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향란)는 지난 7월 부산 시민 315명을 대상으로 금융 소비와 관련된 인식 및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른 고령층의 소외와 보이스피싱·스미싱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최근 금융 관련 소비자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심각하다’고 응답한 시민이 82.5%(260명)로 지난해(75.2%)보다 7.3%p 증가했다. 이는 시민들이 금융소비자 피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금융 소비생활에 디지털의 영향력이 ‘크다’고 답한 응답자는 88.3%(278명)로, 전년보다 2.9%p 증가했다. 특히 디지털 금융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50대 70.8%, 60대 이상 76.4%로 나타나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 약자’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피해에 대해 85.7%(270명)가 우려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60대이상(96.6%), 50대(91.8%), 30대(85.1%) 순으로 고령층의 불안감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민의 94.6%(298명)는 “보이스피싱·스미싱 수법이 다양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다”고 응답해 전화금융사기 범죄의 고도화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
금융상품·서비스 이용 시 ‘개인정보 유출이 걱정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91.4%(288명)로 나타났다. 또한 실제로 전화금융사기인지 혼란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5.4%(206명)였으며 금전적 피해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61.6%(194명)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스미싱 문자를 받은 시민은 71.7%(226명)로, 여전히 높은 노출 수준을 보였다. 주요 유형은 ‘카드사 사칭’(20.6%)과 ‘해외 발신자 사칭’(20.6%) 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시도 방식은 ‘단순 문자 메시지’ 35.9%(134명), ‘URL 삽입’ 23.3%(8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해 발생 시 신고처나 도움 제공기관에 대해 알고 있는 시민은 37.5%(118명)에 불과해, 피해 대응 체계 인지도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한 금융 소비생활을 위해 가장 선호하는 정보 형태는 ‘인터넷 자료’가 30.8%(97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공익광고 및 캠페인 영상’ 20.3%(64명), ‘대면 강의’ 20.0%(6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 김향란 회장은 “디지털 금융 확산 속에서도 시민 불안과 정보 격차가 여전하다”며 “특히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정보 접근성 강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