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면서도 개성있는 식당의 내부
요리가 특별하고 가성비가 좋다면 아무리 동네 구석에 있어도 널리 소문이 난다.
부산 영도구에서도 지대가 높은 청학동 도로변의 ‘선인장 식당’은 함박과 카레류로 이뤄진 단 일곱 가지 메뉴만으로 손님을 사로잡은 맛집 중의 맛집이다.
우선, 동네 식당 최대의 불편함이 주차공간인데 ‘선인장 식당’은 맞은편에 넉넉한 전용 주차장이 있어 주차 부담이 없다.
그런데 왜 선인장 식당일까? 이 식당은 특이하게도 함박패티, 데미글라소스, 카레, 크림소스 등 모든 식재료에 노팔 선인장을 첨가해 요리한다. 노팔 선인장에는 율무, 표고버섯에 함유된 폴라노보이드 25배, 오렌지 12배의 비타민C, 곡물류의 5배에 이르는 식이섬유와 멸치에 포함된 칼슘의 8배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건강에 두루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식당의 외부는 평범한 듯하지만, 간판, 유리문 등 여기저기 그려진 선인장 그림이 식당의 콘셉트를 보여주고 있다. 식당 안 창쪽에는 은은하면서도 레트로한 레이스 커튼이 나무의자와 테이블이랑 조화를 이루고, 자리마다 형형색색의 등이 내려와 산뜻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이며, 음식 주문은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자리에 앉으면 간소한 찬과 미니 고체화로가 나오는데, 화로는 먹는 동안 음식이 식지 않고 따뜻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이다.
주 메뉴인 함박스테이크의 종류는 치즈함박, 고추장함박, 선인장함박 등이다. “국내산 한우암소 1등급 소고기와 한돈 1등급을 사용하여 매일 소량만을 수제로 제작하는 건강하고 신선한 함박스테이크”라는 것이 식당 주인장의 자랑이다.
또 다른 주메뉴인 카레는 함박카레, 야채카레, 치킨카레 등이다. “야채카레는 제철 야채와 필수 야채를 시즌에 맞게 조리하며, 치킨카레는 부드러운 닭다리 살을 주문 시 바로 조리”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치킨슈렉’이라는 덮밥도 있다.
가격대는 8천5백~1만3천 원 선이다. 매 요리마다 버섯, 단호박, 연근, 당근, 브로콜리, 줄기콩 등 몸에 좋은 야채가 보기도 좋게 장식돼 나오는데 먹는 내내 맛있고 촉촉한 메인요리와 잘 어우러져 감탄하며 먹게 된다.
선인장 식당은 부담없는 가격에 맛있고 질 좋은 함박스테이크나 카레를 먹고 싶다면 꼭 가 볼 만한 곳이다.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이고, 오후 3시~5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