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떠나고 싶다면...
불꽃처럼 화려했던 단풍잎도 낙엽이 되는 만추의 계절 11월.
단풍여행을 즐기던 행락객들의 발길도 잦아들어 자연은 동면을 앞둔 것처럼 고요하다.
여행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애호가라면 지금이 바로 대자연의 품으로 떠날 시기.
가을의 막바지에 가볼만한 5곳을 소개한다.
여행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애호가라면 지금이 바로 대자연의 품으로 떠날 시기.
가을의 막바지에 가볼만한 5곳을 소개한다.
억새산행의 대명사 영남알프스의 사자평
늦가을엔 비록 단풍비경을 감상하기는 어렵지만, 초겨울까지 억새는 늦가을 여행객을 기다려준다. 영남알프스는 경주, 청도, 울산, 밀양, 양산 등 5개의 시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해발 1,000m이상의 7개 산군(가지산, 운문산, 재약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간월산등)을 말한다.
유럽의 알프스와 그 풍광이 버금간다는 의미에서 영남알프스로 이름이 붙여졌다. 영남알프스의 대표적인 억새 산행지로 신불평원과 간월재, 사자평과 천황재 등을 손꼽을 수 있다. 특히, 늦가을 석양의 은빛 수염을 찬연히 휘날리는 억새의 천국 사자평(밀양 재약산1189m)은 광활한 평원의 가을파도와 같다. 넓이 125만평에 달하는 억새평원은 예전엔 전국 제일의 억새군락지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 잡목이 늘어나고 소나무를 심어 억새명소로서의 이미지가 다소 퇴색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전역에 걸쳐 억새가 만발하고 억새가 밀집해 나는 곳만도 5만여 평에 달해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신불산의 억새밭, 가지산 도립공원의 일부가 포함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밀양시청 055)359-5114
장유대청계곡 장유사
고요한 사찰을 찾아 일상의 시름을 덜어보자.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장유사. 우리나라 불교가 최초로 전래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이기도. 사찰의 기록에 따르면 48년 인도 아유국의 태자이자 승려인 장유화상이 가락국김수로왕의 왕후가 된 누이 허씨를 따라 이곳으로 와서 최초로 창건한 사찰이라고 한다. 경내에는 최초 불법을 전파했다고 전하는 장유화상의 사리탑이 있다. 가야국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절로 유명하다.
김수로왕과 허왕후가 신혼의 밀월을 보낸 명소이기도 하다. 또한 장유화상이 도를 닦았다는 토굴이 이절 아래 위치하고 있으며, 김수로왕의 일곱왕자가 출가하여 불법을 배운 스승 또한 장유화상이다. 이곳 지명인 장유면도 장유화상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근처엔 불모산( 801m) 용지봉 준령에서 흘러내리는 장유대청계곡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펼쳐져 장유사를 찾는 이들에게 세상사 시름을 모두 잊게 하기에 충분하다. 장유사 종무소 055)314-2799, 김해시청 055)330-3924
창녕 생태여행
창녕은 생태기행지로 적합하다. 국내 최대의 자연늪인 우포와 억새밭 화왕산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70만평의 거대한 우포늪은 국제보호습지로 지정(람사르 조약 1998년)됐다. 우포늪에는 원초적인 먹이사슬과 생명의 신비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생태계 박물관’으로 불린다.
식물류 480종, 수서곤충 55종, 조류 62종, 어류 28종, 포유류 12종, 파충류 7종, 양서류, 패류 각 5종이 살고 있다. 우포늪은 겨울이면 철새들의 천국이 된다. 철새들이 주남저수지와 우포늪을 오가며 겨울을 난다. 우포늪은 수중 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고리다. 늪 주변에는 수많은 곤충과 새, 동물이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학자들은 우포늪을 ‘생태계의 자궁 같은 곳’ 이라고 표현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우포늪에서 대자연으로부터 마음의 휴식을 선물 받아보자. 화왕산은 억새 명산으로 화왕산성 등 유적지도 갖추고 있다. 우포늪 055)530-2690. 창녕군청 055)530-1000
30억 송이 가을꽃들의 향연 ‘거제섬꽃축제’
거제에서 가을꽃들의 한마당 축제행사가 열린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거제섬 꽃축제’는 ☆ Handmade festival - made in Geoje ☆란 슬로건에서도 짐작하듯 단시일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구입하듯이 이루어지는 축제가 아니다.
거제면 소재 농업개발원에서 추운 겨울부터 뜨거운 한여름을 지나 가을날까지 꼬박 한 해 동안 수백명의 사람들이 직접 정성들여 키운 꽃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든 진정한 수제(手製) 축제다. 국화꽃 전시 등 6개 분야 52종 전시, 알기 쉬운 우리농업 둘러보기, 30억 송이 가을꽃의 향연, 첨단 시설농업의 세계, 문화예술과의 어울림, 신비로운 체험의 세계, 농특산물판매장, 먹을거리장터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거제섬꽃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국화꽃으로 연출한 대형 해금강 일출 전경”, “낭만의 연인길(강변꽃길, 덩굴성식물 터널)” 등 8가지의 장관이 있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축제에 참여하여 즐거운 추억의 시간을 만들어보자. (축제기간 10월29일~11월8일) 거제시 농업개발원 055)639-3980
가장 오래된 인공림 함양 ‘상림’
상림(천연기념물 제154호)은 함양읍 서쪽을 흐르고 있는 위천의 냇가에 자리 잡은 호안림이다. 고운 최치원선생(신라 869년)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에 조성한 숲이라고 전한다. 홍수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숲은 당시 대관림으로 이름 지어 보호되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120여종의 나무가 6만여 평 1.6km의 둑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원으로도 추천할만하다.
아주 단정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숲이다. 상림 숲속에 조성되어 있는 오솔길은 연인들과 가족들과의 대화와 사랑이 기억되는 추억의 장소로 남길만하다. 잔디장 입구에는 쇄국의 의지를 고취하고자 세운 척화비(문화재자료 제 264호)도 볼 수있다. 주변 명소로는 함화루(도유형문화재 제 258호), 문창후 최선생 신도비(문화재자료 제 75호)등이 있다. 깊어가는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충분하다. 함양군청 055)960-5163
유정은 기자
[2010년 11월 15일 13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