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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기방치 흉물로 변해가는 수영강 계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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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 접근성이 뛰어난 부산의 대표적 도심 친수공간으로 꼽히는 수영강 계류장이 수년 째 방치되어 있어 도심의 흉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민락동에서 해운대로 가는 수영2호교에서 바라보는 수영강변은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품격과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잘 정비된 수영강, 수목이 울창한 평지의 나루공원,세계적 건축미를 자랑하는 영화의 전당과 어우러져 도시미관과 품격을 높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사각형 계류장인 센텀마리나파크(대표 김덕환)가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수영강변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 센텀 마리나 파크는 지난 2005년 노무현정부의 해양레저 활성화 정책에 따라 해운대지역이 해양레저특구로 지정되면서 추진된 사업.


이 사업은 (주)아이리사 (주)센텀마리나파크가 부산시에 나루공원조성계획변경을 요청, 관할구청인 해운대구에 건축허가 및 수상레저사업등록을 신청하고 본격적으로 개발해왔다.


하지만 이 사업은 부산시의 환경파괴에 대한 과도한 우려와 간섭에 따른 잦은 설계변경으로 당초 2개월 예상한 공사가 3년 5개월이나 소요됨으로써 많은 경비와 시간을 낭비하기에 이르렀고, 우여곡절 끝에 2010년 5월10일 기공식을 가졌다.


그러나 나루공원의 잦은 행사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면서, 결국 2012년 2월 공사 중 붕괴사고로 200톤의 건설폐기물들을 들어내고 재시공하면서 당초 18억 투입계획의 공사는 40억여 원이 소요되는 어려움속에 드디어 2013년 10월에 준공을 맞았다.


이후 2015년 7월 1일 2,925m2의 계류장에 수상자전거 16대, 발로 가는 카약 10대, 오리배 4대 등 무동력 수상레저기기 30대로 개장했지만, 10개월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오래지연된 공사로 금융비용이 불어나고 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방문객들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센텀시티 주민 김 모씨는 “아침저녁 조깅을 하다보면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데크를 산책하는 모습, 저녁식사 후 운동삼아 걷는 가족들을 보면 마치 부유한 유럽의 어느 도시에 온 느낌이 든다. 강변에 건물을 멋지게 지어놓고 놀리는 모습이 보기좋지 않고, 잘 활용하면 시민들도 많이 찾을 텐데, 살아있는 수영강변의 이미지를 상하게 하고 있어 기왕 건립한 거 제대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강, 호수등에 요트, 모터보트 등 수상레저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내수면 마리나 타당성조사용역”을 내년 4월까지 하기로 하고 각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


이에 부산시에서도 낙동강 본류인 화명, 삼락, 구포지구와 에코델타시티 등 4개소를 내수면 강마리나 조성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게 해수부에 건의하고, 해운대와 연계한 수영강 지구강 마리나사업은 교량 밑 통과 문제 등으로 소형요트, 모터보트만 가능한 만큼 중장기과제로 두기로 했다하니 기대된다.


김덕환 (주)센텀마리나파크 대표이사는 “조만간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나루공원의 주차장 확대와 기존의 영화의 전당과 신세계백화점의 주차장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와 관할구청이 적극 중재에 나서는 등 적극적 홍보를 도와준다면 운영중단과 같은 뼈아픈 선택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며 덧붙여“수영강변 일대를 시민들의 수상레저문화공간으로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영춘 객원기자

[2017825일 제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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