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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도심 속 힐링푸드로 건강한 가을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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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과 선선한 바람, 꽃과 단풍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계절이다. 나들이 하기 좋아진만큼 곳곳에서 음식축제들도 한창. 화려하고 자극적인 음식들에 노출되기 쉬운 요즘, 오히려 담백하고 정갈한 음식으로 맛과 건강을 챙겨 보는 것은 어떨까?
 
사찰음식이라고 하면 멀리 야외로 나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떠올리고, 심심하고 소박한 음식 맛을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 그런 편견을 떨치게 하는 사찰음식 전문점이 있다. 도심 속 주거지 근처 상가에 자리 잡은 ‘한채가’. 과하지 않고 정감 가는 인테리어가 편안하게 맞아 주는 이곳은 약이 되는 음식이라는 의미의 약선 음식과 절 음식인 사찰요리를 주로 한다.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 질 듯 한 표고버섯밥,곤드레돌솥밥, 연잎밥 등의 정식과 일반 코스요리는 가족, 지인들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한정식과 비슷한데, 사찰음식을 원한다면 ‘홍승스님의 자연을 담은 사찰요리’라는 제목으로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음식을 주문하면 된다.
 
건강 특식으로 자(自)코스요리를 주문했다. 소염과 해독 작용이 뛰어나고, 성인병 예방에 좋은 메밀차를 먼저 내어준다. 따뜻하게 한 잔 하고 기다리면 흑임자죽과 물김치가 나와 입맛을 돋운다. 뒤이어 홍시소스로 드래싱한 샐러드, 담백하게 조리한 잡채, 버섯들깨탕이 차례로 나오는데 특히 버섯들깨탕은 충남 예산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들깨로 만든다니 먹으면 약이 된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새싹야채를 곁들여 먹는 소고기찹쌀구이는 일반 고기구이와 달리 기름지지 않다. 도토리묵 무침은 매콤, 연두부 샐러드는 부드럽고 고소하다. 새콤달콤 매실소스를 곁들인 탕수육은 그 재료가 단호박, 연근, 파프리카, 버섯, 대추이니 몸에 좋은 재료들의 총집합이다.
 
이모든 걸 먹고 나면 포만감을 느껴 된장찌개와 생선, 밑반찬을 곁들인 식사를 어찌할까 고민 되지만 코스요리임을 감안해 적은 양으로 제공되니 충분히 먹을수 있다. 후식은 오미자차.
 
다양한 제철재료로 오직 정통 발효 양념을 사용하여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는 음식점 사장님의 소신이 그대로 반영된 정갈한 밥상을 받고 보니 한결 건강해진 느낌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오곡돌솥밥 외 일반정식은 1인 기준 1만원, 자(自)코스요리 외 코스요리는 1인기준 1만5천원~3만원, 사찰요리는 1인 기준 2만원이다. 추가요리는 2천원부터 다양하여 따로 주문도 가능하다. 흔히 먹는 정식보다 가격이 높은 듯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공수한 자연 재료로 우리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담아 정성껏 차려낸 상차림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분명 만족도 높은 한 끼 식사가 될 것이다. 051-361-1195
 
                                                                                                                   박정은 기자
 
[2015년 10월 26일 제69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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