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4일

레저/여행

구석구석 신화가 깃든 치유의 성지

 
겨울 테마여행 추천 - 대마도
  

 
고즈넉한 여행을 즐기고 싶을 때, 역사의 발자취를 쫓아 에코투어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싶을 때, 가족과 또는 연인과 오래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주변이 산만하지 않아 오로지 여행에 몰입할 수 있는 여행지로 대마도를 추천한다.
 
맑은 날 부산 곳곳에서 육안으로 섬이 들어올 정도로 부산과는 지척의 거리에 있는 대마도는 최근 뱃길이 확대되면서 왕복 배삯도 저렴해져 이웃마을처럼 하루여행지로도 제격이다.
 
그러나 가깝다고 당일에 다녀오기엔 여유를 즐길 수없다. 진정한 여행의 참 맛과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1박2일, 또는 2박3일이 무난하다. 길쭉한 섬 전체가 하나의 자연.
 
웅대한 자연과 영원의 신비가 살아숨쉬는 대마도는 중앙부의 아소만과 인공적으로 굴착된 만제키세토(萬關瀨戶:瀨戶는 水路)에 의해 두 섬으로 나뉘어져 있다. 섬 전체가 해발고도 400m 내외의 산지.
 
산지의 계곡들은 곡벽이 험준하다. 행정구역은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아래 이즈하라, 미쯔시마,도요타마, 미네, 가미아가타, 가미쯔시마 등 6개읍이 있다. 이즈하라에 쓰시마시청이 있고, 대부분 관광객들은 이즈하라항으로 입출국한다.
 
부산과 50Km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리적 조건 때문에 한국과 일본 열도 사이의 중계지로서 대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오래전부터 밀접한 교류를 이어왔다.
 
때문에 대마도 곳곳에는 역사의 흔적이 뚜렷하다. 조선과 일본이 평화로운 외교관계에 있을때 조선통신사 행렬이 가장 먼저 도착하여 의식을 치르던 섬이기도 하다. 이즈하라항 인근 대마민속자료관이나, 조선통신사비, 고려문 등 덕혜옹주비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무관한 게 없는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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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인가. 나카라이토스이 기념관에서는 일본에 춘향전을 소개한 나카라이토스이의 문학세계를 볼 수 있고, 일본 에도시대 조선 통신사 사절단을 맞이하던 국분사와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가 모셔진 수선사도 이즈하라 항 근처에 멀지않은 도보거리에 있다.
 
구한말 대유학자이며 구국항일투쟁의 상징인 면암 최익현 선생은 1905년 광무 9년에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이를 반대하는 항전중 체포되어 대마도 이즈하라 위술령에 유배되어 순국했다.
 
장례는 백제의 비구니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슈젠지에서 치러졌으며 그 넋을 기리기 위해 현지 스님이 1986년 순국비를 세웠다. 다니다보면 묘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조화로움이 구석구석 느껴져 진다.
 
부산-대마도간 쾌속선을 이용하면 1시간 10분내 주파가 가능하지만 선박에 따라 2시간 30분 걸리기도 한다. 때로는 날씨에 따라 2~3시간은 물론 4~5시간 걸릴 때도 있다.
 
요금은 호텔이나 선박 요일이나 여러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 1박2일여행의 경우 10만대 여행상품에서부터 20~30만원대 상품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다음은 대마도 여행시 강력추천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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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나루타키와 주변 슈시가와 일대

신앙으로 지켜오다시피한 원시림은 쓰시마야마네코 등 귀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대륙계 식물과 일본계 식물이 공존하는 해발519m의 시라타케, 조엽수림인 타테라산(558m),나루타키 폭포 등 슈시가와 일대는 트래킹 코스로 인기만점이다. 특히 가을철 단충과 마가목이 화려해 가을여행 최고 명소다.
 
와타즈미 신사와 에보시다케 전망대

일본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히코호호데미노코토와 토요타마히메노미 코토를 모시는 해궁인 와타즈미 신사는 해신을 모시는 신사로는 가장 오래된 신사.
 
5개의 도리이(신사의 문)가 바다를 향해 있으며, 만조 때에는 2미터정도 바다에 잠긴다. 일본 신사의 도리이로서는 드물게 서쪽인 한국을 향하고 있어 이 신사가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5개의 도리이를 지나 만날 수 있는 신사는 오래된 목조건물로 특이하게도 용이 땅 바닥에서 길게 드리워 상체를 치켜세우고 있는 듯한 기괴한 나무가 바다를 향해 서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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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사 입구에서는 한결같이 스모경기장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독특한 문화다. 천신과 해신을 모신 이 신사에는 천신(히코호호데미노코토)이 잃어버린 낚시를 찾기 위해 이 궁으로 내려왔다가 해신의 딸 토요타마히메노미코토를 만나 결혼한다.
 
