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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여행

동화같은 눈속 걸으며 추억한편 가슴에…

 
화이트 겨울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사흘이 멀다하고 눈이 내리는 설국의 도시 삿포로를 추천한다. 온천욕과 다양한 종류의 술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들이 즐비한 홋카이도 삿포로는 사계절 신선한 해산물과 질좋은 식재료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풍부한 자연환경과 겨울철 내린 눈이 녹아 생긴 물 덕분에 요리나 술맛을 빼놓을 수 없다.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 주조공장이 많은 것도 그 이유다. 3박4일 짧은 시간 돌아보기 좋은 삿포로지역 주요여행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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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겨울은 눈과 함께 시작해서 눈으로 끝난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겨울내내 눈이 내리는 도시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캐나다의 토론토, 프랑스의 마르세이유와 거의 같은 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같다.
 
그러나 기후는 해류의 영향을 받아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다. 오후 4시가 되면 벌써 어둑해질 정도로 하루해도 짧다. 동지를 전후한 시기에는 15시간이상이 밤 시간이다. 삿포로는 홋카이도(북해도)의 중심도시이며 토착민인 아이누족이 살던 곳으로 메이지시대 개척당시 가장 먼저 서양문화를 받아들인 신도시로 일본 국내에서 5번째 큰 도시다.
 
홋카이도 최대 소비지이기도 한 삿포로는 홋카이도 전역에서 재배되는 제철 식재로가 모여드는 곳이다. 질좋은 식재료를 찾아 모인 우수한 요리인이 솜씨를 발휘하는 삿포로는 맛 여행지로서도 제격이다.
 
삿포로 시내 어느 음식점을 들어가도 음식 맛이 괜찮은 것을 느낄 수있다. 무엇보다 삿포로 여행은 개별 자유여행도 여유를 만끽하며 즐기기에 제격이다. 단체여행은 시간에쫓기어 움직이기 때문에 많은 곳을 돌아볼 수 있고 이동수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대신 제대로 감상하며 괜찮은 곳에서 오래 머무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도로 및 거리 이정표나 철도 및 버스를 비롯한 교통편이잘 연결되어 있어서 왠만한 주요 관광지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움직여도 별 어려움이 없다. 하여 삿포로 시내를 중심으로 근교여행을 하고싶다면 삿포로 시내호텔에 투숙할 것을 권장한다.
 
보통 여행사 추천코스는 삿포로 시내 1박, 노보리베츠온천지역에서 1~2박 등 여러 지역을 관광하려다보면 부득이 숙소를 달리할 수밖에 없지만, 무거운 가방을 들고 움직이기 어려운 개인여행은 가볍게 시내호텔에 투숙하여 이동하는 게훨씬 낫다. 참고로 삿포로JR근처에는 호텔이 즐비하다.
 
한국에서 삿포로 신치토세행 항공기는 여러종류다. 되도록 직항을이용해야 2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는데 잘못하면 4시간 이상 소용되는 항공기를 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직항인지 아닌지 확인부터 필요하다. 보통 인천공항에서 출발시간은 아침 이른 시간이다. 2시간 전에 해야하는 출국수속을 생각하면 훨씬 더 일찍 서둘러야 낮 시간 도착해 하루를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왜냐, 삿포로 도착 후 호텔로 이동하고 체크인 하고 나면 벌써 오후 서너시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어둑해 지기 때문이다.
 
첫째날은 삿포로 번화가 강추
 
되도록 첫 날은 삿포로 시내여행이 제격이다. 호텔체크인 후 JR삿포로역에서 스스키노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폭넓게 펼쳐진 화려한 밤거리와 음식점 등 상점들을 구경하며 번화한 거리여행을 하는 것도 괜찮다. 도보여행을 하기에도 좋다. 걸어서 10~30분이면 번화가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 스스키노 번화가에서 쇼핑을 하거나, 주요관광지이기도 한 삿포로시계탑, 삿포로 TV탑 등 국가지정 중요문화재인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JR타워를 돌아볼 수 있다. 모두 지하철 삿포로역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다.
 
간단한 저녁식사 후 JR타워를 올라 삿포로 거리를 360도로 즐겨볼 수 있다. JR타워는 지상38층 160m로 어른은 700엔.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오오도리역과 스스키노역 근처에 일본라멘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이 있는데 그 맛이 얼큰하고 독특하다. 보통 800엔대~900엔대. 삶은 계란을 추가하면 한국 돈 만원이면 맛있는 미소라멘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본지는 삿포로 시내 라멘점 중 게야키 미소라멘을 강추한다.
 
가게는 한꺼번에 열명이 겨우 앉을 정도로 좁아서 운나쁘면 줄서서 대기해야하지만 식사시간 때를 피해 가면 대기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자판기로셀프 주문하고 티켓을 카운터에 제시하면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저녁시간이면 곳곳에 다양한 안주류들이 특색있는 이자까야 선술집들이 복작거린다. 실내공간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있다. 여기까지가 첫 날 하루안에 돌아볼 수 있는 추천여행지다.
 
