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
김 름 이 부산광역시의원(비례대표)
“당과 여성 및 소외계층의 대변자로서 소신있는 의정활동의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바르고 분명한 금융인으로 소문난 김름이(56) 부산광역시의원(비례대표. 한나라당)은 여성 비례의 몫을 당당하게 수행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급식조례안과 다문화 가정 프로그램 확충 방안 등 여성커뮤니티 비즈니스육성사업 관련 매니페스토 공약을 제시했던 김의원은 무엇보다 밑바닥경제와 서민 여성 경제적 능력 육성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김의원은 지난 1997년 국내 새마을금고 최초로 부산 남구 감만2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선출돼 화제가 됐던 인물. 그것도 사십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지역금고의 수장으로 떠오르자 언론이 들썩했다. 그동안 추대식 형태의 여성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몇 명 있긴 했지만, 대의원 투표를 거쳐 당당히 선출된 케이스는 처음이었다.
이후 금고의 수신고 확대와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 조합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재선 3선의 신화를 이어가 14년 경력의 베테랑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김의원이 하루 아침에 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31세 젊은 나이에 조합원으로 출발, 60~70대 연세의 지역 유지들 틈에서 금고발전에 역량을 발휘,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이사로 참여 하기도 했다.
김의원은 “그 시절에는 젊은 여성이사들이 없어 항상 외톨이였지만, ‘여성도 한번 시켜봐달라 잘 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을 설득, 대출심사위원장, 이사 등 당당히 임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며 ‘여성’으로 보지 않고 동등한 이사로 인식할 수 있도록 바르고 분명한 모습을 각인시켜 주기 위해 애썼다고. 결혼 전 여러 기업체에서 회계업무를 봤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김의원은 초창기만해도 100억원대의 자산규모에 불과했던 금고를 현재 400억원대 금고규모로 확장, 당기손익을 높이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한 인물이다.
금융과 회계 전산업무가 가능한 젊은 여성 이사장을 함부로 보는 사람들은 없었다. 때문에 조직관리가 수월했다는 그는 온화한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보듬어 노조없는 금융기관을 만드는데도 일조했다. IMF당시에도 당기손익을 끌어올렸던 김의원은 몇 해 전 세계적 금융위기 때가 취임 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털어놨다. 하루가 무섭게 곤두박칠치면서 투자 금액이 바닥을 칠때는 잠도 못잤다고. 직원들과 손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 그동안 노하우를 살려 확정금리쪽으로 갈아타면서 지난해 겨우 만회, 후임자에 넘겨주게 돼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제가 금융계 특히 새마을금고와 같은 서민금융에 관심을 갖게된 것도 금고의 특성상 수익의 일정 비율을 지역사회 환원사업에 쓸 수 있다는 건전한 매력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자금을 활용해 수익을 남기고 그것을 다시 내가 사는 지역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참바람직한 금고의 정신이라 생각했죠.” 김의원은 새마을금고 일을 보면서 지역문제와 서민경제에 눈을 뜨게 됐다고. 방역사업과 기관단체 지원, 경로당 등 불우시설 지원사업은 가장 유익하고 보람있었다고 말한다.
“모르는 사람들은 시당 여성위원장 한지 얼마나 됐다고 비례대표냐며 반문할지 모르지만, 80년대 중반 유흥수 국회의원의 권유로 의원사무실 여성지단장을 맡아 정당과 인연을 맺은 후 시당 여성위원, 여성지 회장 12년 등 정당활동은 26년이 넘었다” 고 밝혔다.
“지켜봐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치우침없는 곧은 자세를 견지하면서 공의와 지역발전에 힘쓰겠습니다.” 나름 준비된 일꾼임을 보여주겠다는 김의원은 초선이지만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기획재경위에서 배우면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
[2010년 6월 30일 9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