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5월 05일

맛집/멋집

찬란한 빛의 향연 야경의 유혹에 빠지다

 
명명백백공주의 니멋대로 내맛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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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을 방문하면 꼭 가야할 곳으로 회자되고 있는 곳이 바로 해운대 더베이 101이다. 이름만으로는 어떤 곳인지 아리송한데, 이미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란다. 부산의 관광코스로 급부상했다는데 해운대구민인 필자는 몰랐다는 아이러니한 사실. 그래서 집에서 10분 남짓 거리인 이곳이 대체 왜 그리 난리들인지 가보기로 했다.
 
해운대 동백섬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더베이 101은 복합마리나 시설로 만들어진 곳이다. 요트클럽도 있고 펍이나 음식점, 갤러리, 쇼핑몰 등이 있는데, 너무 고급스러워 보여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기 쉬울까 하는 생각도 언뜻 들었지만 직접 가보니 큰 부담은 없어 보인다. 야경을 눈요기 삼아 커피 한잔만 마신다면 말이다.
 
사실 더베이 101이 유명해진 건 다른 무엇보다 마린시티의 빌딩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향연으로 인한 휘황찬란한 야경 때문이다.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최첨단 고층건물로 숲을 이룬 마린시티가 밤에 선보이는 화려한 야경은 외국의 그 어떤 야경 못지않다는 소문이퍼지면서 야경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밤이 되면 엄청난 인파가 더베이 101로 몰려가고 그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찍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불금이면 그야말로 휩쓸려 다닐 정도다. 물론 세계각지를 돌아다닌 필자의 동생 말로는 두바이 빌딩숲이 더 인상적이라지만 해운대 역시 이제는 세계적 야경 명소로 손색없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베이 101은 기념사진만 남기고 나와도 좋지만 방송 등의 영향으로 유명해진 1층의 펍을 둘러보기도 했다. 핑커스 앤 챗이라는 1층의 이 펍은 주말이면 주문하는데도 30분 가까이 줄을 서야 할정도라고. 핑커스 앤 챗은 야경을 배경으로 해운대 밤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맥주를 한잔 할 수 있어 엄청난 좌석 수에도 불구하고 자리 잡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 만큼 레스토랑 같은 수준의 서비스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주문하고 진동벨 울리면 받아와서 먹고 가는 그야말로 셀프시스템. 그래서인지 테이블도 사람들이 먹고난 뒤 지저분한 채로 그대로 있고 바닥에는 쓰레기도 굴러다닌다. 음식은 직접 갖다먹더라도 청결하게 빨리 빨리 청소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엄청난 손님 수로 미루어보아 이런 서비스 직원 정도는 좀 더 둬도 손해날 건없을 거 같다 싶은데, 필자만의 생각일까? 그래도 맛은 좋다. 필자 역시 불금에 간 탓에 길게 늘어선 주문 줄을 경험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오징어튀김을 만났다. 맥주와 함께 먹어보니 꽤 훌륭하다. 같이 간 지인들도 맛이 좋다는 평이다.
 
사실 여기는 생선요리가 더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났는데, 주말 밤의 그 난리북새통 속에서 우아한 생선요리는 과감히 포기했다. 한가한 평일 낮이라면 여유롭고 우아한 브런치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생선요리의 최고가는 19,000원. 가격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맥주나 이런저런 부가적인 메뉴를 추가하게 되면 3만원이 훌쩍 넘어가니 호기롭게 내가 낸다는 말을 하기전에 미리 참고하시길. 맥주에 빠질 수없는 치킨도 같은 19,000원에 즐길 수있다.
 
회식이든 연인이든 가족 끼리든 가볍게 한잔하고 화려한 야경을 눈요기 삼으면 기분 좋은 밤을 보낼 수 있을 정도다. 보통은 1층 야외좌석에 사람들이 몰리는데, 2층에도 좌석이 있고 오히려 전망이 더 좋다니 1층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술을 즐기지 않는 이들은 펍 옆에서 커피도 따로 판매하고 있으니 음료만 즐겨도 된다. 테이크아웃한 다음 이색적인 소품이 가득한 갤러리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더베이 101 2층에는 대도식당이란 고기집이 자리 잡고 있는데, 전국에서 소문난 맛집이란다. 세련된 이름만 보다 대도식당이라는 조금은 촌스러운 느낌의 고기집 이름 앞에 잠시 갸우뚱했으나, 알고 보니 서울에서 역사가 제법 오래된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명성을 얻고있는 곳이란다.
 
한우생등심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오리지널 컷과 점심특선으로 양을조금 줄인 해운대컷으로 나눠져 있다. 오리지널 컷(200g)이 39,000원이니 가격이 참으로 사악하다. 해운대컷(130g)이 26,000원인데, 점심시간이라고 무작정 해운대컷을 시키기 전에 신중해야 한다. 양이 적기도 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아서 필히 추가를 하게 된다.
 
적절한 음식가격에 야경은 덤으로 누리는 호사

요트 바람 빛, 음악과 사람, 바다는 환상적 조화

마린시티 명품야경 … 닿을 듯 출렁이는 바다
 
 
그러면 오히려 오리지널 컷을 시킨 것보다 돈이 더 추가되니 신중히 생각해보고 주문하시길. 아무튼 명성대로 두태기름을 무쇠판에 두르고 구워낸 고기 맛은 그야말로 일품.
 
대도식당은 고추장에 찍어먹는 양배추가 특색 있고 또 한우를 먹은 다음 식사로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깍두기볶음밥도 칭찬이 자자하다. 대도당면된장도 맵지만 깊은 된장 맛이 난다니 생각만 해도 침이 나올 정도다. 고기보다 밥 때문에 더 오고 싶다는 사람도 제법 있다니 말 다한 듯. 가격만 좀 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음료수 가격도 후덜덜한데, 잘못 시켰다가는 후회하니 음료수는 조금 자제를...
 
사실 더베이 101은 유명세 탓에 사람이 많다. 음식 가격이나, 주차비가 비싸고 주차가 힘든 것이 아쉽다. 연휴에는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사람에 치여 다닐 가능성이 많기는 하다. 주문해서 먹기까지 과정도 때때로 험난한 고행길이고 짜증의 연속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필자도 같이 갔던 일행이 또 가자고 하는 말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시길. 별천지 같은 느낌이 분명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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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라기자
 
[2015525일 제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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