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의외로 만나게 되는 시골마을. 산골로 들어서면 숨은 듯 아기자기한 마을이 전통의 색채를 입고 나지막이 엎드려 있다. 전통가옥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이곳에선 툇마루, 장작, 굴뚝, 돌담벼락까지 붉게 물든 나뭇잎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정취를 자아내는 곳이다.
언제나 손님들로 넘치는 이곳은 번호표를 뽑아 기다려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쌀쌀한 날씨엔 툇마루를 딛고 올라서 따끈한 황토방에서 삼삼오오 앉아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 창호지를 문살에 덧바른 전통황토방 문을 열면 네모단 문짝 프레임 밖으로 한폭의 동양화가 시야에 가득찬다.
주변을 산책해도 재밌다. 돌담길과 산책로, 계곡의 바위들과 낙엽,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동동 떠다니는 단풍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느 곳을 배경으로 삼아도 멋진 작품을 안겨줄 그림같은 풍경이다.
이따금 간간이 피어오르는 연기. 유년의 시절 시골마을에서 흔하게 보았던 풍광이 추억을 선사한다. 이곳에서는 넓직한 철판에 구워먹는 고기맛이 일품이다. 숙박객들의 객실입실은 저녁5시, 오전 10시 퇴실이다. 식사손님은 저녁9~10시 즈음 모두 퇴실해야 한다.
유길정 기자
[2018년 11월 19일 제106호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