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2일

레저/여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끄는 오지의 매력

중앙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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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메룬의 피그미 마을

피그미족은 키가 아주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키가 150cm 미만이다. 주로 중앙아프리카의 열대 우림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서부 아프리카 토고에도 일부 자리 잡고 있다.
 
카메룬의 피그미 족은 크리비 해안에서도 두시간 이상이나 떨어진 열대 우림에서 흩어져 살고 있다. 현시대에 문명을 받지 않고 사는 원시 부족이 얼마나 있으랴만 아직까지도 피그미 족은 세상과 단절되어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다.
 
피그미 족은 성격이 상냥하고 평화로운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흑인에 비해 피부가 하얀 편인데다 체구까지 작아 밀림에서 몸을 잘숨기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피그미 족은 작은 몸집 탓에 크고 힘이 센 부족에게 쫓겨 다니면서 밀림 깊숙이 숨어 들어가 사냥과 채집으로 살아왔다.
 
너무 이른 시간부터 이방인이 찾아와서인지 듣던 것과는 다르게 우리를 맞는 피그미 여성은 상당히 거칠고 투박하다. 말이 통하지 않아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땔감 나무를 집어 던지고 소리를 지른다. 이곳까지 안내를 해 준 원주민 말이 이들도 이젠 숲 속의 원시부족이 아닌 관광상품이 되어 사진을 찍어 주고 돈을 받는 장사꾼이 되어 버린 상태라는 것. 자신의 생활모습을 이방인에게 공개하지만 그만큼의 댓가를 바라게 된 것이다.
 
가지고 있던 부채와 수건, 잼을 선물로 주자 여태껏 성질을 내던 여인이 금새 친절해 졌다. 직접 집 안과 장작을 패는 시범을 보이며 사진을 찍는 것도 쉽게 포즈를 취해준다. 피그미족은 2~30명 정도로 무리를 지어 산다. 이들의 생활 터전인 나즈막한 나무집은 나무로 대를 세우고, 잎과 나무껍질을 이용하여 지붕을 덮는다. 나무와 풀만으로 만들어도 이 작은 집에는 비가 새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집을 만드는 사람이 모두 여자라는 것. 아이를 등에 업거나 젖을 먹이면서 직접 집을 짓는다. 남자들은 사냥을 담당하고 여성들이 채집과 수확, 그 외 가사를 담당하는 것이다. 마을에서 만난 이 곳의 추장은 젊었을 때 사자를 12마리나 잡았다며 자기 키 만한 창을 들고 무용담을 들려준다.
 
안내원이 가져간 술, 담배, 설탕,소금을 촌장에게 주자 촌장은 반색하며 가족들 집결시켰다. 북소리와 함께 온가족 친인척이 모여 노래하고 춤도 춘다. 함께 북을 치고 춤을추며 같이 놀
다가, 손으로 새소리를 내니까 피그미족도 따라 해보면서 웃는다.
 
카메룬 정부의 동화 정책에 따라 원시생활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이들은 밀림 속에서 자기들만의 방식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 문명과 관광 산업에 희생되는 피그미 문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2. 나이지리아 니케 갤러리
 
나이지리아에서는 관광객에게 소개할 관광지나 문화 예술 공연이별로 없다. 현지인의 색채가 가장 많이 묻어나는 곳을 물어물어 찾아간 곳이 NIKE 미술관이다. 약간의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찾아간 미술관 정문에는 인상적인 철제 조각이 대문에 설치되어 있다. 미술관 외부공간에 설치된 조형물을 관람하니 작품 한 점마다 제 각기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금속조형물에서 석상, 출입구 문까지 모두 예술품들이다. 하물며 부서진조각상도 연못 옆에 진열해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들었다. 전시품 하나 하나 만이 작품이 아니라 공간을이루는 모든 것들이 예술적 가치를 가지게끔 만들어져 있다.
 
내부에는 수많은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림만 하더라도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추상화 등을 가리지 않고 많은 작품이 있으며, 금속 공예, 조각, 도자기, 가죽공예, 섬유 작품 등이 갤러리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심지어 작가가 무용도 한다고 하니 그 능력을 가늠할 수가 없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어떤 작품은 슬프게, 어떤 작품은 즐겁게 아프리카인의 시선으로 아프리카 특유의 색채로 표현하였다.
 
니케 갤러리에는 7,0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니케는 60세가 넘은 여성으로 6살 때부터 예술 활동을 시작하였고, 현재까지 쭉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결혼을 세 번 하였는데 이중, 첫 번째 결혼한 남편은 자신의 동의하에 15명의 부인을 더 두었으며, 이들 부인들에게도 예술을 가르쳤다고 한다.
 
