 연인들의 드라이브코스로도 인기란다.
 
도로를 빙빙 돌아 싱겁게 코스를 마치고 간 곳은 오키나와현 난조시에 소재한 오키나와 테마파크인 오키나와 월드. 일본 3대 종유동굴과 류큐왕국촌, 에이샤 공연을 볼수 있는 테마 관광촌이다. 열대과일농원을 지나 류큐왕국 민가마을 토산품 가게를 지나 위대한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종유동굴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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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파인애플 랜드, 종류동굴
 
이곳 종류동굴은 오키나와가 미국의 통치를 받았던 시절인 1967년 3월 에히메대학교 학술탐험부 조사대에 의해 교쿠센도(종유동굴)가 최초로 조사됐다. 종유석의 숫자는 약 100만 개 이상으로 일본 최다이며 전장 5천 미터 동굴로 최대급이지만 현재 890미터만 공개되고 있고 나머지 구간은 연구용으로 보존하고 있다.
 
야트막한 동굴 호수는 유리알처럼 맑다. 우리나라 동해의 성류굴이나 환선동굴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옥색 지하수보다 무섭진 않지만 자연이 빚은 거대한 종유석의 기괴한 모습은 웅장하다. 천연기념물 교쿠센도 종유동굴 관람에 이어 테마파크 내 류큐왕국촌을 찾았다. 아기자기한 공방가게와 한국관 중국관도 만들어져 있고 어딜가나 여행코스에는 기념품샵을 거치도록 되어있는데 이곳엔 유리공예품과 모양도 종류도 가지각색인 뱀술이 유명했다. 테마파크답게 많이 걷는 코스라서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것은 이 코스에서 필수다.
 
이곳 테마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에이샤 전통춤 공연. 일종 조상을 위한 춤이기도 하고 군무이도 하다. 시종일관 매우 씩씩한 춤과 노래 공연이 이어진다. 붉은사자와 두 노파가 등장하고 막이 오르기전 전통악기(기타류, 북류)를 두드리며 민요를 부르는데 중간중간 휘파람으로 추임새를 넣고 간간히 고함치듯 기합을 넣는가하면 매우 시끄럽고 요란한 편이다. 이곳 에이샤 공연을 이끄는 주인공들은 단연 여성들이다. 공연의 시작과 소개, 갈무리도 여성대표자가 한다. 단원들은 무대를 날듯이 날렵하게 움직이며 북을 두드리는 솜씨가보통이 아니다. 에이샤 공연의 사진촬영은 금물이다.
 
에이샤의 요란한 북소리를 뒤로하고 떠난 곳은 슈리성. 류큐 왕국 500년(1429~1879) 동안 국왕이 살았던 성이다. 일본속의 독립국이었던 이곳은 1945년 태평양 전쟁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가 1992년 복원되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문화재적 가치도 높은 슈리성은 중국에 조공을바치던 국가답게 건축 양식이 중국과 류큐문화가 잘 융합되어 있으며 시간을 측정했던 일영대를 비롯해 광장을 중심으로 정치와 외교가 진행된 행정공간인 3개의 공간이 들어서 있다. 중국 사신이 머무르던 북전, 왕이 머물던 정전이 네 방향으로 들어서 있고 관람객은 신발을 벗고 남전을 거쳐 정전 북전코스로 순회관람을 할 수 있다.
 
또 신앙상 성역이 점재하는 성내에서도 가장 신성한 성지로 숭배하던 쿄우노우치의 '제사공간', 국왕과 그 가족이 사는 '오우치바라'라고 불리는 거주공간은 현재 계획정비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추가 개원예정에 있다.
 
긴 워킹을 끝내고 드디어 도착한 숙소는 주식회사 EM생활이 운영하는 친환경숙박호텔 코스타 비스타호텔. 호텔가운 목욕용품 세면소품에 이르기까지 온통 EM으로 만든 제품을 제공하고 있고, 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이엠스파는 별도의 이용요금(1000엔)을 내고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부드럽게 감기는 하얀 이엠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싹 가신다.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스파를 나와 일행은 한 방에 뭉쳤다. 오순도순 이야기꽃을피우며 여성들만의 거침없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튿날 일행이 찾은 곳은 EM생산공장. 음용수 농업 공업용수를 를 생산하는 이엠시설 윌리스센터 EMX골드 공장을 견학했다. 생활속에서 EM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던 회원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호기심이 넘쳤으나, 전문연구원의 부재로 당직 직원의 안내만 겨우 받을 수 있었다. 소화 55년 지구를 구하는 대변혁 EM 미생물을 개발한 창시자는 일본의 과학자 테루오 히가 박사다 오키나와현의 농업대학 원예학 교수로 재직 시 실험실에서 개발한 미생물을 이용한 기술로 지금은 전세계가 그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파인애플 파크. 전자동으로 움직이는 깜찍한 파인카트를 4명이 한조가 되어 파인애플 농장을 누볐다. 동심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농원이 아름답다. 전동레일을 따라 양쪽으로 펼쳐지는 파인애플나무와 예쁜 화초와 꽃나무들이 화려하다. 이국적인 이 농원은 마치 열대의 나라에 순간이동한 착각이 들 정도로 환상적이다.
 
농장투어를 마치고 나오면 파인애플 무료시식 코너가 이어지고 상점이 즐비한 기념품가게를 만날 수 있다. 종류도 맛도 다양한 음료와 과자 케잌류가 모두 파인애플과 열대 과일로 만들어졌다. 상큼 달콤하게 맛도 좋아 이곳에서 오키나와용 선물을 구매하기 제격이다. 대표관광지이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은 파인애플 카스테라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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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빌리지 데파트와 회전관람차, 해양박공원 츄라우미 수족관 입구.
 
 
이어 국제 해양박람회가 열렸던 츄라우미 수족관을 관람하고 재주넘치는 돌고래쇼를 관람했다. 아쉽게도 오후 나절 저녁을 앞두고 찾은곳은 아메리칸 빌리지. 이국적인 이곳은 미군시설이 있던 곳을 특성에 맞게 개발한 곳으로, 인근에 미군부대가 있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런만큼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나 스테이크, 스시점, 맥주바등이 즐비하다. 동쪽 방향 관람차가 이정표처럼 자리잡고 있고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곳은 아메리칸 데파트와 소호센터, 백엔마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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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중심으로 로드샵을 펼쳐져 있는데 날좋은 날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여행의 참 맛을 여유롭게 만끽하는 것도 좋다. 삼시 세끼를 다 안찾아 먹어도 배고픈 줄모르던 사람도 떠나오면 여행길에서는 배꼽시계가 시각을 먼저 알린다.
 
스타벅스 커피숍앞에서 집결해 다시 허기진 뱃속을 채우기 위해 40년 전통의 퍼포먼스 철판 스테이크 집을 찾았다. 남자요리사들의 현란한 손 놀림에 잠시 배고픔도 잊고 있는 사이 야채볶음과 감자튀김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안심스테이크가 혀끝에서 살살녹는다. 꼭 가볼 만한 마린분위기의 식당이다.

바쁜 여정을 마치고 마지막 머무른 숙소는 사잔 비치 호텔. 주변에서는 제법 규모가 큰 호텔이지만 스파가 없는게 단점. 한국의 인기 연예인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국가대표팀 겨울철 전지훈련지역으로 유명한 오키나와는 추위를 피해 훌쩍 떠나기 좋은 이웃나라다.
 
유순희 기자
[2014년 1월 22일 제48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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