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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산복도로 카페는 뭐니뭐니해도 전망이 좋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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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거센 증가세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다고 느껴진다면 가슴이 확 트이는 산복도로에 한 번 올라보는 건 어떨까?

부산 원도심 중에서도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에는 이미 잘 알려진 이바구길을 비롯해 초량이라는 이름에 번지수 또는 숫자를 붙인 카페들이 여럿 있다. 어느 곳에 들어가도 전망은 좋기때문에 후회 없는 선택이 되기 마련인데, 초량 이바구길 중간쯤에 있는 카페 초량845’도 그런 곳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를 타고 금수사 또는 초량 화신아파트 근처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겉보기엔 별 특징 없어 보이는 4층짜리 회색 건물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조립식 공장 건물을 개조해서 그런지 외양은 일반 카페 느낌과 사뭇 다르다. 예상되는 것처럼 초량845-1번지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카페 이름도 845인데, 입구의 좁은 계단을 따라가면 초량 845와 초량 1941로 통하는 길이 나온다. 우선, 내부로 들어서면 동네 카페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광에 감탄사가 나온다. 통유리로 된 창밖으로 드넓은 푸른 하늘과 높고 낮은 건물, 차들의 이동과 부산항 앞바다까지 훤히 내다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테이블 간 거리가 넓은 실내공간도 요즘 같은 때는 한결 마음이 놓인다. 밝은 나무색 테이블 탁자와 의자, 전체적으로는 화이트 인테리어로 어느 각도로 찍어도 인생 사진이 나올만하다. 산복도로 카페가 아니라면 담아내지 못할 전망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전환도 되고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식사를 하고 따로 차를 마시는 번거로움이 없는 것도 이 카페의 좋은 점이다. 브런치 메뉴로 식사를 하면 2천원에 아메리카노를 추가할 수 있다.

차 종류 가운데 기본이며 자스민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는 아메리카노가 5천원, 참기름처럼 꼬수운 블렌딩 라떼가 5500, 이외에 라떼류는 6천원 선이다. 파스타 종류는 13천원, 초량 845런치는 AB, 두 스타일로 13800원이다. 특별히 과한 장식이 없어도 유리창이 부산을 가득 담아내고, 내부도 널널한 이 카페는 시간을 내어 산복도로를 찾은 이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해 줄 만하다.

박정은 기자

                                                                                              [2022년 2월 25일 141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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