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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숙취 속풀이는 재첩국 만한게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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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삼락동 재첩거리에 들어서면 수십년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재첩음식점이 4곳 정도 남아있다. 그중 27년전통의 부산향토전통음식 1호점 삼락하동재첩국(대표 이가형 이태근) 전문점은 그맛이 으뜸이다.
개업 역사로 꼽자면 안골목에 위치한 할매재첩이 오래됐지만 현대인들의 깔끔한 입맛을 사로잡는 곳은 오히려 이곳 하동재첩국집이다. 국산 재첩의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언젠가부터 수입재첩이 판을 치지만 전통의 맛 만큼은 잃지 않고 명맥을 이어가는 곳이 이곳 삼락동 재첩국 전문음식점들이다.
이곳 대로변에 위치한 하동재첩은 진한 재첩국물과 숟가락에 듬뿍 뜨일만큼 넉넉한 재첩알갱이들이 향긋한 부추와 어울려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곳. 고등어와 싱싱한 무로 조려낸 생선조림반찬은 기본이고 새콤한 열무김치에 갓 절인 배추김치를 쭉쭉 찢어먹는 맛도 일품이다.
시골된장에 대파의 달작지근함이 어우러진 흉내낼 수 없는 맛은 재첩국집만의 별미이기도. 여기에 간단한 나물무침과 밑반찬 조림이 계절마다 달리하여 나오는데 너댓가지의 찬만으로도 큼직한 스덴 주발에 듬뿍 담긴 가마솥 흰쌀밥이 몇 술 안떠 동이 난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
입맛대로 참기름을 살짝 둘러 깨소금 고추장과 함께 제공되는 콩나물 비빔장도 맛나다. 예부터 재첩은 칼슘 인 철 비타민 B2가풍부하고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간장활동을 촉진, 숙취해소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타우린은 피로회복에도 좋은것으로 알려져 있어 간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이 장복을 하기도 하는 귀한 음식.
밤낮 삼시 세 때 구별없이 언제 찾아도 성업중인 이곳은 먹거리가 풍족치 않던 시절 서민들의 허기진 뱃속을 달래주던 속풀이 집이기도 했다. 그 추억의 맛을 잊지 못해 멀리 경남에서 대구에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아직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월이 흘러 가격은 조금 인상되었지만, 싱싱하고 풍성한 밑찬에 드는 비용대비 저렴한 편이다. 재첩국 6천원, 재첩회 1만원(소)·1만5천원(대), 회덮밥 1만원. 약용 엑기스 재첩은하루전에 주문전화하면 되고 행사용 재첩국은 전화주문배달도 가능하다.
하동재첩 국집이 최근 새로 개업한 또다른 맛집 사천게장집도 북·사상지역에서는 인기 맛집이다.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그 맛을 기억해두는 것도 좋을 듯. 오픈 기념으로 다이아 3부, 김치냉장고, 백화점 상품권 20만원, 10만원 등 푸짐한 경품을 이벤트로 진행하고 있어 운 좋으면 맛도 즐기고 덤으로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서둘러방문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주차공간도 넉넉하다.051)301-7200

유순희 기자
[2013년 12월 23일 제47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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