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런 맛집이 있었다고?”
부산진에서 부산역 방향 중앙대로 우측 고관입구에는 아주 오래된 수제 함박스테이크 맛집이 있다. 브런치 타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줄을 서야 기다리던 맛을 볼 수 있는 인기 맛집, 고관함박이다. 벽면에 대문짝만하게 써놓은 맛집 이름이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대로변에 긴 줄 행렬이 더 시선을 끄는 곳이다.
함박스테이크가 거기서 거기이겠거니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새로운 레시피와 요리법으로 한번 맛 본 사람들은 단골이 되고 마는 곳이다. 무엇보다 맛도 맛이지만 뜻 밖에 저렴해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하다. 함박스테이크가 뚝배기에 담겨나오기도 하고 다 먹을 때까지 따끈한 온도를 유지하며 곱게 올린 계란 프라이 레시피도 담백고소한 맛을 낸다. 기존의 넓적한 스테이크를 생각하면 안된다. 이곳은 다진고기를 갖은 재료와 양념으로 맛을 낸 동글동글한 볼 모양이다.
고관까스
이 집 음식값이 유독 싼 데는 불필요한 데 낭비하지 않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릇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안어울릴듯한 가벼운 스텐. 셀프이용자들에게는 실용적이다. 물론 서비스 점원대신 입구 안내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들 뿐이다. 키오스크 주문대에서 입력을 하고 번호표를 뽑아 빈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신속하게 나오는 편이다. 디스플레이는 음식에서만 추구한다. 기물이나 주변적인 것의 미적 추구는 과감히 생략하고 음식의 맛과 기본적인 데코레이션 등 실용적인 부분에 더 많은 정성을 들인 듯 하다.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는 맛이다. 인기 메뉴는 고추가 들어가 칼칼한 고추함박스텍, 뚝배기 함박스텍, 파스타 함박스텍, 비빔국수와 떡갈비가 나오는 비빔정식, 유산슬 함박, 고관정식, 고관함박까스, 옛날 돈까스, 고관쫄면 등 6,500원부터 시그니처 메뉴는 8,900원대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셀프 주문이 어려운 사람들은 주방으로 바로 이야기 하면 도움을 준다.
이곳 일대는 점심시간 상가 도로변 주차는 단속하지 않는다. 마음 놓고 편하게 1-2시간 정도 점심 먹기에 딱이다. 이곳의 메뉴를 다 섭렵할 때 까지 매일 찾아도 지겹지 않은 담백 깔끔한 맛집이다. 포장 떡갈비는 4개에 만원이다. 051)911-8484
김유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