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드레스코드
이번 선거의 드레스 코드는 파란색 혹은 붉은 색이다.집권여당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특성
을 감안, 대부분의 무소속 후보까지 파란색계열을 선호하면서 거리마다 펄럭이는 현수막과 명함엔 파란색 일색이다.
그런가하면 후보자들의 홍보용 명함이나TV토론 시 착용하고 나오는 넥타이를 유심히 살보면 붉은 계열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볼 수 있다.
선거벽보물이나 현수막 설치 시 특정 당을 대변하는 색깔을 선호하는 것은, 지지율이 높은 정당의 이미지 효과를 덤으로 얻고자 하는 후보자들의 기대치나 전술에 의한것이라지만 유독 붉은 타이를 선호하는 이유는 따로있다.
대부분의 남성후보가 붉은 넥타이를 선호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젊고 역동적이며 추진력있는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선거용 드레스 코드는 단연 붉은색이 필수라는 것.
왠지 믿음직스러워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 붉은 타이를 선호한다는 게 예비정치인 코디 전문가들의 귀띔이다. 과연 그럴까.천편일률적인 붉은 타이가 후보의 이미지를 더욱 또렷하고 강인하게 만들어주는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코디전문가들은 TV 토론이나 정견 발표 등 자신의 정치소신을 피력하는 자리라면 흰색의 포켓칩을 일자형으로 해주고, 일반유세로 시민들을 만나는 자리라면 퍼프트 스타일이나 멀티 포인티드를 권한다.
젊고 패기있는 인상을 주려면 오히려 붉은 타이보다짙은 슈트의 상의에 회색이나 밝은 색 바지를 받쳐 입는 등 젊은 유권자들을 인식한다면, 오히려 강직한 인상을 심어주는 사선무늬의 타이를 권장한다.
사선 타이는 반듯한느낌을 주기 때문에 정치신인들에게는 제격이라는 것. 물론 나이든 후보자들에게도 왠지 일을 잘할 것 같은 믿음직한 인상을심어주는 효과도 있다는 것.셔츠의 경우 약간 푸른빛 도는 색상이나 흰 바탕에 엷은 사선이 들어간 것도 좋고,여성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싶다면, 온화한 계열의 셔츠에 사선 무늬의 반듯한 느낌을 주는 넥타이도 잘 어울린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때와 장소에 따라의상도 달라져야 하는 것은 기본. 재래시장이나 직업현장, 서민 밀집지역을 찾을 때는 그에 어울리는 작업복 또는 점퍼스타일 등의 수수한 드레스 코드는 기본이다.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본격 선거가 시작된 현재 거리는 온통 유세차량과 현수막, 선거 벽보물로 넘친다. 1인 8표제가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가 함께 치러지면서 후보자 수도 늘어나 지역마다 평균 벽보물 부착 너비도 종잡아 10여미터는 족히 넘는다.
인상좋은 후보, 믿음 직한 후보도 좋지만, 정책을 꼼꼼이 따져보고 나와 가족과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할 참 봉사자가 누구인지 현명하게 가릴 줄 아는 안목과 지혜가 필요한 때다. 그리고 투표권을 가진 온가족이 기표소를 찾는 것만이 소중한 주권을 잃지 않은 일임을 잊지말자.
[2010년 6월 3일 제8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