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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선 사대부의 멋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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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어머니가 호롱불 아래 밤을 새우며 정성스레 지어주시던 노랑저고리, 다음날 마술처럼 완성된 한복의 고운색상과 예쁜 자태에 매료돼 전통복식연구에 매달려 벗삼아 살아온지 40여년, 외롭고 힘든 길이었지만 즐겁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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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년 한길 전통복식연구에 매진해 온 송이 송년순 송이전통한복연구소 대표가 그동안 연구 제작해온 보물같은 작품 보따리를 풀어놨다. 송년순 대표는 (사)한국한복협회 회장,(사)한국문화학회 부산지부회장을 역임하며 한복인의 권익과 협회발전을 견인해 온 한편 사단법인 한복문화학회 산학협력이사로 오랜 활동을 해온 인물. 많은 한복인들이 생업에 여념이 없을 때 서울의 대학산하 연구기관을 쫓아다니며 출토복식 및 전통복식 재현을 위한 전문과정을 이수하고 문헌속에 나타난 옛 선조들의 복식을 고스란히 재현해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부모님으로부터 기본적인 손재주와 한복기능을 전수받아 바느질을 해온 송대표는 1980년 이종련 선생으로부터 한복사사를 본격적으로 받아 활동해오다 이후 침선 대한민국 명장 김영재 선생으로부터 사사, 바느질 하나는 인정받고 있는 부산지역 대표적인 한복기능인이다.
 
송대표는 전통복식은 물론 쪽, 사군자,다도, 서예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실력을 겸비한 예인이자 장인. 차와 관련해서는 1998년 차생활문화지도자 사범자격증수료 후 초의문화제단에서 제다과정을 수료하고 원광대학교에서 전통차 예절지도자 사범자격을 취득했고, 쪽 및 천연염색은 부산대 사회교육원 천연염색연구과정, 통도사 천연염색 쪽 홍화과정, 부산대 의류학과 천연염색전문과 과정을 수료하면서 기술을 익혔고,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단국대 건국대를 오르내리며 다년간 출토복식과 침선전문가 과정을 이수하며 이론과 실기의 깊이를 한층 더 강화했다.
 
특히 그의 연구 분야는 출토복식 가운데 조선시대 사대부가 복식연구. 이번에 선보인 대부분의 작품들도 조선시대 관복위주의 대형작품과 조선시대 사대부 여인들의 속곳 등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은 전통복식문화의 모든 것을 한눈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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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틈틈이 발품을 팔아가며 사다 모은 책들이 전통복식재현에 많은 도움이됐다"는 송대표는 최근에 한중록 논문을 토대로 사도세자와 세자빈의 양가 가족들의 복식을 고증하고 연구하는데 몰두, 오는 10월 10일 서울 문화역 1층에서 한중록 고증제작전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몇몇 작품들을 선보인다.
 
"당시 공복은 집무복이었고, 상복은 일상적인 집무복이었는데 흉배가 달려있는게 특징이고 여기에 쌍학이 있으면 직급이 높음을 나타냈고, 보다 아랫사람의 경우 학이 한 마리였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무관은 범(호랑이) 흉배를 아랫사람의 경우 홑단으로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옛 문헌을 토대로 완벽히 재현해내는 것은 오롯이 장인들의 몫. 교수들로부터 배운이론을 토대로 아름다운 멋과 혼을 불어넣어 완성도 높은 전통복식을 재현해낸 송대표는 한복문화학회와 학계로부터 그 실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송대표가 한복협회에 끼친 영향을 매우 크다. 출토복식 복원작업과 전통예복의 작업, 그리고 한복의 현대화 작업과 전시를 통해 세상에 알리고, 침체된 전통복식문화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은 계기를 마련해온 일은 한복계가 찬사를 보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삼회장 저고리 구성법 연구 발표, 전통의 미를 살린 토속장신구 개발 특허 등 다양한 전통의 미 연구로 대한민국전승공예 대전에서 많은 수상을 기록했으며, 보유하고 있는 특허만도 여럿이다. 한복의 미를 알리기 위해 그간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초청 민족복 패션쇼, 한-몽골 전통복식패션쇼, 러시아 사할린 주 시립박물관 특별전 및 패션쇼,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부산본부-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동포 한복기증, 주미대사관 한국문화원 궁중예복 어린이 설빔 패션쇼 및 전시회, 이스탄불 국제의상전 작품전 출품을 비롯 국내외활동을 통해 한복의 위상제고에 기여하기도.
 
송년순 대표는 "전통복식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천리길 마다않고 서울부산을 오르내리며 수년을 보낸 세월이 고단했지만 이제 많은 이해로 채워지고 보람으로느껴진다"며 "이번 개인전을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복식이 보다 널리 사랑받고 또 이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는 자극과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게 작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유순희 기자
[2015924일 제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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