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4일

경제

친환경 전기차 개발 녹색시대 성큼 앞으로

 
화제의 기업-성지기업 이 명 숙 대표이사
 
4년여 연구 40억 투자 전기삼륜·사륜차 개발 성공
국내 최초 전동차 전용 변속기 SP미션 개발 화제
친환경 전기차 총 27종, 경제성 뛰어나 대중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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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벤처기업이 연료비절감과 무소음 친환경 운송수단인 전기 삼륜 사륜차를 개발해 화제다.부산시 사상구 삼락동 성지기업(대표 이명숙. 51)이 부산테크노파크 자동차부품지원기술센터와 함께 4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화물용전기삼륜오토바이 등을 개발해 양산체제에 들어간 것.
 
디자인, 기능 등 모든 부문에서 완성도를 높인 (주)성지의 삼륜전기 오토바이는 국내 최초로 국토해양부 형식승인을 받았고 그동안 전기삼륜차의 핵심과제로 지적되어온 주행거리, 적재적량, 등판능력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주)성지가 개발한 전기차의 최고 주행거리는 화물용 전기삼륜오토바이 72Km, 농업용전기자동차100Km 등으로 특히 농업용 전기자동차의 경우 최대 500Kg까지 적재할 수 있고 차동 및 변속장치 장착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이가능해졌다. 전동차 전용 변속기 SP
미션개발은 국내 최초다. 지난 23년 동안 대기업 하청업체로 납품해오던 성지기업이 자체 브
랜드(SSEED)를 내건 제품생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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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납품을 하면서 겪은 우여곡절과 꾸준한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회사성장의 자양분이 되었다”는 이명숙 대표는 기술력 향상과 대기업 납품 요건을 갖춘 시스템 구축으로 제품생산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언젠가부터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절실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개인적 꿈과 생활속 경험들이 오늘의 성지기업 전기삼륜 사륜차 개발의 모토가 되었다. “언젠가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한 AV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줄줄이 매연과소음을 일으키며 가는 모습을 보고이렇게 좋은 환경을 다 버려놓는구나 싶어 이건 아니다” 싶었단다.
 
게다가 회사가 사상구 삼락동 강변대로 변에 위치해 오가는 차량과 오토바이 등의 소음과 매연 때문에 불쾌함을 많이 느끼던 차, 소음없는 오토바이를 한번 개발해보고 싶다는생각에 이르렀다고. 때마침 온실가스배출 감축을 위한 단계적 이행목표가 전 세계적 과제로 대두, 각국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구환경 살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목표를설정, 의무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도 지난 2004년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의 일환으로 미래형 자동차개발사업이 추진, 이후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에 관한 법률’이 마련되면서, 친환경차개발이 가속화되어왔다.
 
겁 없이 자체메이커에 대한 기대와 열망으로 도전한 지 4년, 그동안 중소기업으로서는 적잖은 40억원이라는 돈을 과감히 투자했다.처음엔 이렇게 많이 투자될지 모르고 시작했지만 중도에 그만둘 수없어 밀어 붙였다는 이대표는 특유의 뚝심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신개발사업에 가동했다. 제품생산을 위한 부설연구소를 설립, 자동차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30년 경력의 유능한 엔지니어를 소장으로 스카웃 끈질기게 매달린 결과다.
 
자체 브랜드인 SSEED1000 화물용 전기삼륜 오토바이, SSEED2000전기 오토바이SSEED3000 농업용전기자동차, SSEED4000레저용전기자동차, 전동휠체어 등 그동안연구개발한 아이템은 총 27가지. 각종 산업전시회 참가 등 업계 첫 선을 보인 후 주문과 관심이 쏟아져 지금은 없어서 못팔 정도, 전 생산라인을 가동중이다.
 
심지어 전라도에서는 전폭적 지원과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끈질기게 회사유치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최근엔 공장이전에 대한 새로운고민거리가 생겼다.
 
