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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맛도 서비스도 국가대표 수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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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집이 다 거기서 거기? 몇 번 즐겨 찾다보면 아무리 맛난 음직점이라도 식상하기 마련일테지만 이 집 고기맛을 본 사람들은 서너 번 찾아서 싫증을 내기엔 이를 듯하다.
 
열너댓 개 남짓한 화덕을 갖춘 원탁식탁에 드럼통 의자를 깔고 앉아 한우를 즐기기엔 왠지 격에? 안맞게 소박하지만 맛과 품질만큼은 명품이다. 부산시 서구 토성동 서구청을 끼고 오른쪽 옆 골목으로 두 블록 째 오른 쪽 골목에 위치한 '국가대표'(대표 윤지훈). 100퍼센트 국내산 소와 돼지고기 특수부위만 취급한다는 이 집은 분위기보다 맛이 끝내주는 집이다.
 
오픈 한지는 두 달 남짓 아직 신출내기 음식점이지만 서비스와 정성만큼은 프로급이다. 문턱을 넘기도 전에 한우라는 브랜드 자체가 주는 가격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망설였던 동네주민들도 소탈한 내부 인테리어에 왠지 끌여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단골로 이어지는 곳이 바로 이곳. 벽지 대신 신문지를 발라 친숙함을 더했고 다녀간 유명 인사들의 사인이 곳곳에 부착돼 주인의 폭넓은 인맥을 가늠케도 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훤한 도로변에 있어도 홍보하기 어려운 마당에 골목 안쪽에 일부러 찾지 않고서야 알 수 없는 위치에 소재하지만, 개업 두 달 알음알음 단골이 늘어가고 있다. 일단 한번 고기 맛을 보고나면 다음 약속이 기다려지는 곳이다. 경북 문경에서 산지 직송해오는 한우와 돼지고기는 특급 투뿔(++)만 취급하고 한우는 등심, 돼지고기의 경우 삼겹살 항정살 오겹살 가브리살 등 특수부위만 취급한다. 동네 골목에 위치하다보니 고객 대부분 이웃들. 때문에 착한가격이 매력적이다.
 
한우등심은 1인분(120g) 17,000원, 돼지고기는 오겹살 6,000원, 특수부위 7,000원으로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 산지직송 신선한 재료를 고집해 수지는 맞지 않지만 홍보에 투자한다는 마인드로 가격을 낮추었다. 적어도 수입산일까 국내산일까 걱정없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곳이다.

한우 돼지고기 특수부위 저렴하게

자연참숯 동판 직화구이 웰빙지향

친숙한 골목음식점 옛정취도 물씬
 
음식점 상호도 특이하다. '국가대표' 고기집이다. 말 그대로 맛도 친절도 음식도 '국가대표'급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란다.최근에는 SNS를 통해 검색하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심심찮게 찾아온다. 미식가들이나 이색 맛집을 찾는 사람들은 뭔가 색다른 것을 기대하기 때문. 그래서인지 젊은층 단골이 많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친환경 대나무 참숯만 사용하고 불판도 건강에 해롭지 않은 동(구리)판을 사용, 직화구이로 고기 육질이 부드럽고 더욱 고소하다. 고기를 먹고난 후 식사메뉴는 두 가지.소고기 볶음 고추장과 함께 제공되는 된장찌개와 해물 짬뽕라면이다. 소고기 갖은 양념 고추장볶음과 된장찌개를 밥에 넣고 비벼 김에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일급 주방장의 솜씨로 끓여내는 구수한 된장찌개는 누구 입맛에나 맛을 정도로 탄성이 절로난다.
 
이 정도에서 칭찬을 끝내기엔 이르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얼큰한 해물 짬뽕라면은 싱싱한 오징어 새우 조개 홍합 등 갖가지 해산물로 넣고 끓여 고급 중식당 짬뽕이 부럽지 않다. 술안주로 곁들여먹기에도 제격이다.
 
가격은 된장찌개 1인분 2,000원, 짬뽕라면 3,000원. 수도권 연예인들에게 맛집으로 소문나 부산공연차 방문한 연예인들이 가끔 찾아오기도 해, 운좋은 날 어렵지 않게 연예인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영업시간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 오후 5시 늦게 문을 열기때문에 점심식사는 곤란하다. 단 손님이 있는 한 새벽까지 영업의 제한은 없다. 마치 화롯가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듯 소담한 분위기의 '국가대표'음식점. 올해가다가기 전 이 특별한 음식점 맛을 탐색해 보는건 어떨까 . 길치들을 위한 안내 051)248-8878
 
김유혜민 기자
[2013년11월19일 제46호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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