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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올가을 은행잎 닮은 커리요리 어때요?

커리전문점 ‘델리’ 해운대 마린시티점>
  
매콤하면서도 향긋…고소하게 녹아드는 득특한 맛 인기
 
 
 
 요즘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월화 사극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언젠가 외교사절단으로 신라를 예방한 사신을 위해 카레음식을 준비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비록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극속의 이야기이지만 당시만해도 우리 민족에게 카레는 생소한 음식이 아니었을까. 그런 카레가 우리 민족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지금은 어른부터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카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진한 카레의 독특한 맛과 향은 중독성도 강해 문득 향수처럼 그리워지는가 하면, 반찬이 시원찮을 때, 입맛이 없을 때, 부담없이 해먹을 수 있는 우리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듣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도는 카레는 마트에서 파는 레토르트 제품에서부터, 반찬가게에서 이미 만들어 파는 것 까지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도 있지만, 카레 가루 하나면 별 다른 재료를 넣지 않아도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을 만큼 요리가 간단한 대중적인 음식이도하다.

 그렇게 우리 서민의 입에 익숙해온‘ 카레’를 ‘커리’ 라고 과감히 수정하며, 정통 ‘커리(Qurry)’의 맛을 선보이는 전문점이 부산에 탄생했다.
 
 지난 8월 첫 선을 보인 커리 전문점‘ 델리’가 자리잡고 있는 곳은 해운대 마린시티점. 지난 1984년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서 첫 오픈, 국내 최초로 커리와 필라프를 선보인 후 지역에 전문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우 최청자씨가 인도와 미국 등에서 원료를 직수입, 서울 본점을 낸 이후 서울에만 직영점 11개를 오픈했지만 26년째 한결같은 맛을 유지해온 비결은 프랜차이즈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식도락가들이 델리의 맛과 명성을 인정하는 것도 이 덕분이다. 그런 자긍심으로 상업성을 자제해온 델리가 과감히 부산점을 낸 데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지난 20여년간 부산과 서울 등지에서 외식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외식경영가 고금수 (전 해운대 미가스시 대표)씨의 정직한 경영자세를 신뢰하면서 반 직영점 형태로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 것. 압구정동 본점의 주방 경력자가 일년 여 간 주방의 모든 입맛을 전수할 때까지 수고를 하게 된다니 20여년간 서울의 식도락가들이 즐겨찾던 그 맛을 부산의 소비자들도 느끼게 될 터다.
 
 무엇보다 델리의 ‘커리’는 특유의 육수에 인도와 미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23종의 스파이스와 허브, 갖가지 야채와 과일, 와인으로 맛을 내 정통 커리의 독특한 맛과 향을 그대로 재현하여 만들었다는 점이 특색있다.
 
 이런 원재료로 치킨, 새우, 연어, 해산물 포크, 비프 등에 활용, 매콤하면서도 향긋하며 고소한 특유의 맛을 개발해 내 다양한 커리류 음식을 맛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집만의 특징이다.
 
 이국적 스파이스를 가미한 새로운 스타일의 볶음밥인‘ 필라프’와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샐러드바 등 독특한 딸기 포도 커피를 이용한 빙수타워를 사락사락 긁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 여기에 인도식 빵인 ‘란’도 담백 고소하면서 칼로리도 낮아 커피와 함께 간식으로 먹기에도 제격이다.
 
 
 음식종류는 주로 커리를 활용한 음식과 파스타류 등 차와 샐러드를 포함 40~50여가지. 가격은 6천원~1만5천원이면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고, 비프류도 2만원안팎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오픈한 지 2개월 남짓하지만 이제 고정 손님이 생겼을 정도로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성황을 이룬다는 고금수 델리 해운대 마린시티점 대표는 "최근 커리가 소화기능과 치매예방에도 좋고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항암효과도 있다는 국내연구진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젠 맛과 더불어 웰빙건강식으로까지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델리 해운대 마린시티점은 130여평의 규모에 커리의 빛깔처럼 구미를 당기는 노란색 인테리어가 강렬한 느낌을 선사한다. 예쁜 테라스와 앙증맞은 화초들이 입구에 화단처럼 꾸며져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단체석과 주차시설도 완비돼 있다. T) 744-2003

유순희 기자 
 [2009년 11월 23일 창간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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