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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차 은은한 맛과 향 외국인 입맛에도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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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김연아한복 대표>>
 
“여러분들을 위한 차예절 교육을 위해 제가 특별히 옷을 갖추어 입었어요. 다도에도 예(禮)가 필수죠. 여러분 이 한복 어때요?”

여기저기서 ‘뷰티풀’ 극찬이 쏟아졌다. 김연아 한복 이수인 대표가 자신의 전통한복의상연구실에 마련한 찻자리에서 곱게 갖춰입은 한복세러머니로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부산에 사는 외국인 여성들로 구성된 부산국제여성회(BIWA. 대표 마릴자 노바에스 카드) 는 지난 1965년 설립, 올해로 51년된 단체다.

공공기관 공무원 기업 직업군인 회사원 등 부산에 적을 두고 살아가는 외국인 부인들로 구성된 부산 국제부인회는 미국, 영국, 노르웨이,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여성들로 구성된 자조모임.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자국의 기념일에 맞추어 기념전이나 바자회를 여는가 하면 틈틈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바자회나 파티를 열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4월 초 따스한 봄날 오찬을 마친 후 평소 국제부인회와 인연을 맺어 온 이수인 대표의 초청으로 한복연구실을 찾은 국제부인회 여성들은 원더풀을 외치며 한복을 둘러보기에 정신없었다.

샵 한 켠에 마련된 찻자리에는 개인당 다도예절교육용 찻상과 다과가 소박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샵 구경이 끝난 후 한 명씩 자리를 찾아앉아 교육이 시작됐다.

이날 선보인 차는 모두 6종류. 한국의 전통 녹차와 중국의 보이차, 국화차, 홍차, 민들레차, 동백차를 차례로 우려내 시음했다. 달콤한 다식을 곁들여 시음하면서 ‘팽주’(차 다려내는 이)의 설명에 열중하는 회원들은 이 대표가 직접 말려 손질해 우려낸 민들레차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구수하면서도 건강에도 좋은 민들레차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음식과 생활양식은 달라도 입맛은 같은 법. 은은한 차향과 분위기에 매료돼 2시간여 화기애애하고 진지한 찻자리는 동양문화의 매력에 흠뻑빠진 이국여성들의 호기심으로 넘쳤다.

직전회장을 역임한 린 앤더슨(56. 미국)은 “다리를 굽혀앉아 예를 다하다보니 무릎은 저리고 불편하지만 맛도 생도 다양한 은은한 차향과 정성을 다해 대접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며 동양문화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이수인 대표는 “찻자리를 준비하기 위해 다식준비부터 다구까지 챙겨야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부산에 사는 외국부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와 차예절을 가르쳐줄 수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유혜민 기자
[2016422일 제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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