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3일

레저/여행

근교 나들이>왕좌에 오른 그녀, 그 도도한 역사속으로

 
천년고도 경주 밀레니엄 파크
 

 
사시사철 산책·스파·역사체험까지 가족 단위 여행으로 제격
처용폭포 → 에밀레종타워 → 송림길 → 화랑연목장 → 신라궁 코스
 
왕들의 도시, 그 곳에 가면 천년의 역사가 아직도 살아 숨쉰다. 최근에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곳, 바로 신라의 수도 서라벌, 경주다. 부산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의 경주는 봄의 벚꽃과 가을의 단풍이 유명해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지만 사실 그 엄청난 왕들의 나라에는 항상 많은 보물이 사시사철 변함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언제가도 즐겁고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온천이 많아 가족여행지로도 인기가 좋은데, 한화콘도의 스프링돔을 비롯해 최근 개장한 대명콘도의 아쿠아월드도 온천물에서 목욕뿐만 아니라 심신을 쉬게 하는 스파시설로 각광을 받고 있으니 가볼만 하다.
 
 그러나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로 신라밀레니엄파크. 보문단지 내에 위치한 밀레니엄 파크는 옛 신라의 궁궐이나 사대부가문의 집 등 천년 전 서라벌을 재현 해놓은 곳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세트장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이미 많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소개가 된 바 있다.
 
입구에서부터 선덕여왕 세트장이라는 대형 플랭카드가 걸려있고, 안내 팜플렛의 표지도 선덕여왕으로 나와있어 최근 드라마의 인기가 실감나기도 한다
 
 

  
밀레니엄 게이트라는 입구를 들어서면 조각분수가 나온다. 거대한 12지신이 이 분수를 지키고 있는데, 웅장하다는 느낌을 준다. 각 띠별로 유명한 인사들의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역사속 인물 뿐만 아니라 히딩크나 박지성, 배용준 등 최근 유명스타들의 이름도 들어있어 왠지 조금 묘하다.

 자신의 띠를 상징하는 조각상 앞에서 사진 찍기 좋다. 처용의 커다란 얼굴이 물세례를 맞고 있는 처용폭포를 지나면 에밀레 타워로 가게 된다. 에밀레종을 4.5배 크기로 복사한 것으로 밀레니엄파크의 랜드마크 건축물로 불린다.
 
 오른쪽으로 송림길을 따라 올라가면 뿌연 연기와 함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표지가 나온다.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공예체험장이 나오는데, 사실 체험장이라기보다는 온갖 홍보게시물이 가득한 박람회 부스같은 느낌이라 거부감이 드는 곳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바야흐로 신라의마을이 나오기 시작한다. 바로 선덕여왕의 촬영장이 시작된다. 성골과 진골, 6두품과 5두품, 4두품 등의 귀족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방이며 부엌이며 모두 복원해놔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금방이라도 신라인이 튀어나와 ‘ 누구냐!’ 고 소리 지를 것 같다.
 
 그 옆으로는 바로 꽃미남 화랑들이 무예를 수련하던 화랑연무장이 있다. 연무장 앞에는 드라마 사진들과 유명 배우들의 촬영장에서 찍은 사진들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화랑연무장에 서는 하루에 2번(평일은 오전 11시 30분, 오후 4시, 주말은 오후 12시 30분, 오후 4시 30분)‘ 화랑의 도’라는 무예공연이 펼쳐진다.
 

 위로 좀 더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김유신이 이끄는 화랑도의 주둔지인 김유신화랑산채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미실의 처소인 신라궁궐이 나타난다.  
 
입구에는 미실의 군사들 대신 문화유산해설가이신할아버지가 앉아 사진찍기 좋은 장소를 추천해주는데, 입구 다리에서 찍으면 전경이 나와서 좋단다. 
 
 한쪽에는 미실의 실물크기의 종이 인형이 세워져있는데, 아마 사진촬영하라고 해놓은 듯 하지만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밀레니엄 파크에는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한군데 있는데, 바로 신라궁이라는 의미의 라궁이다. 일반인 출입금지인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특급 한옥 온천 호텔이기 때문이다. 한옥 각 채는 3개 이상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16개의 한옥이 회랑으로 연결되어있다.
 
특히 각 채마다 독립된 노천 온천탕이 있다니 그야말로 신라왕족이 된 듯한 기분이 들만하다. 이 라궁은 방송 촬영지로도 인기가 많은데,‘ 무한도전’‘ 식객’‘ 꽃보다 남자’ ‘우리 결혼했어요’에 이미 소개가 됐다고.
 
밀레니엄 파크에서 꼭 봐야할 것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바로 ‘천궤의 비밀’. 화랑 미시랑의 영웅 서사극으로 총 100억의 제작비가 들었다는 초대형 특수효과 공연이다.
 
 물 위를 걷고 거대한 성문이 열리고 화약이 터지고 당나라와 신라의 스펙터클한 수중전이 펼쳐지며 배가 침몰하는 장면은 대단한 볼거리다. 평일은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 주말은 오전 11시, 오후 2시 30분에 공연이 시작되니 시간 전에 입장해야한다. 
 
 우천시는 공연이 취소 된다니 비오는 날은 관람을 자제하는게 좋을 듯. 만약 이 공연을 놓쳤다면 아쉽지만 주말 밤 7시에 열리는 ‘여왕의 눈물’ 이라는 공연을 보면 된다.
 
선덕여왕의 사항이야기가 환상적인 조명 아래 펼쳐지니 드라마와 비교해보면 재미있다. 가족끼리 갔을 경우 어린이들도 즐기게 하고 싶다면 체험장 안의 인형 극장과 그림자 극장에서 ‘호낭자의 사랑’‘ 석탈해’등의 공연을 보면 된다. 하루 4회 공연이 열린다. 다니다 배가 출출하면 먹거리촌이나 주막촌, 장보고카페, 에밀레 버거빌에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도 먹을 수 있다.
 
다리가 아프면 족욕장을 가도 된다. 유모차나 휠체어 대여소도 있어 아이나 노인, 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괜찮다. 그러나 입장료가 비싼 것이 좀 부담스럽다. 성인 1인당 18,000원으로 그 흔한 할인 제휴카드도 없어 아까운 느낌도 들지만 한번쯤 다녀올 만하다.  054-778-2000, www.smpark.co.kr
                                                                                                                                                   김애라 기자
[2009년 11월 23일 창간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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