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2일

레저/여행

상상 속의 동화나라, 나미나라 공화국

명명백백한 공주의 내 맘대로, 내 멋대로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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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여행의 가장 핫한 곳이란다. 여름에 부산보다 더 인기있었다고 한다. 제주의 한 해 관광객이 천만인데, 여기는 한해 3백만이란다. 제주도하고는 비교도 안될 만큼 작은 이 섬에서? 어디냐고? 바로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춘천 남이섬이다.
 
연휴를 맞아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춘천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역시 핫한 춘천. 분당에서 평소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무려 6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물론 중간에 잠시 밥 먹는다고 시간을 좀 지체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너무하다.
 
춘천의 볼거리는 소양강댐과 남이섬.물론 대부분 남이섬을 간다고는 하지만소양강도 꼭 추천한다. 필자의 눈에 들어온 소양강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건너편에 보이는 그 큰 섬을 본 순간 마치 아이맥스 영화관에 앉아있는 느낌을 들 정도로 웅장한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데 사찰이 있어서 가볼만 하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아쉽게도 갈 수 없었다.(배타고 소양강처녀 노래를 부르면 딱일텐데)
 
일단 남이섬은 무조건 아침 일찍 서둘러야한다. 관광객이 엄청나서 조금만 늦으면 남이섬 들어가는 데도 1시간 넘게 기다려야한다. 1인당 만원인 티켓을 사면남이섬까지 왕복하는 배를 타고 들어갈수 있다.
 
아, 주차장. 웬만큼 일찍 가지 않고는 그 곳 공영주차장에 차를 못 세운다. 그러니 일찌감치 공영주차장은 포기하고 주차장 근처에 늘어서있는 식당 주차장을 이용할 것. 하루 종일 이용료가 4천원밖에 안하는데다가, 만약 나와서 그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주차비는 도로 돌려준
다.
 
남이섬이라는 이름은 남이장군 묘가 있어서라는데, 조선시대 공주의 아들로태어났다가 나중에 역모에 휘말려 26세의 나이로 죽었다는 남이장군. 남이섬의 묘는 가묘란다. 너무 일찍 죽어서 그런지 왠지 꽃미남같은 이미지가 떠올라 아주 아주 안타까웠다.
 
남이섬을 들어가면 나미나라공화국 입국심사대가 먼저 나온다. 왜 나미나라인가? 2006년 3월1일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문화독립을 선언했기 때문이란다. 섬에들어가면 입국심사대 말고도 나미나라중앙은행, 나미라나 소방대, 어린이도서관 등도 있어 재미나다.소방차도 있어서 신기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먹을거리, 숙박, 즐길거리, 볼거리 등 없는 게 없고 심지어 벼농사까지 짓고 있어 진짜 하나의 나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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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의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겨울연가에 나왔던 ‘메타세콰이어길’. 길 입구에는 겨울연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사진 찍는다고 북새통이다. 평소 사진 찍는 걸 엄청 싫어하시는 70대 우리 어머니도 그 앞에서 사진 찍으라니 바로 앉으셨다. 욘사마의 팬이심.
 
은행나무길도 아름다웠는데, 가을 단풍 때 되면 노란 은행잎으로 뒤덮여 그야말로 장관이란다. 단풍이 들 무렵까지 기다렸다 올 걸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던 곳이다. 꼬맹이 조카들이랑 같이 간 탓에 경치구경보다는 여기저기 놀이기구 타러 다니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다. 하늘자전거,사륜자전거, 유니세프 나눔기차 등을 탔는데, 사륜자전거는 비추. 그거 돌리고 갈려면 나중에 필히 근육 뭉치니 신중히 결정해야한다. 필자는 중간에 포기했다. 물론 모두 일인당 3천원에서 5천원 정도의 요금을 지불해야한다.
 
