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회 등 지역 6개 여성단체는 17일 오후 1시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성추행성 사건에 대한경찰의 안일한 대응과 피해자를 폄하하고 막말을 한 남부경찰서장을 징계하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남구의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 가해자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던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남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사건을 별일 아니라는 듯 무마하려고만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에 대해 남부경찰서장이 “그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경찰이 지 엉덩이 만진것까지 핥아줘야 하나”, “술집에 가서 ‘아이고 예쁘다’ 하면서 아가씨 궁디 함 만지면 증거가 있나요?”,“여자 말의 신빙성이 떨어진다.
요즘은 현장에서 노(NO)라고 하게 돼 있지 않느냐” 라고 하는 등 사건을 피해여성의 잘못이라고 얘기하며 여성비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 낭독을 이어가며 “약자의 편에 있어야 할 경찰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혐오와 성차별적 인식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진단하고 성범죄를 피해자 입장에서 다루고 여성에 대한 시각부터 교정해야 한다”며 “여성들이 안전한 사회에 대한 확실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부산여성회, 부산민중의꿈여성운동본부, 부산페미네트워크,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여성위원회, 부산여성비적규노동센터, 부산학부모연대 등이다.
한편 이번논란의 당사자인 부산 남부경찰서 김형철 서장은 현장 경찰관의 성범죄대응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막말에 대해서도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장은 피해 여성인 이 모(24) 16일 전화 통화를 통해 공식 사과를 하고, 이와 함께 남부경찰서도 후속 조치 마련에 들어가 일선 지구대, 교통과, 112상황실,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피해자 보호 재교육을 열었다.
박정은 기자
[2017년 5월 19일 제88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