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본지동행 아동실태 및 복지 현장 트립
‘아동에 유리한 나라’ 몽골, 아동돌봄 정책 체계적
‘아동에 유리한 나라’ 몽골, 아동돌봄 정책 체계적
몽골의 꿈이 다시 피어나고 있다. 첨단 문명사회를 위해 한창 개발이 진행중인 몽골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의 나라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몽골리아. 그 찬란한 영광의 자취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지만 잠재된 몽골의 역량은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기에 세계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독특한 문화의 나라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몽골리아. 그 찬란한 영광의 자취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지만 잠재된 몽골의 역량은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기에 세계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본지는 지난 7월 27~8월1일 5박6일 일정으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사무총장 박동은)와 함께 몽골 필드 트립을
했다. 몽골 도심 및 농촌지역의 가정과 아동현황을 파악하고 유니세프가 몽골정부와 함께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CBSS프로그램 이행현황 등 아동의 보건, 영양 교육, 프로그램 중심의 RED전략을 살펴보기 위한 일정이었다.
했다. 몽골 도심 및 농촌지역의 가정과 아동현황을 파악하고 유니세프가 몽골정부와 함께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CBSS프로그램 이행현황 등 아동의 보건, 영양 교육, 프로그램 중심의 RED전략을 살펴보기 위한 일정이었다.
울란바트로 바얀주르크 및 바가누르 지역 현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몽골의 복지정책과 현장을 돌아보는 뜻있는
여행이기에 설레임이 컸다. 트립전 몽골전통가무공연과 사원, 테를지 국립공원 등 문화탐방프로그램도 계획되었지만 빡빡한 현지 일정과 광활한 이동거리로 인해 보건복지부, 보건소, 게르 유치원 등 기관방문과 생활현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민가 방문 등 공동체 생활현장을 돌아보는 스케줄로 만족해야 했다.
여행이기에 설레임이 컸다. 트립전 몽골전통가무공연과 사원, 테를지 국립공원 등 문화탐방프로그램도 계획되었지만 빡빡한 현지 일정과 광활한 이동거리로 인해 보건복지부, 보건소, 게르 유치원 등 기관방문과 생활현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민가 방문 등 공동체 생활현장을 돌아보는 스케줄로 만족해야 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측의 몽골어린이 지원사업은 10여년째. 유니세프 몽골사무소를 방문, 복지수혜대상인 민생현장을 돌아보는 트립을 주기적으로 실시해왔다.
이번 몽골트립 참가자는서울 부산 제주 원주 충주 금산 함평 등 지역 대표성을 지닌 인사 13명. 박동은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최동환 충북 국제관계 자문대사, 이선형 경복초등학교장, 서강철 광운초등학교장,곽현주 배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이석형 전 함평군수, 최현청 유니세프충주후원회장, 한연순 유니세프 부산후원회장, 유순희 본지대표, 고은경 제주도협력도시사업 담당자, 민병인 원주시여성가족과 계장, 황선동 금산후원회 사무국장, 민준호 유니세프 후원자 개발부 과장 등이다.
▷7월 27일 오전 8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 전국에서 올라온 참가자들과합류해 출국 수속을 밟았다. 12시 5분 몽골항공 OM302편으로 출발, 3시간여걸려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현지 시간 오후 2시 35분. 몽골은 한국보다 1시간여 늦어 시계바늘을 뒤로 물려야했다.
현지 시간 오후 2시 35분. 몽골은 한국보다 1시간여 늦어 시계바늘을 뒤로 물려야했다.
때마침 방문했을 때 인도의 국무총리가 방문해 공항로의 경비는살벌했다. 울란바트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바양골 호텔에 짐을 풀고 먼저유니세프 몽골사무소(대표 라나 플라워)를 방문, 진행중인 프로그램과 사업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한반도 7배 인구는 고작 300만명
한반도의 7배 크기의 몽골이지만 인구는 300만 명이 채 못되는 나라. 전체인구의 38%가 수도 울란바트로에 모여살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카자흐스탄다음으로 큰 내륙 국가인 몽골은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중국과 맞닿아 있고 대부분 황무지, 산악지대, 고비사막지대로 농사를 짓기 힘든 땅이다.
평균 기온 25~26도인 한여름에도 일교차가 심해 스웨터를 입어야 할 정도로 쌀쌀하다. 칭기즈칸공항에 도착하니 냉장고속에 들어온 듯 기온이 썰렁했다. 한겨울철인 11~2월 사이에는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간다니 가축과 사람이 동사로 죽는다는 말이 실감났다. ‘몽골’은 영어로 Mongolia. 용감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 때 중국인들이 주변민족을 낮춰 조선을 '동이족'이라고 불렀던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단어란다.
