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명백백한 김공주의 내 맘대로, 내 멋대로③
매년 여름 초성수기에 떠나는 가족휴가여행. 대기업이라면서도 전 회사가 동시에 휴가를 하는 요즘 보기 드문(융통성이라고는 없는) 회사에 다니는 막내 제부로 인해 우리는 엄청난 금액에 엄청 붐비는 초초성수기에 항상 휴가여행을 간다.
올해는 괌으로 가려고 했으나 뒤늦게 알아본 관계로 갈수없었고 그 대안으로세부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가족들 중 누구는 이미 세부는 신혼여행 때 다녀왔다고 하고(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세부 도착하니 하나도 기억 안난단다), 누구는 두달 전에 다녀왔다는 둥... 9명이 가는 여행이다 보니 의견이 분분했다. 그럼에도 결국 우리는 세부행 비행기를 탔다. 겨우 구한 저가항공 비행기를 타고...가족중 누구는 불안하다고 난리였으나 친절함과 기내식, 이벤트로 주는 아이들 선물에 금세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러나 나는 이 항공이 나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것이라는 사실을 이때는 짐작하지 못했다.
아무튼 70대 고령자와 꼬맹이들 3명이 포함된 우리의 대가족 9명이 선택한 세부행은 그야말로 힐링 휴가. H여행사의 숙소, 항공, 식사와 공항 픽업만 포함된 자유여행상품을 선택했다. 우리가 알아서 중간 중간에 마사지와 쇼핑시간을 넣어서 개별 예약했다. 팁을 주자면 여행상품은 카드사에서 운영하는 여행상품이 가장 좋다. 할인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부산출발 항공이 있지만 매진된 관계로 인천공항서 출발. 7월부터 KTX에 인천공항행이 생기면서 부담이 많이 줄었다. (10년만의 가족외국여행, 그리고 기차 여행에 한껏 부푼 막내제부가 전날 계란 한판을 삶아오는 바람에 한국산 계란은 세부까지 공짜로 함께 가서 세부에서 일생을 마감했다) 횟수가 한정적이어서 아쉽지만 인천공항행 KTX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저녁 비행기를 탑승했다. 대부분의 세부행 한국항공은 밤 출발이고 한국도착은 새벽이라는 사실도 이때 알았다.(공항에서 댄싱 9팀이 나타났다고 해서 화장실 간 어머니 팽개치고 달려갔더니 잘못 본 거였다는...ㅠㅠ)
자유여행, 탁월한 선택
항공은 저가항공이었지만 숙소는 세부에서 1,2위를 다투는 제이파크아일랜드리조트. 원래 임패리얼 펠리스라는 이름이었으나 매각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전 주인은 바로 차두리의 와이프집안이었다나...) 워터파크시설이 갖춰진 세부 유일한 리조트라 아이들과 동반인 가족
에게는 최적이다. 게다가 음식이 전복죽이나 김치 등 한국식도 많고 대부분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 어르신들도 잘 드신다.
에게는 최적이다. 게다가 음식이 전복죽이나 김치 등 한국식도 많고 대부분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 어르신들도 잘 드신다.
인터넷 후기들을 보니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선택한 이들은 더운 날씨에 여기저기 끌려다니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는 불평불만이 쏟아져나오는데, 역시 세부는 자유여행이 탁월한 선택이다. 객실 역시도 스위트룸이 기본구성이라 거실과 침실, 그리고 미니바 달려있고 화장실도 2개나 있어 가족끼리 지내기 좋다. 개인금고도 있는데 전자렌지 밑에 수줍게 감춰져있으니 잘 찾아봐야한다. 텔레비전도 거실과 침실에 두 개 있는데 한국방송도 나온다. 참고로 800번 대다. 당연히 가든뷰보다 오션뷰가 좋은데, 체크인시 한번 우겨보면 운좋게 업그레이드 해주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특히 제이파크아일랜드는 H여행사가 전담데스크까지 운영하면서 옵션관광이나 물품구매 대행 등 24시간 돌아가면서 케어해주므로 그야말로 영어 잘 안되고 이런저런 요구사항 많은 한국인들에게는 최상이다. 물론 투숙객 99%가 한국인이어서 외국이 아니라 한국 제주도같다는 느낌이 든다.
필리핀은 관세가 0인 곳이라 아무리 한국의 400불 한도를 지키더라도 소용없다. 걸리면 무조건 자기들 맘대로 돈을 부른다. 심지어 흥정도 가능하다. 그렇더라도 안 걸리는 게 최상. 면세점에서 산 물건들은 무조건 비행기 착륙 후 포장과 택을 다뜯어 수화물 가방에 넣어야된다. 세부하면 마사지를 빼놓을 수 없다. 가격이 한국에 비해 너무나 저렴하고 종류도 많아서 세부여행의 필수코스다. 마사지업소도 너무 많아서 잘 알아보고 가야 하는데 제이파크리조트의 경우 리조트내에 ‘카리스파’라는 마사지업소가 있다.
