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선선하니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여름 더위에 지친 몸도 보하고, 환절기에 면역력도 끌어올리고 싶을 땐 오리고기, 닭백숙 같은 보양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양산 물금읍 학산2길, 대나무 숲 우거진 곳에 위치한 ‘신비 숲 가든’에 가면 같은 보양식이라도 조금 특별하게 즐길 수가 있다. 찾아오는 손님마다 개별 방갈로에 안내를 받아 독립된 공간에서 주위에 신경쓰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지 않은 개별 룸에 깔끔한 테이블 세팅, 에어컨 등 냉난방 시설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어 온도조절도 알아서 할 수 있다. 예약을 하고 가면 1시간 20분 가량 주어진 시간 동안 담소를 나누며, 요리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오직 오리와 닭요리로만 승부하는 신비 숲 가든의 주 메뉴는 오리불고기, 오리로스, 한방오리백숙, 오리훈제구이, 엄나무 토종 닭백숙, 국물 닭볶음탕 등이다. 가격대는 3만원에서 5만5천원 선이다. 2인 이상이 먹을 정도의 양을 생각하면 튼 부담없는 가격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정을 위해 참치마요주먹밥도 마련돼 있다.
1만원 대의 점심특선인 오리불고기 정식과 오리로스 정식에는 된장찌개와 쌈, 공기밥이 세트이고 주말,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주문할 수 있다.
야채를 넣어 볶은 오리불고기와 엄나무 토종 닭백숙
이 집의 인기 메뉴는 단연 ‘오리불고기’이다. 오리불고기 맛있게 먹는 법을 테이블마다 안내해 놓았는데 타이머 설정부터, 수시로 뒤집어 가며 볶는 법, 야채를 넣는 타이밍, 밥 볶기 등 따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리불고기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맛은 ‘다 아는 그 맛’이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한방 오리백숙은 “몸에 좋은 여러 한방재료로 푹 끓여 육수를 만든다”고 한다. 또한 “강장, 피로회복, 신경 진정 등에 효능이 있는 엄나무를 넣고 끓인 토종 닭백숙”은 국물맛이 깊고 담백하다.
백숙은 샐러드, 장아찌 등 기본 반찬뿐 아니라, 찰밥이 넉넉한 양으로 함께 나오는 데, 쫄깃한 토종닭과 찰진 밥의 조화에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국물이 졸아들 것을 대비해 스텐 병에 육수를 가득 담아 미리 내어 주는 점도 좋다.
‘신비 숲 가든’의 주차장은 식당 앞에 마련돼 있고, 백숙요리는 5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예약이 필수라는 점만 참고하면, 가까운 사람들과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만한 맛집이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