성지의 전기차는 이미 얼마전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YWCA 부산테크노파크 등에 납품 또는 기증, 호평을 받기도.하루종일 타고 다녀도 한 달 5천원밖에 들지 않는 전기차의 경제성은 뛰어나다. 앞으로 정부의 친환경전기이륜차 및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본격화되면 본격적인 전기차시대도 열릴 전망이다.
 
이대표는 “당장 2012년부터 보조금 지급과 함께 전기이동차 보급사업이 재개될 예정이고 정부의 정책에 따라 저속전기자동차의 도로주행이 가능해질 날도 멀지 않았다”며
향후 충전인프라도 지속적 증가하면 저속전기자동차는 국가적 보급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놀이공원, 유원지, 도서지역 등에 내연기관 차량운행을 지속적으로 금지하고 있고,지자체마다 온실가스감축이행을 위해 노력을 서둘러야 하는 실천과제를 생각해볼 때 정부정책의 의지를 지방정부가 얼마나 이행노력하고 앞서 추진하는가하는 마인드에 달렸다고 말한다. 철녀, 섬머슴, 오뚝이는 그녀의 별칭이다. 가녀린 체구의 모습과 달리 이대표는 사업경영엔 섬세한 여성에너지로 내실을 다지면서 때때로 남성적 기질을 발휘, 강한 이미지를 어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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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기업상을 지향해온 이대표는 20대 직장시절부터 5톤트럭을 몰며 직접 거래처를 종횡무진했던 사람. 전직경험이 현재의 일과 무관치 않은 업종이라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29세에 직접 회사를 설립, 특유의추진력과 영업력으로 국내 굴지의대우 삼성 현대 등 대기업 납품 등록업체로 성공적 진출, 기업간 신뢰를 쌓아왔다. 그러나 우여곡절도 있었다.
 
샘플 시제품을 만들어 시간내 업에 들고 들어가야 하는데 현대중공업 회사에 기아자동차를 몰고 가니 입구부터 제지를 당해 납품할 수가 없었다.
당시만 해도 소형 프라이드를 몰던 시절, 그녀는 기치를 발휘해 경찰 싸이카
를 동원했다. “이걸 제시간에 납품하지 못하면회사는 끝이다. 죽는 사람 살리는 셈치고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자동차회사에 납품가면서 기아자동차를 타고 경찰의 호위를받으며 드넓은 회사광장을, 그것도 거수경례까지 받아가며 들어간 것 전무후무한 일이란다.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뚝심과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마음을 다하면 못 이룰게 없다는 이대표.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대처해 오늘의 성지기업을 이루었다. 누구나 다 겪었던 IMF의 위기도 그렇게 견뎠다.대기업에만 의존해있던 성지의 경우 한진중공업 부도는 회사를 존폐위기로 몰아내, 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할 때도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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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각오로 다시 심기일전해 회사를 살리자는 긍정적 생각의 전환으로 차근차근 그야말로 부지런히옆 눈 돌리지 않고 전진해왔다. 그러기를 수년여. 그는 빠르게 기업을 회생시켰다.
 
그런 그녀도 천상여자다. 일은 남자처럼 집에서는 따뜻한 며느리자 아내와 엄마로 자애로운 모성을 발휘해왔다. 7남매 종손 며느리로 평생 시부모를 모시고 살면서 뇌경색시아버지를 9년간 병수발한 효부이기도 하다.그녀의 따뜻한 마음씀씀이는 이윤의 환원과 스스럼없는 기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매월 일정액 장학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 등에 이체, 디딤씨앗으로 내놓는 것도 아끼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사십이 넘으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는 이대표. 기업의 성공은 나눔과 베풂에서 시작되고, 아름다운기부는 결국 자신과 기업을 위한 부메랑효과를 가져온다고 그는 믿는다.
 
지금도 특별한 행사나 약속이 없는 한 일요일도 빠짐없이 출근하는맹렬여성, 이명숙 대표. 그녀의 창의적 기업경영마인드와 도전정신은 많은 여성CEO들에게 귀감이 되고있다.

                                                                                                         유순희 편집국장
[2011년 11월 18일 제25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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