일인당 5천원 하는 전기자동차를 타면 가이드가 운전하면서 섬의 명소를 돌며재밌는 설명도 해주는 데 추천할 만하다.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는 잘 생긴 외모에 비해 설명이 좀 부족해 아쉬웠다. 밀려드는 관광객을 상대로 워낙 많이 해서 그런지 영혼 없는 설명인 듯 느껴졌다. 남이섬의 불만은 비싼 식대. 관광지라 어쩔 수 없다지만 중국집 갔다가 비싼 식대와 적은 양에 놀랐다. 왠지 바가지 쓴 기분으로 나왔다. 하지만 곳곳에 찐빵이니 옥수수니 핫도그 등의 허기를 달래줄 간식도 많아서 꼭 식사를 안 해도 될 듯.
 
남이섬 안에는 정관루라는 숙박시설이 있는데, 인기가 좋아서 6개월 전 예약이다 찬단다. 보통의 2인실 객실도 있고 별관에는 콘도형으로 가족들이 묵기 적합한 곳도 있는데. 가격은 15만원~38만원수준.
 
기념품 샵도 있는데, 단순히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 아니라 반지나 목걸이 등등모두 예술작가들이 직접 만든 수제작품들을 판매한다. 꼬맹이 조카가 반지 구경하다가 떨어뜨려 깨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처음엔 직원이 보상을 요구했지만 엄마한테 야단맞는 조카를 보고는 안쓰러웠는지 고맙게도 그냥 가라한다.
 
이래저래 둘러보고 즐기고 먹고 하다보면 어느덧 오후시간. 슬슬 남이섬을 나가려고 보니 배를 기다리며 늘어선 줄이 엄청나다. 남이섬을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왕복선 말고도 하나가 더 있는데, 바로 정원 5인승 모터보트. 조카들이 타고 싶다고 아우성을 쳐서 결국 죽어도 못 탄다는 어머니에게 강제로 구명조끼를 입혀서 모터보트 타고 나미나라공화국에서 출국했다.
 
남이섬은 아기자기하게 온갖 볼거리, 놀거리가 갖춰져 있어 연인들 가기에도좋고 가족들 가기에도 좋다. 힐링하기에도 좋고 신나게 놀기에도 좋다. 올해는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데, 정말 꼭 한번은 가볼만한 곳이다. 나미나라공화국이 지향하는 것처럼 동화속, 상상속의 나라가 연상되는 곳이다.
 
이번 여행길의 마지막 코스는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소양강댐 근처가 유명한 닭갈비촌이라고 할 수 있다. 줄을 서서 먹는다는 유명한‘도담’이라는 닭갈비집을 찾았다. 좀 늦게 갔더니 오늘 팔 분량 다 팔았다며 영업끝을 선언한다. 어쩔 수 없이 근처 다른닭갈비집을 찾았는데 맛은 괜찮았다. 닭갈비는 숯불에 굽는 게 있고 철판에 굽는것, 두 종류가 있는데, 우리 입맛에는 숯불이 더 맞았다.
 
참, 미리 말해두고 싶은 건 남이섬에서 나올 때다. 길은 좁은데 나가는 차들로 막혀서 엄청난 정체를 맞게 된다. 그러니 막히는 반대 도로로 가서 ‘쁘띠프랑스’를 잠시 보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드라마 ‘별그대’ 촬영지이기도 하고 어린왕자의 생텍쥐베리 기념관도 있는 동화 같은곳이다.
 
남이섬은 부산에서 먼 게 참 안타깝다. 하지만 해외로 여행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국내 여행지로 비용도 저렴하고 손색없는 곳이다. 춘천의 아름다움을 느껴볼수 있는 또 하나의 핫한 체험인 레일바이크를 시간부족으로 못타고 온 것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다음에는 아름다운 전경을 보면서 열심히 다리운동을 해야한다는 레일바이크를 꼭 타러오겠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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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①남이섬 은행나무 길②,③ 별그대 촬영지 쁘띠프랑스 ④ 남이성 소방차 ⑤ 춘천닭갈비 ⑥ 벼농사 ⑦ 어린이도서관 ⑧ 인기먹거리 찐빵 ⑨ 독특한 외관의 은행
 
 

김애라 기자
[20141027일 제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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