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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학교갤러리 운영 명품학교 만드는 이색교육현장

▷동주여중 명화전을 찾아
 
 
층층 계단 따라 낯익은 세계명화 50여점 전시
인상파~현대작가 미술사조 한눈에 교육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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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 명화작품을 감상하며 사색에 빠져보아요."
 
왈가닥 사춘기 소녀들의 발걸음을 절로 찬찬히 걸음을 떼게 만드는 층계옆 벽면갤러리. 마네, 모네, 드가, 르누아르, 고흐, 세잔,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사진으로 찍은 듯한 사실적인 표현에서부터 풍경, 도형, 현대의 추상적 작품에 이르기까지 책속에서 보았던 명화들이 여학생들 생활공간속으로 깊숙이 찾아들었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명화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이색전시회가 교육현장에서열리고 있다. 부산 사하구 괴정동 동주여자중학교(교장 이용규)는 최근 1층에서 5층에 이르기는 계단옆 벽면을 활용해 50여점의 세계명화를 전시해 화제다.
 
여름방학 기간 내내 벽면을 새롭게 도색하고 실물에 가까운 명화의 색감과 터치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명화 50여점을 선별 전시해 학생들의 정서순화와 예술적 감수성을 함양하는데 도움을 주고있다.
 
동주여중 갤러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 올 하반기 6개월을 제1차 전시하고 이후에도 6개월 단위로 작품을 바꾸어가며 전 학생들이 명화체험을 통해 미술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할 전망이다.
 
이번에 제1차 전시회에 선정된 작품은 인상파와 현대미술에 이르는 작품.여러 사조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인상파와 오늘날 미술의 흐름을 알기 위해 필수적인 현대미술분야를 선택한 게 특징.
 
이후 2차 전시부터는 르네상스, 고전주의, 사실주의, 한국화 등 다양한 사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작품을 엄선, 교육적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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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학기를 기점으로 부산지역 관내 학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중고등학교는대 여섯 곳.여타 학교보다 먼저 학교갤러리운영에 나선 동주여중 이용규 교장은 "스마트폰PC 노래방 등 대중문화에 익숙한 학생들이 명화를 통해 정서적인 차이와 예술적감수성을 함양토록 하고 또 명화는 요즈음 학생들의 폭력성과 왕따 등 자살로 이어지는 학교폭력의 분위기를 쇄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며 "명화관람을 통해 더불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감각을 일깨우고 나아가 공동체 의식과 인성교육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명화 갤러리를 운영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정경순 동주여중(미술담당) 부장교사는 "미술사조에서 인상주의 미술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자연을 하나의 색채현상으로 보고 빛과 함께 시시각으로 움직이는 미묘한변화속에서 자연을 묘사하는 이들 인상파의 작품은 변화무쌍하며 품고있는 뉘앙스의미묘함도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러한 인상주의 작가들의 초기, 점표파, 후기 인상파에 이르기까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고, 또 19세기 말 사진기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초상화나 사실적인 풍경화를 원하지 않게 되는 현대회화에 이르러서는 새로운 미술의 길을 개척한 흔적을 역력히 볼 수있는 미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동주 갤러리 전시작품 선정 및 기획에 힘쓴 정경순 부장교사는 "학생들이 미술작품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하도록 하여 작품을 이해하고 어린 시절부터 문화적 감수성을 함양함에 따른 문화의식 수준 고양 등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있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도가 예상외로 높게 나타나 교육적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곳 동주여중은 단순 갤러리 운영과 전시에만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수행평가에도 반영, 작품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도록 동기부여도 제공할 예정.갤러리 감상후 느낀 감상문 작성이나 우수작품 선정 시상 등 학예 전시회에도 적극 활용하며 명화를 주제로 임화(모방그림그리기) 그리기 및 명화속 나의 생각 그려넣기, 명화 이어그리기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용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예술적 공간과 교육적 공간이 공존하는 학교 명품 갤러리 운영은 이래저래 일석삼조의 교육적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하고 있다.
유순희 기자
[2012년 8월 28일 제34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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