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들의 여성 폄훼적 시각과 무시하는 태도가 여전해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누드 풍자로 논란이 된 ‘더러운 잠’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더러운 잠’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주최로 지난달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시국풍자 전시회 ‘곧, 바이 展’에 전시된 프랑스 화가 에두아리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사)부산여성단체협의회 등은 대통령 누드 비하 논란과 관련해 지난 1일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한나라의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비하, 성희롱의 표적이 되고, 가혹한 인격모독의 대상이 되는 것은 비판받아야 마땅한 일이며 전체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부산여성단체협의 김위련 회장은 “표 의원은 ‘더러운 잠’이 프랑스의 유명 화가 마네의 ‘올랭피아’ 패러디일 뿐이고 표현의 자유라고 하는데, 이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 잔인한 인격살인이며 국민의 분노를 부추기고 혼란을 야기, 대한민국의 품격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첫 순서로 자유발언에 나선 유순희 부산여성뉴스 대표는 “문제의 그림을 전시토록한 장본인이 아직 국회에 있다. 그런 여성 폄훼적 시각을 가진 사람이 국회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남필식 위원장은 “엄마의 아들로 이 자리에 나섰다. 여성 모독하는 이번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규탄했다. 권혁란 전 부산여성단체협의회장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나라가 힘들고 가정이 힘들 때,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여성이었다. 그런데 국회에서 여성을 모욕하는 그림을 전시한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며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은 여성인격을 짓밟은 표의원에 대해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최소남 청록복지재단 이사장도 “여성을 비하하고 모독하는 행태가 국회에서 자행된 것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 표 의원과 작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표창원 의원은 지난달 25일 “시사풍자 전시회와 관련해 많은 분들께서 마음도 상하시고 우려를 표명하시고, 특히 여성분들께서 많은 상처를 입으셨다고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여성계는 “대통령 누드화는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줬다”며 “국회와 더불어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해 큰 논란을 일으킨 표창원 의원을 징계 할 것”을 천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2일 이번 논란과 관련, 표창원 의원에 당직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박정은 기자
[2017년 2월 23일 제85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