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수능 70%반영… 이용자 급증
중학교 새내기를 둔 직장인 류(44)모 주부. 학교수업을 마치고 딸아이가 집에 돌아오기 바쁘게 학원가방 챙겨서 저녁도 굶은 채 뛰어가는 모습이 매우 안스러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허둥지둥 가방챙겨나간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10시30분.요즘같은 중간고사를 앞둔 시기에는 매일 한시간 연장 보충수업을 받고 토,일요일도없다.그렇다고 학원에 투자한 시간만큼 아이의 능률은 오를까. 류씨는 이번 시험결과를보고 집에서 학습하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다.
학교와 학원공부에 쫓기는 학생들을 위해 집에서 편하게 공부하며 능률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EBS교육방송프로그램이 요즘인기다. 여기에 최근 안병만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EBS(한국교육방송공사) 강의 내용의 수능 반영 비율을 올해부터 7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혀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EBS 강의와 수능시험의 연계 강화 등을 담은 '교과부-EBS-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류협력 협정서(MOU)'를 체결하고 현재까지 30% 정도였던 EBS 강의 수능 반영 비율을 올해부터 70% 이상 반영하겠다고 하면서다.
▷ 교과부 장관 직접적 수치 제시
교육당국은 이같은 방안이 공교육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학생들이 별도의사교육 부담 없이 EBS 수능강의 만으로도 수능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이와 관련하여, 교과부는 EBS 수능 강의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175억원이던 지원 예산을 올해는 262억원으로 늘렸다. EBS에서는 수능방송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최근 52명의 ‘스타강사’를 영입하고 우수 교사를 파견받아 전담강사로 확보했으며, 방송내용도 수준별 맞춤형 강좌로 바꾸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 교육계의 반응은?
전교조에서도 "사교육 여건이 떨어지는 낙후지역 학생들을 생각하면 EBS 강의의출제율을 높이는 것을 안 좋게 볼 필요가 없다"며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EBS만 봐도 대학 갈 수 있다”는교과부의 설명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의문을 품고 있다. 간접적 연계율과 직접적 연계율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연계율30%냐 70%냐는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문항이 글자나 숫자 그대로 똑같이 나오지 않는 한 어느 문제집이든 출제 가능한 지문이나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비슷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또한 EBS 강의가 각 과목별로 한 과목에수십 개씩 있는 강의도 있어서 학교수업과 수많은 EBS 강의를 다 듣고 준비하는 것은 무리라는 우려를 보이는 이들도 있다.
▷ EBS강의 이용자 급증
김현진 기자
[2010년 4월 1일 제6호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