필리핀은 관세가 0인 곳이라 아무리 한국의 400불 한도를 지키더라도 소용없다. 걸리면 무조건 자기들 맘대로 돈을 부른다. 심지어 흥정도 가능하다. 그렇더라도 안 걸리는 게 최상. 면세점에서 산 물건들은 무조건 비행기 착륙 후 포장과 택을 다뜯어 수화물 가방에 넣어야된다. 세부하면 마사지를 빼놓을 수 없다. 가격이 한국에 비해 너무나 저렴하고 종류도 많아서 세부여행의 필수코스다. 마사지업소도 너무 많아서 잘 알아보고 가야 하는데 제이파크리조트의 경우 리조트내에 ‘카리스파’라는 마사지업소가 있다.
홈페이지도 한국어로 운영하고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카톡으로 상담과 예약이가능하다. 성수기에는 예약이 꽉 차서 미리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못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세부여행시 개별예약 때 모든 업소가 한국어로 카톡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카톡의 위력을 맛볼 수 있다.
리조트 내 마사지도 저렴
세부의 마사지는 주로 오일을 사용해서 하는데 1시간에서 2시간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종류도 다양하니 원하는 대로 최소 2회 이상은 받아보면 좋다. 받고나면 피로가 사라지고 온 몸이 나른하며 개운해지는 느낌. 맛사지사에게 팁 주는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 1달러 정도면 무난하다.
네일아트나 패디큐어도 엄청나게 저렴한데, 리조트 내는 거의 한국 수준으로 비싸서 “비추”종목이다. 시내 소핑몰내 네일아트숍을 이용하면 된다. 제이파크에는 워터파크에 유수풀이나 각종 놀이기구같은 풀이 많은데, 연령제한이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필자 조카가 사고가 날 뻔했으니 애들은 절대 눈을 떼면 안된다.
메인수영장은 밤 10시까지 운영이 되고 공연도 함께 하니 더운 한낮 수영보다는 밤 수영이 권할만하다. 선베드도 여유있고 대형타월도 객실당 2개를 준다.(꼭 반납해야된다) 덤으로 연예인들도 간혹볼 수 있다. 프라이빗 비치도 있고 카라반도 사용가능한데, 카라반은 마치 왕족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가격이 많이 비싼데, 우리가 이용한 상품은 2시간 무료사용권이 주어져서 요긴하게 썼다.
여행의 즐거움 중 가장 큰 것은 식사
리조트 내 뷔페는 한국뷔페랑 별다르지않다. 메뉴도 비슷하고 입맛에도 잘 맞다. 그 외에 리조트내 프라이빗비치에 마련된 야외레스토랑도 있는데, 그야말로 경치가 끝내준다. 절로 감탄이 나오니 꼭 한번 가보기를. 클럽 아미에서는 한국 떡볶이와 라면, 우동 등도 판매하니 출출할 때먹어도 좋을 듯하다.
리조트 내 뷔페는 한국뷔페랑 별다르지않다. 메뉴도 비슷하고 입맛에도 잘 맞다. 그 외에 리조트내 프라이빗비치에 마련된 야외레스토랑도 있는데, 그야말로 경치가 끝내준다. 절로 감탄이 나오니 꼭 한번 가보기를. 클럽 아미에서는 한국 떡볶이와 라면, 우동 등도 판매하니 출출할 때먹어도 좋을 듯하다.
리조트 내 뷔페는 한국뷔페랑 별다르지않다. 메뉴도 비슷하고 입맛에도 잘 맞다. 그 외에 리조트내 프라이빗비치에 마련된 야외레스토랑도 있는데, 그야말로 경치가 끝내준다. 절로 감탄이 나오니 꼭 한번 가보기를. 클럽 아미에서는 한국 떡볶이와 라면, 우동 등도 판매하니 출출할 때먹어도 좋을 듯하다.
특히 세부에 가면 망고를 필히 먹어야하는데, 망고쥬스나 쉐이크도 맛있고 씨있는 망고도 깎아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리조트 근처 야시장에서 싼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워낙 물가가 싸서 리조트내 룸서비스로 이것저것 시켜먹어도 정말 저렴해서 체크아웃할 때 놀랐다. 그래서 다시 가고싶어지는 지는 걸까. 지인들 중 매년 세부로 여행가는 모 유명 인사 가족도 있다.여행에서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쇼핑~. 리조트 내에 원주민들이 만들어서 파는조금은 조잡한 액세서리들이 오후가 되면 난전처럼 열리는데, 이름 새겨주는 팔찌가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다. 그러나 난전 물건들은 좀 조잡하니 눈 구경만 하시길...
쇼핑은 시내 대형몰 강추
세부의 쇼핑은 뭐니뭐니해도 시내의 대형몰을 이용해야한다. 우리나라 백화점이라고 보면 되는데 가격도 싸고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인들이 주로 사는 쇼핑품목은 건망고와 조비스칩, 비누, 치약 등등. 우리나라에서는 비싼 이 품목들이 필리핀에서는 엄청난 저렴이들이다. 필자도 두 달 전 세부 다녀온 동생의 지휘아래 sm몰 지하슈퍼에서 사재기를 했다.
