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특집<4>
본지는 오는 6월2일 실시될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시당의 선거준비 및 대책 가이드라인을 알아보고, 기초 광역 등 생활정치 참여와 교육계 진출에 뜻을 둔 여성 출마예정자들을 만나보는 등 '6.2지방선거를 뛰는 사람들'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한다. 게재순은 무순이다. <편집자 주>
"현장을 다니다보면 아직도 6.2 지방선거 방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 18개 선거구를 돌아다니며 일일이 선거방식 홍보하랴, 후보 자신 알리랴 바쁘다" 는 현영희(59) 교육감 예비후보. 선관위나 언론이 좀 더 나서 적극적으로 홍보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녀들을 일찌감치 다 키운 어르신들은 아예 교육에 관심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을 흔히 보게 돼 씁쓸하다"는 현 후보는 유권자들을 일일이 붙잡고 "손자와 손녀들의 교육문제가 걸려있으니 꼭 교육을 바로세울 인물을 뽑아야 한다" 는 설명까지 곁들이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감선거에 현후보가 내건 캐치플레이즈는 "원칙과 신뢰" "해피스쿨"로 일축된다. 원칙에 입각한 학생중심의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 선별, 추진함과 동시에 교육당국 내부의 정체된 관료주의를 극복하고 시민과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
또한 학생중심의 교육으로 공부를 재미있게, 교원은 잡무를 줄이고 자율과 책임의 교육풍토를 만들어 신나게 교육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학부모는 안심하고 맡기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으로 소통하는 협력사업을 창출, 모두를 배려하는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양성이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모든 교육행정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현후보가 집적 구상한 해피스쿨의 맵(도표참조)이다.
“사람들은 돈많은 후보 운운하며 서민 교육을 뭘 알겠나 하지만 저 역시 밀양촌에서 태어나 가정교사로 학비를 벌어가며 어렵게 공부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의 도움없이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왔지만,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의 꿈을 당당히 이룰 수 있도록 현명한 교육정책을 통해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부산시교육감은 일반 교사와는 달리 3만여 명의 교직원 인사권과 50여만 명의 학생교육, 2조6천여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교육CEO라는 현후보는 그런 면에서 교사, 엄마, 유치원 설립과 경영, 시의원을 두루 경험한 자신이 제격이라고 말한다.
"부산교육대학을 졸업하고 당감·성지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아이를 업고 출근하기도 했다" 는 현 후보는 이때부터 유아교육의 필요성과 전문성에 눈을 뜨게 됐다고. 이후 7년의 준비 끝에 강림유치원을 설립했다.
현후보가 지난 3월초 공약자료집 출판기념회 당시 선보인 예비후보 공약집은 타 후보들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규모와 내용들이었다. 총 116쪽에 이르는 공약집은 그동안 현후보가 교육자로, 유치원 경영자로, 시의원으로, NGO활동가로, 여성단체장으로 또한 자녀 셋을 키운 엄마로서 경험한 노하우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 그가 꼭 이루어야 할 소신과 철학이 녹아난 교육정책이 담겨있는 자료집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현장에서 수렴한 한결같은 요구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교육을 살려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 ▲동서지역 교육격차를 없애겠다 ▲부산시교육청을 청렴도 1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이 책에 담았다. 이것이 바로 현후보의 3대 공약으로 압축되기도 한다.
"기획 정책을 항상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며 다닙니다. 공약집의 내용도 그동안 모두 내가 구상하고 연구하고 수집해온 자료를 토대로 엮은 것들입니다. 남이 만들어준 정책이 아니라 저의 경험속에서 나온 것들이죠. 제겐 온통 교육 생각밖에 없습니다."
시의원 행정교육문화위원 시절 수 개월 준비해온 두꺼운 자료집과 함께 파워포인트로 공개질의 하기도 했던 부산교육청에 대한 따끔한 질타는 유명하다.
"국민권익위가 지난 2009년도 전국 47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16개 광역시 교육청 중에 부산 교육청이 골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고질적인 촌지문제와 학교물품, 공사 수주 비리, 승진 시 뇌물 수수 관행 등 교육계 비리가 만연한 결과입니다."
교육청의 감사기능을 교육감도 손댈 수 없도록 독립기구로 보장하겠다는 현후보는 청렴위원회와 청 백리상 제정으로 교육 청렴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후보는 또 깨끗한 교육을 위해서는 "재정적으로 압박받지 않고 교육행정 교육경영에만 몰두 할 수 있는 여성이야말로 교육감직에 제격" 이라고 언급했다.
"가정에서 자녀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엄마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저 역시 세 자녀를 키우며 많은 엄마들이 안달해온 같은 고민을 하며 살았습니다. 내 자식 키우듯 엄마심정으로 교육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는 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여성의 힘, 엄마의 힘' 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주요약력
밀양출생/경남여고 졸업/부산교육대학 졸업, 총동창회 부회장/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유아교육학 전공. 박사)/당감 성지초등교사, 부산여대 겸임교수
강림유치원 설립, 부산시유치원연합회장/부산시의회 제4대 5대 시의원
부산시빙상경기연맹회장/사)부산사랑 범시민자전거연합회 회장
사)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본부 부산본부장/부산여성희망포럼 공동대표
▲20대 매니페스토 실천공약
1. 교실수업과 평가방법을 학생중심으로
2. 뒤처지는 아이 하나없이 똑똑한 아이는 더 똑똑하게
3. 친환경 녹색성장교육 실천
4. 학교에서 책임지는 영어교육
5. 사교육을 대신하는 방과후학교 활성화
6.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교육
7. 학부모의 유치원 교육비 부담 낮추고 질높은 유아교육 서비스 제공
8. 동서지역간 교육격차 반드시 해결
9. 특수교육 무상의무교육을 만5세 유아부터 고등학교까지 확대
10. 학교폭력과 학업중단자 없도록 힘씀
11. 학생들의 건강관리 지원
12. 학교 무상급식 점차적 확대, 급식의 질 향상
13. 다문화가정 자녀위한 맞춤형 교육지원 체계 확립
14. 학교 자율화 다양화로 책임경영제 추진
15. 교원 인사운영을 성과중심으로 변환
16. 청렴도 1위 목표 교육청 쇄신
17. 전문계고 취업경쟁력 강화 일부는 일반계고 전환
18. 학교를 돕는 사회적기업 '행복학교 주인의식회사' 조성
19. 학부모 시민의 교육행정 참여 활성화
20. 평생교육 및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시설 개방
유순희 편집국장
[2010년 4월 30일 7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