천신이 형을 만나러 떠난사이 홀로 남겨진 해신은 여동생과 함께 남편을 찾아 육지로 올라오고 곧 아이를 낳게되는데 그곳이 바로 와타즈미신사. 출산하는 장면을 보지말라는 아내의 부탁을 어기고 남편이 몰래 엿보게 되자, 아내 해신은 아이를 버려둔 체 용궁으로 돌아간다는 재미있는 설화가 있다.
 
주변에 바이린사[梅林寺], 고릴라섬[ゴリラ島], 에보시다케 전망대[烏帽子岳展望所], 신와노사토자연공원[神話の里自然公園] 등이 있다. 특히 시간이 되면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꼭 들러볼만하다.
 
물론 차량을 이용해서 정상에 올라가 도보로 전망대에 오르면 아득한 발아래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장관을 이룬다. 주차장에서 파는 붕어빵틀에 구워내는 찹쌀모찌도 별미다.
 

팔번궁 신사와 덕혜옹주 결혼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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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번궁 신사는 이즈하라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절. 대마도를 대표하는 큰 신사다. 자기들 스스로 만들어낸 이야기로 삼한을 정벌하였다는 신공왕후라는 가상의 인물과 고니시 유키나가의 딸이자 19대 대마도주의 아내인 고니시 마리아를 받들고 있는 신사.
 
신사 입구에 한 손에는 화살을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무사처럼 서있는 신공왕후의 동상이 인상적인 곳이다. 신라를 정복하였다는 임나일본부설의 주인공이 전설속 여성인 신공왕후다. 일본의 학생들은 물론 한국의 역사전공 학과교수와 학생들도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즈하라시내 대형편의점과 시청 옆을 지나 좌측으로 가면 덕혜옹주비가 나오고 우측으로 오르면 이즈하라 주변 역사유물과 조선통신사를 맞이하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대마역사민속자료관이 있다.
 
이왕조 종가 결혼봉축기념비라는 안내표지판을 따라 넓은 정원같은 곳에 들어서면 옛 대마도주 종가당주 소하쿠샤쿠가의 자손과 조선의 왕녀 덕혜옹주가 결혼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 있다. 이전의 삶은 기록이 없고 다만 결혼후 덕혜옹주의 삶의 궤적이 오롯이 담겨있다.
 
 
 
한국전망대와 미우다 해수욕장, 그리고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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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 최북단에 자리한 한국전망대는 날씨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대기가 맑은 날은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의 화려한 불빛도 조망된다니 밤시간 오히려 볼만하다. 한국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하나 이곳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미우다 해수욕장과 온천도 가볼만한 곳. 해수욕장이 깨끗하고 수위가 안전하고 주변이 조용해 휴양지로도 제격이다. 화장실 탈의실 그늘진 대형목조 공간에 가족단위로 자리를 펴고 놀수 있는 공간도 있어 쾌적하다.
 
가까운 곳에 깨끗한 온천도 있어 코스여행자들이 반드시 거쳐간다. 온천에 필요한 수건 비누 치약 칫솔 등은 전부 개인이 준비해 들어가야한다.
 
 
만제키바시와 두 동강난 쓰시마
이밖에도 러일전쟁과 관련이 있는 만제키바시(만관교)도 볼거리. 1897년에 시작하여 1900년에 완공했다는 만관교는 섬을 두 동강이 낸 인공운하에 걸쳐진 대형 다리.
 
이 운하를 통해 일본은 대륙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일본은 영국과 동맹을 맺고 러시아의 남하를 막고 있었는데 러시아에 개전하자고 통보 하였으나 이틀 앞서 러시아를 공격했고 일본은 쓰시마해협과 아소만 해협을 거쳐 이 운하를 통해 대한해협으로 빠르게 나아갈 수 있었다.
 
아득한 만관교아래 유유히 흐르는 바다가 섬을 가로지르고 다리도 웅장해 무섭도록 장엄하다.
 
 
대마도 여행 팁!

대마도에서는 먹을거리가 좀 비싸다. 농사를 많이 짓지 않기 때문에 항공이나 선박편으로 육지에서 들여와야하기 때문이다. 작은 수박 한 조각이 8천원이 넘기도 한다니 과일이나 농산물이 금쪽보다 비싸고 귀하다.
 
야간 유흥비도 비싸다. 일명 골목마다 즐비한 선술집은 아줌마 카운슬러들이 인생을 상담해준다는 이유로 술값과 상담서비스료가 무지 비싸다. 주인 아주머니와 깊은 대화를 나눌경우 두둑한 상담료를 준비해야 한다.
 
이즈하라 시내에는 대형 호텔 2~3곳과 작지만 깔끔한 다다미 호텔도 여럿 있다. 대형 편의점과 1000마트 쇼핑몰, 일본 특유의 햄버거 가게도 들러볼만하다. 관광객 대부분 한국인이다보니 음식점들도 한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를 내놓고 있다.
 
싱싱한 해산물 바비큐요리가 별미다. 삼겹살, 쇠고기, 가리비, 새우, 버섯, 수제햄, 해산물 등 다채로운 육·해물 즉석 바비큐와 시원한 오뎅 국물맛이 일품이다.
 
유순희 기자
[2011년 12월 19일 26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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