현재도 자선활동의 일환으로 불우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댄스강습, 미술 및 공예 교습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 세 개의 갤러리를 가지고 있고, 라고스에 있는이 갤러리는 서부아프리카에서 제일 큰 갤러리라고 한다.
 
#3. 가봉의 지방 도로
 
가봉의 수도 리브리빌을 벗어나자마자 도로변에는 사냥한 야생동물을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고 판매하는 상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강아지크기만한 야생쥐, 개미핥기, 비단뱀, 원숭이까지 아프리카 밀림의 야생동물들이 길가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중앙아프리카 일대 국가는 풍부한 밀림과 다양한 야생동물을 자랑하는 곳이다. 최근 아프리카의 신흥개발도상국들로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아직도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를 벗어난 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들의 주 수입원은 농업과 사냥. 그나마 농사지을 땅이라도 있으면 모르지만 개간이 힘든 울창한 밀림에서는 농사도 어렵다보니 야생동물을 잡아 팔 수 밖에 없다. 이들 국가에서 야생동물 거래가 불법이기는 하지만 일반 서민들의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사냥을 포기하지는 못한다.
 
야생동물고기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변변한 수입이 없다보니 비싼 소고기나 닭고기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야생동물을 사야만 하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법으로 야생동물사냥을 금지하고는 있지만 정부가 제대로 된 단속을 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다.
 
#4. 감염된 동물 먹어생긴 에볼라 바이러스
 
어느 날 대학생 네 명이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채무자가 있는 마을로 찾아갔다가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훔쳤다는 이유로 절도범으로 몰렸다. 도둑으로 오인 받은 이들은 마을사람들에게 집단으로 구타를 당하고 발가벗겨진 채로 온몸에 휘발유를 덮어 쓰고 결국에는 불이 붙여져 화형을 당하고 만다.
 
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되고, 영국 BBC는 경찰의 판단에 대해 실망한 사람들이 범죄자를 직접 화형에 처하는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인신매매용 아기를 생산, 판매하기 위해 여자청소년을 감금하여 임신시킨 조직을 검거했다는 기사도 보도되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들이 아니다. 화형사건은 2012년 10월, 아기공장 사건은 2013년 5월 중앙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일이다. 지금의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이런황당한 사건들이 있어나는 것이 나이지리아의 일만은 아니다.
아직 여행자들이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중앙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비단사건, 사고만이 아니다. 지금 한창 세상을 떠들썩하게 들쑤시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도 중앙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강 주변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은 이름이다.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며 체험한 바로는 도시보다 시골 마을에 갔을때 여행자를 대하는 태도가 더욱 관대하고 치안도 더욱 안전하다. 보다 풍요롭고 인구가 조밀해진 도시의 치안이 불안한 이유는 산업화 진전에 따라 농촌으로부터 상당수 유입된 도시인들이 대부분 치열한삶의 경쟁에 익숙해진 나머지 삶의 여백이 줄어들었으므로 인심 자체도 각박해진 탓일 터이다.
 
경찰이라고 시민을 보호하고 정의를 지키겠다는 특별한 사명감은 없다. 대도시의 경우 강도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절대 현장으로 빨리 출동하지 않는다. 사건이 끝나고 강도가 도망간 후
에야 현장에 나타난다. 위험하게 일을 하다가 자신이 죽거나 다치더라도 국가에서 제대로 된 보상도 해주지 않으니 아무리 경찰 업무라도 다치면 자기만 손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변두리 외곽지역에서는 살인을 하고 도로 옆정글 수풀에 던져 놓으면 찾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검문을 하는 경찰이 강도로 돌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프리카는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지금에도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나 케냐 등 남부 아프리카처럼 관광 상품이 개발된 곳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중부아프리카나 서부아프리카는 일반인들이 관광을 목적으로 가기에는 더욱 어렵다. 관광 인프라가구축이 되지 않아서 비자 발급이나 항공편, 숙박 등 모든 것에 제약이 많다. 비자만 해도 그렇다.
 
중앙아프리카의 경우 대부분 국내에 대사관이 없고, 프랑스나 중국을 통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제출 서류도 많고 깐깐해서 여간해서는 비자를 받는다는 보장도 없다. 비자부터 교통편, 전염병, 치안 문제까지 제약사항이 끝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아프리카 오지는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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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0일 제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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