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 일요일 오후, 그린시티에 위치한 아세안문화원 대강당에서 ‘미세스 필리핀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부산에 거주하는 필리핀 아줌마들의 우정과 단합을 위해 지난해 남구청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부산에 사는 필리핀인들의 커뮤니티 중 하나인 United Fil-Korean Families(약칭 UFF, 회장 Maria Cherry Ann Baek)가 주관하고 10여 개의 필리핀 커뮤니티들이 후원했다.
올해는 부산 주변의 각 지역에서 11명이 대표로 참가해 열띤 경쟁을 거쳐 Grand Champion은 미세스 영도 Lea Gil이 차지했다. 심사위원 7명의 판정은 미적인 기준도 있지만, 대화, 워킹, 제스처 등을 통한 커뮤니티 활동의 적극성, 리더십 등이 좌우했다.
이날은 부산의 다양한 필리핀 커뮤니티를 비롯해 약 200명이 참석해 폭염 속에 열기를 더했다. 행사는 여행사, 식당, 학교, 개인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필리핀 동료들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지난 8월 31일에는 김해 동상동에서 네팔 공동체의 체스대회가 열렸고, 9월 초에는 말레이시아 공동체에서도 행사를 계획하는 등 그들에게는 낯선 땅인 부산에서 고향을 추억하고 그들끼리 우정과 단합을 꾀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지역소멸로 나아가는 우리나라는 이제 외국인들이 없이는 경제가 돌아가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들이 우리 지역사회에서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과 배려를 기대한다.
김영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