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회식 음식점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겐 한끼 가벼운 가정식 점심 맛집을 찾기란 쉽지않다. 웹사이트에서 소개되는 인근지역의 맛집을 다 뒤져봐도 사실 믿을만한 맛집인가는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잘 모른다. 파워 블로거들에게 많이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있게 맛집으로 강추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부산시청인근에 숨은 맛집 ‘건강을 위한 밥집’은 말그대로 한 끼 건강 밥집이다. 그 옛날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밥상처럼 맛깔스럽게 차려나오는 이곳은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스럽고 맛이나 어느 하나 부실함이 없다. 주 메뉴는 백반정식이다. 모두 7천원에 제공되는 이 음식은 밥을 기본으로 황태국, 김치찌개, 된장찌개 세 가지 중에서 골라먹을 수 있다.
여기에 따라 나오는 반찬이 10~11가지 정도다. 가지 수만 많은 게 아니다. 누구나 다 좋아할 밑반찬을 매일 조금씩 달리하여 계절 찬들이 구성되고 먹을 만큼 차려나오지만 넉넉한 인심에 추가도 가능하다. 다만, 좁은 공간에 밥상식탁이 자리를 잡다보니 좌식이라는 점만 조금 불편하다.
마치 함바집처럼 끼니 때에 반짝 밥상이 제공될 같은 이벤트 느낌이지만 아침 저녁 늘 그 자리에 때를 맞춰 손님을 맞이한다. 깔끔한 누이들의 손맛과 군더더기 없는 공간의 미학도 더해 들어서기전 마주하는 꽃집이미지도 기분좋게 해준다. 특히 이 맛집은 주택을 개조해 음식점을 내어 시골 안방처럼 정겨운 곳이기도 하다.
어머니 밥상이 그리운 사람들이라면 시청 근처 나들이 시 한번 들러볼만 하다.점심 시간은 복잡해서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한 차례 손님이 빠져나갈 즈음이나 아예 조금 일찍 들르는 게좋다.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989번길 18. 주차장은 따로 없어 시청주차장이나 인근 골목에 잠시 세워두면 된다. 051-861-5671
유길정 기자
[2021년 5월 21일 제133호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