한마디로 멍청한 야만인이라는 뜻이라서 삼가야한다.경제 환경 지리적으로 한국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몽골은 그야말로 전통적 가치와 경제적 성장 사이에서 미래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나라다. 한국을'솔롱고' 무지개라는 의미로 표현하고있는걸 보니, 오늘날 코리안 드림을꿈꾸는 수많은 몽골인들의 미래를 예측했던 걸까. 몽골에게 한없이 작은 나라였던 한국이었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무지개의 나라임은 틀림없을 듯하다.
러시아혁명이후 1924년 담딘 수흐바타르가 전란을 수습하고 몽골인민공화국을 선포함으로써 세계 2번째의 공산국가가 되었던 몽골은 소비에트연방의강력한 지원속에 친러시아 국가로 우호를 맺어왔다. 이후 1992년 세계경제질서의 변화속에 민주주의 국가로 체제를 전환하고 1948년 북한과 수교를,1990년 남한과 수교해 교류가 시작됐으며 현재 몽골내 교민은 3천여명이 살고 있다.
인구 30%가 유목민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1990년 이후 시장경제로의 전환과 맞물려 극적인사회 경제적 변화가 일어났지만 양극화 및 절대빈곤층의 양산이라는 어두운 이면도 함께 겪
어왔다. 유목으로 인한 우유, 치즈 등 육식위주의 식습관 때문인지 거리의 몽골인들은 체격이 좋은 편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몽골출신의 일본 스모선수 아사쇼류가 있다.
어왔다. 유목으로 인한 우유, 치즈 등 육식위주의 식습관 때문인지 거리의 몽골인들은 체격이 좋은 편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몽골출신의 일본 스모선수 아사쇼류가 있다.
푸른 초원의 몽골이 영원한 녹색도시로 언제까지 남아있을지는 아무도장담 못한다. 점점 더 사막화가 진행되어가고 있어 지구촌의 고민도 함께 지속되고 있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생
하는 황사는 매년 봄 우리나라에도 큰문제가 되고 있어 최근 한국에서도 몽골의 사막화 예방을 위해 민간단체에서 나무심기 사업을 전개하는 등 민간인 교류와 기업인들의 왕래도 활발하다. 몽골의 사막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소중 하나는 무분별한 개발과 가축의사육 및 방목이다.
시장경제로 전환 후 가축의 사육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전체 인구267만 명의 20배 달하는 5000만 마리의가축을 기르고 있다.몽골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며전통음악 연주단의 복화술같은 이색노래를 듣고 여독을 풀기도 전에 일행 몇몇은 도심 백화점을 찾아 따뜻한 옷을챙기기에 바빴다. 대낮같이 환한 밤길을 누비는 맛도 새롭다.
▷방문 2틀째. 바얀주르크 지역 바얀주르크 보건담당부서 및 가족클리닉을방문, 어린이에게 친근한 지역사회(CFC) 가정개발 실무그룹 브리핑을 받고, 빈곤가정 지원을 위한 국가계획을
들었다.아동에 유리한 국가 선언이후 아동생존, 초등교육의 의무화, 아동학대예방, 매춘 매매 에이즈 말라리아 퇴치운동 등 아동권리협약 이행에 이르기까지 5가지 필드사업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들었다.아동에 유리한 국가 선언이후 아동생존, 초등교육의 의무화, 아동학대예방, 매춘 매매 에이즈 말라리아 퇴치운동 등 아동권리협약 이행에 이르기까지 5가지 필드사업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유니세프의 5R가운데 한국은 아동교육부문 지원을 꾸준히 해왔다.몽골의 아동사망율은 인구 1000명당 19.4명. 아프가니스탄이 200명인데비해 생존율이 높은 편이지만 지난1990년대만 해도 1000명당 63.4명이 사망할 정도로 비율이 높았다. 출산을 하다가 사망하는 여성도 10만 명당 82명이고 일부 환경이 열악한 지역은 아프리카보다 더 심각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넓은 국토와 유목민의 특성상 이동하며 사는 탓에 기본 인구에 대한 실태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의료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실제 통계 수치상아동생존율이 높게 나타나는 데는 정
확한 수요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때문. 도시빈민이 60%일 정도이고 절대빈곤가정인구도 38.7%에 이를 정도로 빈곤화가 극심해 급기야 유니세프와 몽골당국도 민가부락을 돌며 사회
복지사 역할을 하는 보건소 직원들이보건, 위생, 임신, 출산 교육 등 균형적인 소비방법과 계획적인 가계예산 수립교육을 병행하기에 이르렀다.
확한 수요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때문. 도시빈민이 60%일 정도이고 절대빈곤가정인구도 38.7%에 이를 정도로 빈곤화가 극심해 급기야 유니세프와 몽골당국도 민가부락을 돌며 사회
복지사 역할을 하는 보건소 직원들이보건, 위생, 임신, 출산 교육 등 균형적인 소비방법과 계획적인 가계예산 수립교육을 병행하기에 이르렀다.