둘째날은 테마여행코스로
 
다음으로 추천할 것은 삿포로 핫버스 (홋도빠스 011-212-1170.www.hotbus.co.jp)를 이용한 관광이다. 일본의 다양한 술맛과 온천을 겸한 여행하고 싶다면 하루 3980엔으로 사케, 오타루맥주, 와인, 위스키 공장을 견학하고 시음할 수 있는 사케온천여행과 6980엔으로 점심까지 제공하며 주요관광지 탐방이 가능한 오타루&요이치 관광코스를 추천한다. 오타루운하와 오르골마을, 타나카 주조공장 견학 및 시음, 닛카 위스키 요이치공장을 돌아보고 시음할 수 있다.
 
일본 삿포로 닛카위스키공장은 그 웅장한 규모와 시설에 놀란다.일본에서 위스키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타케츠루 마사타카씨가 설립자로 1918년 스코틀랜드 유학 후배워온 위스키 제조기술을 도입, 세계 명품 위스키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이방의 여인과 결혼하여 주조명가를 이루기까지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도 역사관에 담겨있다.
 
그리고 시코츠호수산책과 쇼와신잔, 토야호수를 탐방할 수 있는일일 7400엔 코스도 여행지도 볼만하다. 삿포로테레비탑앞에서 매일 아침 9시에 출발, 오후 6시안에 다시 텔레비전탑 앞으로 데려다준다. 다만 사전 예약제로 운행하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 좌석이 모두 지정되어 있어 비예약자는 현장에서 자리가 비어 있어야 바로 탑승할 수 있지만대체로 만석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다.
 
 
눈내리는 야외온천·현지버스 사께투어도 인기

패키지 보다 자유여행으로 구석구석 여유있게

도야호수, 오타루운하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삿포로 맥주공장과 초콜릿 박물관
 
먼저 아이들과 또는 연인과 함께하면 고이비또 초콜릿박물관을 추천한다. 삿포로시내에서 택시로 3천엔 정도, 오오도리역에서 전철을 이용하면 290엔이다. 대략 8개 역만 지나면 도착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편리하지만 전철역에서 7분정도 걸어야하기 때문에 눈내리는 겨울에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걷는 것도 낭만적이다.
 
사람 키 높이 만큼 쌓인 도로를 걸어 새소리나는 교통신호기를 기다려 이동하는 시간도 지겹지 않다. 초콜릿 박물관인 시로이 고이비토(하냔연인) 파크는 니시쿠 미야노사와 역에 위치한 곳으로 초콜릿과자 제조라인을 견학할 수 있고 쿠키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600엔 중학생이하 200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5~10월 동안 아름다운 장미동산은 겨울엔 설국의 동화도시로 변화한다. 지붕곳곳에 산타와 인형들이 즐비해 동화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모두아기자기한 캐릭터로 꾸며놓은 시설에 환호한다. 입장료를 끊고 들어가면 패스포트를 하나준다. 기념촬영도 할 수 있고 기념품가게도 있다. 사탕, 초콜릿, 아이스크림, 파르페 등 4층 라운지에서는 체험과 카페이용이 가능한다. 매 정시마다 건너면 시계탑에서 동화속 캐릭터들이 나와 한바탕 쇼를 펼치는데 완전 구경거리다. 매 시간마다 문이 열리면서 캐릭터들이 등장해 음악과 쇼를 펼치는 장면이 연출되고 이 장면을 놓칠세라 창가자리는 빌틈이 없다.
 
주인의 취미가 다양한 지 전 세계 희귀 클래식 오디오 축음기 등전시관도 마련되어 있고, 구석구석 독특한 인테리어는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곳이다. 이어 다시 삿포로중심가로 이동하여 반대쪽 삿포로 맥주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 출출하다면 삿포로 스스키노 번화가에서 스시나 일식으로 배를 채우고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다양한 상점들을 구경하며 쇼핑을 한 후에 히가시쿠에 있는 135년 전통의 삿포로 맥주박물관을 돌아보면 된다.
 
일본 개척시대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빨간 벽돌 건축물의 맥주원은 아사히 맥주제조공정을 견학할 수 있다. 물론 시음도 가능하다. 단,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므로 참고해야 헛걸음하지 않는다.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는 쇼핑센터, 징기스칸요리점이 유명하다. 우리가 이용한 그릴은 징기스칸 요리점. 엄청 큰 규모의 이레스토랑은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있다. 양고기와 햄, 치즈,감자 등 홋카이도산 식재의 특색을 살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저녁 무렵 어둑해지는 창너머 가로등 불빛에 부서져내리는 하얀 눈을 보며양고기와 맥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드넓은 정원의 눈 속에서 기념촬영은 기본이다.
 
다시 삿포로 중심가로 돌아와 삿포로JR과 이어지는 다이마루 백화점을 쇼핑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것도 좋다. 삿포로는 첫 여행자도 두려움없이 여행할 수 있는 자유여행의 최적지다. 곳곳 한국어로 표기된 이정표와 시내 지도 하나면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고 촘촘하게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연결된 교통노선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다.
 
펑펑 내리는 눈을 만끽하며 온천으로 지친 심신을 힐링하고 적당히 사케로 언 몸으로 녹이며 삿포로의 겨울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이열치열, 뭐니뭐니해도 추운겨울은 겨울다워야 매력이다. 이 겨울, 눈내리는 설국의 풍경속에서 뜨거운 지하온천수에 몸을녹이며 아름다운 삿포로의 겨울을 즐겨보지 않겠는가. 맘껏 눈속을 뒹굴며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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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혜민 기자
[20141226일 제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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