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시민단체가 부산시의 이탈리아 밀라노 오페라극장 ‘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사업에 대해 “명백한 혈세 낭비”라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부산시민 네트워크는 12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추진 중인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은 총 5회 공연에 115억원이 투입되는 일회성 행사이며 이는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외면한 전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공연의 예산 115억원은 부산 지역 예술인 1년 지원 예산인 97억원보다 많은 규모인 만큼, 회당 23억원에 달하는 해외 공연보다 지역 예술인 육성과 자생력 강화에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풍피두 분관 유치 과정처럼 이번 사업 역시 시민·예술인과의 충분한 공론화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며 “시민과 예술인을 시정의 파트너가 아닌. 동원하면 되는 손쉬운 행정의 대상으로 보는 독단적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들은 “5회 공연이 끝난 뒤 부산에 남는 것이 무엇인가”라며 “기초 체력이 부족한 지역 문화 생태계에 외국의 화려한 의상만 입힌다고 부산이 문화도시가 될 수 없다” 주장했다.
뿐만아니라 “이번 공연이 정명훈 지휘자의 라 스칼라 음악감독 선임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커리어 축하를 위해 시민혈세로 ‘취임 선물’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부산시가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부산시에 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 115억원 예산 전액 삭감하고 지역 예술 생태계 육성 자금으로 전환할 것, 시민·예술인이 참여하는 공론화 기구를 설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