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정의기억연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향년 97의 나이로 별세했다.정의기억연대는 지난 16일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길원옥 할머니께서 하늘로 가셨다”고 알렸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1928년 평안북도 화천에서 태어나 가족은 곧 평양시 보통강 근처로 이사를 했고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느 날 만주에 가면 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감옥에 계신 아버지를 꺼내드리기 위해 가족들에게 말도 못 하고 만주로 떠났다. 평양역에서 다른 여러 여자들과 함께 기차에 태워졌고 도착한 곳은 공장이 아니라 한참 일본군이 전쟁을 하고있는 만주의 전쟁터였다. 그곳에서 할머니는 끔찍한 성노예 생활을 해야 했다.
길 할머니는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해방이 돼 인천항으로 돌아왔지만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집으로 가기 위해 돈을 벌었다. 그러나 곧 남북이 갈라져 영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할머니는 1998년 정부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등록을 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했다. 매주 빠지지 않고 수요시위에 참가했으며 유엔 인권이사회와 ILO 총회에 참석했고 호주, 캐나다, 미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고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했다.
할머니는 생전 “내가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배가 고파 밥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옷을 입혀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솔직히 인정하라는 것이고, 그 진실을 기반으로 해서 공식 사죄, 법적 배상하라는 것이지 돈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하며 통일이 되면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것이 길 할머니의 생전 바람이었다고 한다.
한편 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