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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감칠맛나는 장조림육수... '포들포들' 면발 이 맛이구나!

맛기행>원조 의령소바 “다시식당” 
  
 
말로만 듣던 의령소바를 처음 먹을 때 만해도 이 맛이 그립게 될 줄이야 미처몰랐다. 조금 특이하긴 해도 '그렇게 유명하다던 현지 원조 소바가 이런 맛이구나' 느낀 정도가 감흥의 전부였다. 워낙유명한 맛 집이라 혀끝을 감칠나게 하는 뭔가 특별한 맛인 줄만 알았던 기대치가 너무 컸던 탓이다.
 
그러나 웬걸, 보름 남짓 시간이 흘렀을까. 단 한번에 미각이 그 맛을 기억하고 있다. 삼삼한 간장에 조린 장조림 고명과 시금치 숙주와 어우러져 포들포들하니 쫄깃한 면발까지 따끈한육수의 첫맛이 그새 그리워진다. 첫 술에 지독한 중독이다.
 
이런 게 원조의 위력인 모양이다. 개업70년, 삼대를 이어온 전통의 맛이 헛말이 아니란 걸 새
삼 느낀다. 더구나 조상대대로 물려준 원조의 비법과 맛을 지키기 위해 체인점을 내지 않았다니 참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착한 음식점이 아닌가.
 
경남 의령하면 단연코 떠올리는 음식 세 가지가 있다. 이름하여 의령소바, 한우국밥, 망개떡이다. 아류가 판치는 세상, 저마다 원조간판을 단 집이 한 두 곳이 아니지만 진짜 '원조' 음식점을 제대로 찾아 맛을 봐야 제 맛을 비로소 알 수있다. 본지는 최근 전국적 유명세에 하루종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토박이 추천원조의령소바 '다시식당'(대표 김막내.70. 전화 055-573-2514)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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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조림 고명·담백한 육수 흉내낼 수 없는 맛 전국 명성 자자
개업 70년 3대를 이어온 고유의 맛 지키려 체인점 개설 안해
 
봉고 차 한 대를 동원하여 부산서 1시간 30여분 달려 이른 경남 의령.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 고 이병철 삼성회장 등 걸출한 명사를 배출한 소도시로도 유명하다. 많은 인재를 배출한 마을답게 입구부터 여느집 훌륭한 자제의 출세소식을 축하하는 플랜카드가 인사를 대신한다.
 
풍수지리가들이야 마을의 형세나 터를 두고 입을 모으겠지만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생각하고 선하게 살아 그런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마을어귀는 먹거리들로 풍성하다. 첫 맞닥뜨리는 곳이 바로 끝자리 3일마다 장이 선다는 상설시장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게 의령상설시장 안으로 들어서 골목을 몇 번 돈 후에 만난 3대 원조집이 골목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밀조밀 간판을 걸고 들어서 있다.
 
왼쪽으로 자리한 원조의령소바 '다시식당'(경남 의령군 의령릅 서동리 491-7)은 이미 신문 방송을 많이 타 알만 한 사람은다 안다. 도로보다 조금 나지막한 샤시문 출입구로 들어서면 매스컴에 소개된 예의인상좋은 주인할머니와 연예인들의 사진이 눈에 띄고 방송에 소개된 화면을 캡쳐한 대형 판넬이 적당히 유명세를 알리고있다.
 
물론 평일 때를 놓친 시각에도 종일 내외지에서 찾아온 손님들로 십 수 평 남짓한 홀 안은 한가할 틈이 없다. 안쪽으로 방도 마련되어 있지만 주말엔 눌러 앉아 시간을 오래 지체하기엔 눈치가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평일 룸은 먼 길 달려온 피로를 풀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기에도
좋다.
 
이곳 다시식당은 겨울철엔 온면과 비빔소바를 위주로 한다. 시원한 육수를 우려낸 냉소바는 여름철에 인기다. 다른 메뉴라해야 메밀로 만든 만두가 전부다. 소바외에 구질구질하니 여러 메뉴를 다루지 않는 것 또한 참 맛을 지켜가는 비결. 최근 의령소바 체인점이 전국 곳곳에 프랜차이즈화 되어 현대인이 즐겨찾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곳만은 의령소바외에 다른 먹거리를 내놓지 않는다.
 
유통거리와 기한에 따른 식자재의 완제품 변형으로 원재료맛을 지킬 수 없고, 똑같은 레시피라도 점포마다 한결같은 맛을 내기란 생각보다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원조의 고집을 지금껏 꺾지 않고 시대에 편승하기를 꺼려온 주인 김막내 여사의 맛에 대한 철학이 존경스럽다.
 
이곳 다시식당의 주인 김여사는 친정어머니로부터 맛을 전수받았다. 맨 처음 냉면을 시작했던 친정어머니의 손맛이 김여사의 큰언니 김초악 여사로 이어졌고 당시손 맛 좋은 친정어머니가 일본서 익혀온 소바 맛을 우리식에 맞게 김초악 여사가 변형시켜 개발한 게 지금 그 유명한 의령소바 원조다. 다양한 사이트에서 종종 의령소바 원조 맛을 전수해줬다는 전설속의 김할머니가 바로 김막내 김초악 여사의 친정어머니이고 어떤 이들은 김초악여사를 떠올리기도 한다.
 