바얀주르크 보건담당 부서와 가족클리닉 보고에 따르면 어린이 보건문제는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략적인 이행방법을 통한 추진덕분이다. 마을단위에서 운영하는 보건소는 허름했지만 주민 누구나 무료로이용할 수 있는 덕분에 하루 600여명이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고 했다.비 포장도로를 빠져나오는 골목길은주차차량들로 번잡했고 한국산과 일본산 중고차량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도심속 높은 빌딩과 고급 주택가에 나지막하게 둥지를 튼 곳곳의 전통가옥게르의 모습은 몽골의 현주소 그 자체였다.이어 찾아간 곳은 울란바토르에서동쪽으로 140km떨어진 바가누르 지역이다. 몽골의 대표적 구리광산이 위치한 이 지역은 가는 길이 멀고도 불편했다. 중간 중간 움푹 패여 고르지 못한 도로에 수명이 다해가는 중고버스를 타고 가는 길은 속도를 제대로 내기 어려웠다.
예정 소요시간 2시간을 훨씬 넘겨 4시간여 달려 도착하니 푸적푸적 비가내린다. 게르 숙박촌의 환영의식에 따라 우유차와 치즈조각을 한 모금씩 대접 채로 나누어 마시고 잘 가꾸어진 게르캠프촌에 들어섰다. 전통가옥을 체험할 수 있는 숙박소였다. 게르에 짐을 풀어놓기 무섭게 비가 줄기차게 쏟아져내렸다. 밤새 장작땔감으로 훈기를 유지하며 비교적 쾌적하게 잠을 이뤘다.
이튿날 맑게 갠 초원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비 때문에 컴컴해진 날씨 탓에 전날 제대로 보지 못했던 초원은 눈부시도록 푸르렀고 쾌청했다. 그렇게 보기 어렵던 강이 눈앞에서 유유히 흘렀고 손만 뻗으면 닿을 듯 가축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일행중부지런한 몇몇은 야트막한 동산까지올라 목동처럼 휘파람불며 한 바퀴 제대로 돌았다니 대자연을 가슴에 품으며 여행의 참 맛을 보았으리라.
유목민 이동 게르유치원 인상적
▷셋째날 바가누르 지역을 방문해 국장과 담당공무원을 만나 CBSS프로그램에 대해 들었다. 농촌지역 어린이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바가누르에서 20km떨어진 이동식 게르유치원을 방
문해 아이들의 재롱과 교육현장을 탐방하고 2개 동의 게르에 600여 가축과4자녀를 둔 삼십대 주부 까지뜨마(35)부부의 가정도 방문했다.
문해 아이들의 재롱과 교육현장을 탐방하고 2개 동의 게르에 600여 가축과4자녀를 둔 삼십대 주부 까지뜨마(35)부부의 가정도 방문했다.
게르 132번 유치원은 이동식 여름캠프(원장 엔크도야. 41. 여)로 그야말로찾아가는 유치원이다. 유목활동으로 이동이 잦은 민가 집성부락을 찾아 미취학 아동과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된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몽골의 CBSS프로그램은 통합적인 사회봉사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산모의 건강에서부터 아동이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아동의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케어하고 아동의 상황과 권리가 향상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자족지원 전략 프로젝트다. 취약한 상황에 놓인 아동과 가족에게 국가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해주는 통합서비스다.
몽골의 이같은 정책과 프로그램은 바이얀쯔르크 구에서 시범시행,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 전 세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출산율증가로 인구증가에 기여하기도하는 등 어린이 사망률을 낮추는데도 기여했다고.
▷넷째날은 다시 바양골호텔로 돌아와 현지 트립에 대한 디브리핑의 시간을 갖고 주 몽골 대사관저(정일. 주 몽골 대사)를 방문, 맛깔스런 한식을 융숭히 대접받았다. 외교관으로 오랫동안활동해온 최동환 충북자문대사 덕분이다.
그리고 다섯째날 나이람달 국제어린이캠프를 찾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통해 참여한 한국의 유소년들과 정겨운 만남을 갖고, 세계시민으로서 새로운 포부와 각오를 심어주는 체험현장을 돌아봤다. 그리고 그곳 정원에 비타민 나무 한그루씩 심었다.가깝고도 친숙한 이웃으로 성큼 다가온 몽골. 과거의 역사는 뒤로하고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쌓아가고 있어서일까.
현지민들의 한국인에 대한 시각엔 적대감이 크지 않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도 순방할 계획이라니 한-몽 교류도 더욱 활발해지리라. 몽골현지인 대부분 한국어 구사가 가능하고 부딪히는관광객 대다수가 한국인일 정도여서인지는 몰라도 이방인의 눈에도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은 수난의 시대를 살아온 역사의 뒤안길에서 선조들의 따뜻한피가 섞여서 일지도 모르겠다.공여국 세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새로운과제와 계획, 색다른꿈을 안고돌아온 몽골트립이다.
유순희 발행인
[2011년 8월 18일 제22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