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우리나라 여성들의 친밀한 파트너로부터의 폭력 경험률이 지난해 기준, 19.2%, 교제폭력 피해 경험률은 6.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25년 세계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맞아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의 실태와 대응 과제(연구자 : 김효정 부연구위원)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성평등가족부에서 실시한 2021년과 2024년 여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대비 2024년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 피해 경험률이 증가하고 있어, 그 원인 파악을 위한 심층연구의 추진과 실효성 있는 피해자 보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김종숙 원장은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이 우리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대응은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교제, 동거, 비혼 등 다양한 형태의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이 현실에 맞게 정비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2024년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신체적 폭력, 성적 폭력, 정서적 폭력, 경제적 폭력 및 통제(5개 유형) 피해를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9.2%로, 2021년 16.1%에 비해 3.1%p 증가했다.
신체적·성적 폭력(2개 유형)에 대한 피해 경험률 역시 2021년 10.6%에서 2024년 14.0%로 3.4%p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폭력 피해(5개 유형)는 40~60대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는데, 신체적·성적 폭력 피해 경험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였다.
교제폭력 피해는 전반적으로 젊은 연령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난 1년 간 교제폭력 피해 경험률은 5개 폭력 유형 모두에서 20대 여성의 피해 경험률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김효정 부연구위원은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는 여성의 안전이 사적인 관계 안에서도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하며, 입법 공백 해소,
국가 차원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및 여성살해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통계 시스템 구축, 여성폭력 통합 실태조사 추진을 향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유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