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6년 05월 26일

사회

“임금·돌봄·차별의 구조적 악순환을 멈춰라”… 부산여성회, 임금차별타파주간기념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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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 A씨는 음식점에서 12년 넘게 매일 8시간을 일했고, 연장근무도 했습니다. 그러나 근로계약서는 단 한 번도 작성하지 않았고, 4대 보험도 가입돼 있지 않았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퇴직금을 요구하자 사업주는 “1~2백만 원 정도 줄 수 있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12년 넘게 일했지만 법적 권리는 보장되지 않았고, 여성노동자의 10여 년의 노동은 값싸게 소비되었습니다이현주 부산여성회 평등의전화 상담원이 발표한 상담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부산여성회는 제10차 여성비정규직 임금차별타파주간을 맞아 ‘2026 부산여성 성평등 인식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부산 여성 정책제안 기자회견을 26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개최했다.

부산여성회는 2017년부터 시작된 여성비정규직 임금차별타파주간은 성별과 고용형태라는 이중의 차별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드러내기 위한 사회적 외침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노동자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노동의 가치는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25년 기준 남성정규직 임금대비 여성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은 39% 수준에 불과한데,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올해 524일부터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실상 무급노동을 하는 셈이라며 한국의 노동시장이 여성에게 얼마나 심각한 차별을 강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담한 현실이라고 했다.

부산여성회가 지난 3~4월 실시한 ‘2026 부산여성 성평등 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부산 여성 1115명 중 75.9%는 돌봄·서비스·판매 등 여성집중직종의 임금이 저평가돼 있다고 답했으며, 56.8%는 성별에 따라 업무 배치가 달라진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성별임금격차, 돌봄부담, 경력단절이 서로 연결된 구조적 문제임을 확인시켜줬다. 여성들은 낮은 임금 구조 속에서 돌봄과 육아 책임까지 떠안고 있으며,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불이익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뒤 더 낮은 임금의 일자리로 재진입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었다.

중소기업과 서비스직 여성들에게 정책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부산시에 성평등 정책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와 같은 이번 조사의 주관식 응답은 정책 추진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부산여성회는 설명했다.

여성안전에 대한 문제의식 역시 매우 높게 확인됐다. 응답자의 82.9%는 여성혐오가 여성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여성들은 스토킹·여성혐오범죄 처벌강화, CCTV 및 가로등 확대, 피해자 상담지원 강화 등 보다 실질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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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성회 평등의전화 상담 사례에는 근로계약서 없이 장기간 일하거나, 4대보험 미가입, 임금체불, 퇴직금·연장수당 미지급 등의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돌봄노동·플랫폼 노동 현장에서는 프리랜서나 특수고용이라는 이유로 최소한의 노동권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부산여성회는 성평등은 선언이 아니라 노동, 돌봄, 안전, 지역산업 정책 전반을 바꾸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별임금공시제를 도입해 성별 임금격차의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여성집중 직종에 대한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고 돌봄노동의 공공성과 노동가치를 보장할 것, 육아휴직과 돌봄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대체인력 지원 정책을 확대할 것, 근로계약서 미작성·4대보험 미가입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강력한 처벌을 실시할 것, 프리랜서·특수고용 여성노동자의 노동권과 임금체불 구제를 위한 법·제도를 전면 개정할 것, 여성여성혐오범죄 강력처벌하고, 모두가 안전한 일터와 일상을 보장할 것, 여성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불안정 고용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확대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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