식당이름이 다시식당으로 한 유래도 있다. 이 지역 개발로 공사가 진행될 때 잠시문을 닫았다가 다시 개업을 했다하여 붙인 이름이 '다시식당'. 물론 이면적으로는 한번 찾아온 고객들이 다시오라는 염원의 의미도 담겨있다는 게 자제분들의 설명이다.
 
이제 칠순에 이른 주인 김여사를 돕기위해 조만간 큰 아들이 합류해 고객의 니즈에 맞춘 경영방법으로 '다시식당'을 지속적으로 끌어나갈 참이다. 김여사 혼자 늘어나는 고객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일 만큼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기도.
 
다시식당은 식당 윗층에서 직접 면발을 뽑아낸다. 겨울철 온소바 육수는 멸치 다시마나 밴댕이 등 해조류로 맛을 내고, 시금치 숙주 양배추 다진파 소고기 장조림을 고명으로 얹은 후 장조림시 사용한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양념간장도 곁들인다. 참기름 냄새가 솔솔 나는 비빔소바엔 계란반쪽과 신선한 야채류, 땅콩 깨소금, 소고기 장조림도 넉넉하게 올린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
 
뭐니뭐니 해도 이집 맛의 숨은 비결은 냉·온소바에 감초처럼 들어가는 직접 조린 맛 간장. 테이블위에 간 맞춤용으로 선을 뵈고 있지만 전국 어느 의령소바 집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이한 맛이다.
 
고객들의 요구가 빗발쳐 장조림과 간장은 조만간 예쁜 용기에 담아내 판매도 생각하고 있다.여름철 냉소바는 온소바와 다른 소고기육수를 사용한다. 의령 특산인 한우 사골을푹 우려 깊은 맛을 내기 때문에 두 가지 육수를 다 만드는 데는 손이 많이 간다. 때문에 겨울철엔 온소바 위주로 내놓고 있다.온소바 (소)6.000원, (대)8.000원, 냉소바(소)7.000 원, (대)8.000 원, 비빔소바(소)7.000원 (대)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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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지역 3미 중 하나인 의령망개떡은 '다시식당' 맞은편에 위치한 남산떡방앗간(대표 임영배. 055-573-2422)이 유명하다. 3대를 이어 맛을 전하는 이 집 역시 KBS무한지대 큐, VJ특공대, KBS생생 정보통 등 다양한 매체에 소개된 유명 맛집이다. 1박스 5천원, 1만원 두 종류가 있고 전국 택배가 가능하다.
 
남산떡 방앗간 맞은편에 의령 3미 중 마지막 한우수육국밥집 중앙식당(055-573-1575),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국밥 전문종로식당(055-573-2785)이 있다. 입춘과 우수를 지나 곧 경칩이다. 바야흐로 시작되는 봄을 맞아 근교 맛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오감이 즐거운 의령을추천한다.
 
유순희 기자
[2013년 2월 25일 제39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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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지사부터 부자까지, 명당의 고장 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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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 항일 운동가 백산 안희제, 삼성그룹의 창시자 호암 이병철 생가 등 역사 속 걸출한 인물과 연관 깊은 의령은 이들과 연계한 관광명소가 인기코스다.
 
임진왜란 시 왜군이 식량공급을 위하여 전라도로 가는 길목에 곽재우장군이 이끄는 의병이잠복하여 수만의 왜적을 몰살시킨 승전지에 위치하는 '정암루'는 경관이 아름답고 시원하여 예부터 인근시인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또한 ‘부자전설’로 유명한 ‘솥바위’는 이를 중심으로 반경 8km이내에 부자가난다는 전설을 증명하듯 의령군 정곡면에는 삼성그룹 창시자 호암 이병철 선생생가, 함안군 군북면에는 효성그룹 창시자 조홍제 회장 생가, 진주시 지수면에는 LG 그룹 창시자 구인회 회장 생가가 위치하고 있다.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는 2007년 11월 19일에 개방하였으며, 명당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오는 3월에는 그의 생가일대1.4km를 부잣길로 조성해 테마관광지로 거듭난다.
 
또한 망우당 곽재우장군 생가는 큰 북을 매달아 의병을 모았던 현고수 뒤편에 조선 초기 건축양식으로 복원되어 역사적 의미가 크며, 나라 사랑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93호인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는 조선 후기 민가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의신학교, 동래 구명학교, 대구 교남학교를 설립하는 등 항일독립운동가로서 후학 양성과 신학문 보급에 심혈을 기울인 선생의 뜻을 엿볼 수 있다.
 
또 곽재우 장군의 유물이 전시된 보물 제671호 ‘충익사’와 구름을 걷듯 짜릿한 체험을 느낄 수 있는 높이 20m의 ‘의령구름다리’, 세계 최대의 동굴법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대한 불교 일붕선교종 총 본산 ‘일붕사’도 발도장을 찍고 가야 할 곳이다.
 
그 밖에도 봉황의 머리처럼 생긴 기암괴석의 ‘봉황대’와 한여름에도 겨울비처럼 차가운 비가 내린다하여 이름 붙여진‘찰비계곡’, 의령예술촌, 벽계야영지, 자굴산수목원과 부채박물관까지 이들 모두를 품고 있는 자굴산, 한우산 산행도 넉넉한 일정으로 둘러보면 좋을 빼놓을 수 없는 의령의 볼거리다. /자료제공: 의령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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