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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여행

쿡아일랜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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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이목사님 교회에 허드렛일을 도맡아하는 전도사님같은 역할의 이든과 함께다닌지 벌써 3일이다. 무려 3일동안 아무것도 바라지않고 오히려 주유할때 주유소에서 내가 먹을 땅콩까지 사주는 깊은 마음씀씀이를 보여준 이든. 첫날 뚜이 목사님과 같은차에 다섯이서 타고 올때는 과묵했던 그가 둘만 다니기 시작하자 어눌한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최선을 다해 설명해준다.

항구는 항구처럼생기고 병원은 병원처럼생긴 덕분에 우리의 소통은 꽤 잘 통했다. 신기한 것은 한국이라고는 시내에 한국식당밖에 몰랏던 그가 영어가 생각안나서 한국어로 떠듬거리는 말도 알아들었다는 것이다. 그 동안 벌써 많은 스토리도 생겼다.

장례식장을 지날때였다. 사람들이 몰려있고 무덤앞에 사람들이 다들 웃으며 지나갔다. 이게무슨일인가 싶어 급히 가 보았다. 가는 동안에 미소로 인사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지나는데 그들에게는 한가지씩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한쪽손에 무거워보이는 봉지하나씩을 들고오는 것이었다. 뭔가하고 보니 생닭의 부위와 소세지가 똑같이 들어있었다. 줄지어이동하는 사람들에 행렬끝에는 시체를 안치하고 무덤을 덮어가는 묘지와 시멘트를 만드는 사람들, 닭과 소세지를 주는 사람, 그것을 받으며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밝고 재미있는 축제를 만들어주고 가는 사람들 통가에는 그런 것이 있었다.

이정도면 돈으로만 쳐도 얼마인가, 어차피 죽을 때 가지고 가지 않는 돈, 이렇게 베풀고 간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어 보였다. 그의 이름을 기억할 때 모두가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것이다. 우리의 장례문화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모르는 이들에게까지 사랑을 전하고 축제를 만들어주는 통가왕국의 장례식은 무언가 특별했다. 상주는 직접 나무를 엮어 만든 치마와 숄더를 입었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인사하지만 그들의 표정 뒤안길 깊은 그늘을 볼 수 있었다.

죽음은 인류의 숙제다. 모두가 피해갈 수 없고 언젠가는 겪게될 일이다. 언젠가는 겪게될 죽음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삶의 종지부를 아름답게 찍는 관건이 될 것이다.내가 이 나라의 묘지를 다니며 비석위에서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 밥을먹고 놀이를 하고 잠을 자는 모습이 신선하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었나보다. 그래서 오세아니아에서도 묘지를 그렇게 다녔었나보다.

그리고 그렇게 첫날밤이 지나 목요일이 되었는데 예배를 드린다고 했다. 일요일도 아닌데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나에게 예배를 드린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이유는 난 교회의 성가대를 꼭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었고 본인의 교회 뿐만 아니라, 년초이기 때문에 특별 예배가 많이 열린다고 하며 다른 교회에 데려가 준다고 했다. 먼저 뚜이 목사님의 교회를 먼저 가보았는데, 성경책 안 찬송가 페이지에는 남자 여자 따로 부른다거나 가사가 두 개있거나 하지 않았음에도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남자 여자가 따로 부르고 때로는 화음을 맞추며 놀라운 음악성을 만들어냈다.

놀라운 것은 청년들도 물론 노래를 잘했지만, 노인들의 노래실력이 어마어마했다. 그렇게 한목소리가 되어 아름답게 노래하는 것은 교회 밖으로도 퍼졌는지 교회에 자리가 없는 줄 알았는데도 뒤에 계속 가서 꾸역꾸역앉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교회 또한 가볼 수 있었다. 그곳은 율동이 많이 들어가고 악기도 연주했다.

악기를 연주한다는게 참 재미있다. 심지어 한국에서 쓰는 악기들처럼 고급스러워보였다. 그들의 연주에 맞추어 몸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재미있는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섬나라들 여락거리가 별로 없어 늘 카바라는 술, 그 카바 술독에 빠져사는데, 교회 덕분에 교회에서 배우는 노래들과 찬송가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렸다 그게 재미있게도 합창의 부분이니 이들의 합창은 무엇인가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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