3층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많은 종류의 크고 저렴한 장난감들이 많은데 마블캐릭터를 한꺼번에 모아놓은 종합세트가 여기서는 만원이다. 시간이 있으면 찬찬히 둘러보고 아얄라몰도 가보면 좋은데, 유명식당이 많아서 점심 정도는 해결하기에 괜찮은 곳이다. 리조트에서는 1시간 정도 거리인데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그러나 치안이 불안한 탓에 어디든 사설경호원이 지키고 있고 아무리 대형몰 안이라도 무리지어 다니는 게 좋다. 필자가족 9명도 대형몰에서 서로 흩어지지 않기위해 무리지어 우루루 몰려다녔다. 생각해보면 무슨 전쟁을 치른 것 같다. 다음으로 치안보다 조심해야 할게 물이다. 절대 수돗물 마시면 안 되고 무조건 플라스틱 통에 넣어 파는 생수만을 마셔야 한다. 아니면 밤에 응급실 실려간다. 필리핀의 대중교통수단은 지프니라는 차인데. 조그만 소형 트럭의 뒤에 자리를 만들어 앉아가는 풍경이다. 뚫려있다 보니 온갖 매연을 다 마셔야 될 뿐만 아니라,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어 노약자들이 타기 힘들다.
되도록 택시를 이용하거나 일행이 많을 경우 봉고차를 대여할 것을 권한다. 아니면 밤에 응급실 실려간다. 필리핀의 대중교통수단은 지프니라는 차인데. 조그만 소형 트럭의 뒤에 자리를 만들어 앉아가는 풍경이다. 뚫려있다 보니 온갖 매연을 다 마셔야 될 뿐만 아니라,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어 노약자들이 타기 힘들다. 되도록 택시를 이용하거나 일행이 많을 경우 봉고차를 대여할 것을 권한다.
아니면 밤에 응급실 실려간다. 필리핀의 대중교통수단은 지프니라는 차인데. 조그만 소형 트럭의 뒤에 자리를 만들어 앉아가는 풍경이다. 뚫려있다 보니 온갖 매연을 다 마셔야 될 뿐만 아니라,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어 노약자들이 타기 힘들다. 되도록 택시를 이용하거나 일행이 많을 경우 봉고차를 대여할 것을 권한다.
어메이징 게이쇼도 볼만
세부의 볼거리 중 하나는 어메이징쇼. 게이들이 여장을 하고 나와서 벌이는 쇼다. 워낙 인기라서 60달러라는 비싼 금액에도 불구하고 티켓 구하기가 쉽지 않다. 현지 업체를 잘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고 편하게 관람가능하다. 출연한 게이들이 남자관객들에게 다가가 껴안고 키스하는데(여자에게는 절대 안오니 여자분은 기대하지 마시길), 애들도 재미있게 볼 만하다. 1시간의 쇼 동안 사진촬영은 금물이다. 공연 후 팁을 주면 출연자들이 사진촬영에 응해주기도.
마지막으로 세부에 가면 다들 하는 것이 바로 호핑. 안전장비를 하고 바다에 들어가 바닷속 구경하는 것인데, 수영을 못해도 수경쓰고 눈만 뜨면 다 가능하단다. 이는 세부여행자들이 좋아하는 옵션이다. 참고로 필리핀에서 산 씨 있는 과일은 절대 가져갈 수 없으니 야시장 망고가 맛있다고 넣어오다가는 공항 검색대에서 빼앗긴다. 가기 전 미리 먹어치우시길. 그리고 한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새벽 1시 이후가 대부분이니 호텔 체크아웃을 10시로 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공항대기 시 에어컨이 너무 빵빵해서 북극수준이니 긴 옷이나 담요는 필히 챙겨야한다.
한국구호물품 챙겨나눠주는 미덕을
필리핀 세부는 우리가 휴가로 지내기는 정말 좋지만 가난한 나라라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아프다. 낙태도 이혼도 없는 나라인데다가 더워서 밤늦게까지 밖을 배회하다보니 10대 미혼모가 수두룩하고 호적이 없는 사람도 많다고. 구걸하는 애들 중에는한국에서 보낸 초등학교 동복 체육복을 입고 있는 애들도 있다. 물론 많은 단체에서 필리핀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겠지만 여행자들 중에도 일부러 옷을 챙겨와 주고가는 사람들이 있다니, 본지도 한번 이런 자선행사를 진행해보면 좋을 듯하다.
아, 마지막으로... 저가항공의 폐해. 4시간 30분 동안 저가항공의 좁은 좌석에서 불편하게 자고 새벽에 인천공항으로 떨어지고보니 그 날 저녁에 허리디스크가도졌다. 누워서 화장실 가는데도 30분이 걸리는 필자를 버려두고 가족들은 신나 하며 에버랜드 밤사파리를 가서 자정이 넘도록 오지 않았다. 인생이란 그런걸까.ㅠㅠ
김애라 기자
[2014년 8월 22일 제55호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