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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여성기업 경영성과 남성기업보다 높다

 
 
김경조 한국여벤협부산울산회장 경제학 박사논문 눈길
 
 
 
 
개별기업 객관적 자료 분석 한국여성기업 현황연구
여성기업 특성 등 경영성과, 주거래은행 관계 중심
 
 국내 여성기업의 전반적인 특성과 재무성과 등 주거래은행관계를 중심으로 여성기업인의 차별문제를 다룬 흔치않은 연구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설문조사방식에서 탈피,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수집 정리한 개별 기업 자료를 이용해 보다 객관적으로 우리나라 여성기업의 현황과 문제점, 과제 등을 재조명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이 연구논문은 국내 여성기업에 관한 연구가 비체계적이고 연구성과도 흔치 않은 상황에서 여성기업에 관한 기존연구를 체계적으로 정리 제시하였고, 또한 남성기업을 대조군으로 한 조사 연구한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논문은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울산 지회 김경조 회장(경성산업 대표이사·사진)이 지난 연말 경성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논문으로 제출한 연구서. 중견 여성기업으로서 경영현장에서 몸소 체득하고 느낀 개인적인 소회를 바탕으로 기업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별적 요인, 즉 여성기업인의 장애요인을 분석하는 등 금융기관 신용접근에서의 차별문제의 개연성을 주요 쟁점으로 다루고 있다.

 우선 연구에 의하면“ 여성기업은 일상 제품에 대한 미비점과 소비자의 욕구를 빠르게 파악하고 있는 여성적 스타일의 경영 특성을 보이고 섬세함, 직관력, 조화중시, 희소성 등 경영상 장점도 있지만 인적 네트워크의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 밝힌다.

 또한 연구서에는 “여성들은 임신 출산등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취업환경의 어려움 때문에 구직의 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여성기업 대부분 규모가 작고 영세하며 일부 경쟁이 심하고 성장 가능성이 낮은 업종에 집중적으로 진출해 있고 생계형 창업수단이 대체적” 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여성기업인의 장애요인 특히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 경력단절현상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이것이 곧 금융기관 신용에의 접근을 어렵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신용 접근에서의 차별문제는 명백한 객관적 자료보다 주관적 증거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대출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들 중에서 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금융환경이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가령 창업자금의 조달, 개인자산 그리고 신용이력의 범위를 초과하는 담보제공을 요구하고 있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금융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소규모 여성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융기관 신용 접근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그는 여성기업인의 경우 본인의 이름으로 자본을 축적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작아 담보로 제공 할 자산이 부족한 것도 차별적 이유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이는 기존 은행이 여성기업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 대출을 꺼리기도 한다는 기존 연구내용들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남성기업보다 적은 대출금 규모에 보다 높은 이자율 부과와 담보요구가 높으며 거래기간이 짧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김회장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사의 신용도를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여성기업이 금융거래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면서 “ 정부도 적극적 신용보증제도 등을 통한 수단으로 여성기업의 금융제약을 완화해주기 위해 노력 할 필요가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연구논문에서“ 여성기업이 거래기업관계를 개척함에 있어 당면하는 어려움의 하나로 다른 기업이나 정부로부터 차별을 받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남성기업과 같은 매출규모, 같은 산업, 동일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도 여성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업시장에의 접근에 제약을 받고 있는 점은 개선되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에서는 기술보증기금이 제공한 표본 분석결과, 일정수준이상의 남녀기업의 경영성과를 비교해보았을 때 여성기업의 경영성과가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남녀기업의 사고율을 비교해보았을 때도 도소매업의 경우 남성기업이 여성기업보다 13.9%부도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기업의 혁신성에는 남성기업이 조금 더 높았지만 재무비율은 총 11개 지표에서 평균적으로 여성기업의 순이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회장은 연구논문을 통해“ 여성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고정관념, 편견등과 밀착되어있어 쉽사리 개선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기업 스스로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책당국도 여성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경제성장과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잘못된 고정관념 타파에 노력해줄 것” 을 당부했다.

유순희 기자
[2010년 2월 20일 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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