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맛이 제대로 오른다는 참가자미의 쫄깃한 식감빠져 보는 건 어떨까?
한 번 먹고 나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는 자연산 참가자미 전문점이 있어 그 곳을 찾았다.
북구 덕천 2동 '만선 횟집'
이 지역에서 이름을 알린지 10년이 훌쩍 넘은 터라 계절과 시기에 관계없이 예약손님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안내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정갈한 주방이 보이고 깨끗하게 정돈된 여러 개의 방들이 손님을 맞는다.
회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것도 잠시, 테이블 위로 콘치즈, 달걀찜, 미역국, 고구마맛탕, 유부초밥, 양배추샐러드, 튀김, 씻어 나온 묵은지, 코다리찜, 부추전, 참치, 회무침 등등 맛도 종류도 다양한 기본 찬들이 줄줄이 나온다.
배부르게 먹고 있자면 꽁꽁 얼린 돌판 위에 푸짐하고 가지런한 참가자미회가 그 자태를 뽐내며 나온다. 담백하면서도 마지막 한 점까지 쫀득하고 싱싱한데 입안에서는 살살 녹는 오묘한 맛! 바로 참가자미회의 매력이다. 매콤 칼칼한 매운탕 맛은 덤이다.
만선횟집 대표 김광진 씨가 말하는 이 집의 자랑거리는 첫째, 횟집이 본인 소유라 월세가 따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절감되는 비용을 싱싱한 횟감 구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수온에 민감하고 깊은 바다에서 자라는 동해안 자연산 참가자미 가운데 최고의 횟감만을 공수한다고.
둘째, '각 테이블이 모두 룸 형태'여서 적게는 2명부터 많게는 몇 십명까지 독립된 공간에서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여유 있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방문을 텄을 때는 최대 200명도 입실을 할 수 있어 회식과 피로연 장소로도 인기다.
셋째, 점심시간에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자미 물회 맛'이다. 물회는 얼핏봐서 다 비슷한 듯하지만, 횟감의 재료와 양념, 손맛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미식가들의 말. 이 집만의 비법양념으로 만든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을 먹고 나면 어떤 묵은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김대표는 "용호동, 김해, 해운대 할 것 없이 멀리서 찾아오는손님들이 많다"며 "중국산 횟감들이 저렴하게 유통되는 상황에서도 10년 이상 한결같이 국내 자연산 위주의 횟감에 그 외 식재료도 좋은 것으로 쓰다 보니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오시는 것 같다" 고 말한다.
동의보감에도 참가자미는 "그 맛이 달큰하고, 독이 없으며, 허약한 것을 보강하고, 기력을 북돋우며 양기를 움직이게 한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몸에 좋은 고단백·저칼로리 식품이다. 자연의 맛을 마음껏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고 싶다면 참가자미가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정은 기자
[2016년 3월 30일 제74호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