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여성가족부 제공)
우리나라 사람들의 47.4%가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할 정도로 삶의 방식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17일 전국 1만2044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세대 구성은 1인 가구와 1세대 가구가 증가하고, 2세대 가구는 감소했다. 2세대 가구는 2020년 43.2%에서 39.6%로 줄어들었고, 1인 가구 33.6%(2020년 30.4%), 부부 등 1세대 가구는 25.1%(2020년 22.8%)로 늘었다.
‘자녀를 가질 계획’에 대해선 30대 27.6%, 30세 미만 15.7%가 ‘있다’고 응답해 2020년 대비 각각 9.4%포인트(p), 6.8%p 증가했고, ‘없다’는 30대 44.4%, 30대 미만 19%로 2020년보다 10.3%p, 13.5%p 감소했다. 30세 미만 중 65.3%는 자녀 계획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응답해 2020년(58.6%)보다 증가해 주로 30세 이후 자녀 계획을 정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2020년 34%에서 지난해 47.4%로 올랐다. ