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5월 05일

맛집/멋집

별들의 입맛 사로잡은 바로 그집

 
1.png
 
센팀시티 맛집 ‘속씨원한 대구탕 센텀점’
1.png


 
애주가들은 저마다의 해장법이 있단다. 짬뽕, 매운탕, 뼈다귀 해장국과 같이 얼큰한 국물로 속을 푸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특이하게도 자장면과 같은 느끼한 음식이 속이 제대로 풀린디는 이도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해장국의 지존은 담백하고 맑은 국물의 생선탕이 아닐까. 술을 좋아하는 부산사람이라면, 그래서 속풀이 해장국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망설임 없이 대구탕을 최고의 해장국으로 꼽는다.

 
맛집-대구탕.JPG해운대 미포 ‘속씨원한 대구탕’은 사시사철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구탕 맛을 제대로 아는 부산사람뿐만 아니라 연일 찾는 전국의 관광객들로 인해 줄을 서고 번호표를 받아 한참을 기다려야 맛 볼 수 있는 소문난 맛집이다.
 
‘속씨원한 대구탕’은 몇 해 전 한국콘도가 철거됨에 따라 미포 유람선 선착장 근처로 둥지를 옮긴곳이 본점이며, 리베라호텔 앞과 센텀시티에 각각 직영점을 두고 있다.
 
원조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 가까이에 있지만, 의외로 제대로 아는 사람이 적지않다. 본점의 유명세 때문일까, 비슷한 상호와 체인점도 허다하지만 원조의 맛은 이 곳 직영점이 제대로다.
 
특히 ‘속씨원한 대구탕 센텀점’은 영화의 전당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다보니 최고의 스타들이 찾는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이미 부산의 대구탕이 서울내기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지 오래지만 급기야는 대한민국 최고 스타들의 입맛까지 훔치고 만 것.
 
생선뼈에서 고아진 맑고 담백한 국물과 살이 꽉 찬 푸짐한 대구살에 그들이라고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통통하게 살이 오른 뽀얀 대구살과 시원한 무가 만난 국물에 밥 한그릇 말아 한 숟갈 크게 떠먹으면 지난밤 음주로 지친 위장은 절로 풀리기 마련이다.
 
맛집-알말이.png맛집-다녀간 연예인 싸인.JPG
 
 
 
연예인이 연예인을 소개하고, 또 그 연예인이 PD를 소개해 방송요청도 끊임없이 이어진단다. 소문답게 속씨원한대구탕 센텀점은 연예인들의 빼곡한 싸인이 이미 한쪽 벽을 점령한지 오래다. 더 붙일 곳이 없어 고민이라는 센텀점의 사장 김민철씨(41). “어느 식당이나 그렇듯이 비결은 ‘최상의 재료’에 있습니다. 좋은 재료가 가진 원래의 맛에 충실하도록 노력합니다. 주재료뿐만 아니라 밑반찬재료까지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질 좋은 재료를 직거래하고 있습니다”
 
이미 해운대의 맛집으로 소문난 마당에 무슨 자랑할 말이 그리 또 있을까. 원재료에 충실할 뿐이라며 말을 아끼는 김사장의 표현이 내심 이해가 간다. 입이 커서 대구(大口)라는 이름이 붙은 생선. 대구는 다이어트 음식으로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지방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구가 함유한 풍부한 아미노산과 타우린 등은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이 커 해장음식으로 즐겨 찾게 됐다.
 
“대구탕은 복국과 달리 든든한 포만감이 오래갑니다. 대구가 고섬유소 식품이기 때문에 위에서의 배출속도를 지연시켜 공복감을 줄여주기 때문이죠.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몸짱 사장의 말 이어서일까. 굳이 문헌을 들추지 않아도 취미가 보디빌딩인 김 사장의 설명은 더욱 믿음이 간다.
 
이왕 음식업계에 발을 들인 이상 김사장에게는 그만의 사명감이 있다. 패스트푸드, 각종 퓨전음식들이 판을 치는 요식업계에서 ‘지역고유의 토속음식을 지키며 건강한 식당을 만들어 가는 것’이 그것이다.
 
올 가을, 부산은 국제영화제로 또 한 번 화려한 별들의 방문이 예약돼있다. 한번쯤 보고팠던 스타의 모습을 북적이는 인파들의 어깨너머로 어렴풋이 볼 수밖에 없어 아쉬웠던 당신에게, 연예인 단골집‘속씨원한대구탕 센텀점’을 추천해본다.
 
깔끔하고 시원한 대구탕이 당신의 속을 달래는 동안, 운이 좋다면 이 시대 최고 스타의 싸인 한 장도 거머쥐는 행운이 따를지도 모를 일이다.
 
 
유시윤기자
[2013년 9월27일 제45호 18면]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