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6·3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와 관련해 노골적 언급을 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해 여성·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한국여연)이 “전 국민이 시청하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언어 성폭력을 저지른 이준석은 대통령 후보에서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연은 28일 성명서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교묘하게 상대 후보자에게 질문 하는 형식을 빙자하여 여성에 대한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범죄 행위를 그대로 묘사하는 언어 성폭력이 실시간으로 전 국민에게 가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여연은 “발언 당사자인 이준석 역시 ‘이러한 성폭력적 발언’이라며 자신의 범죄행위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으며 대통령 후보가 공영방송에서 이러한 발언을 정치적 공격의 도구로 삼는 일은 헌정 사상 유례없는 참혹한 사건이며 이는 단지 막말을 넘어, 여성의 인권과 존엄을 훼손하는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 외에는 최소한의 인권 감수성도, 공직자의 윤리도 없는 이준석이 대통령 후보이고 국회의원이라는 현실이 너무도 참혹하다”며 “이준석은 대통령 후보에서 당장 사퇴하고, 국회는 이준석을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여연은 “이것이 2025년 대한민국 여성인권의 현실”이라며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다시는 이러한 대통령 후보와 정치인이 등장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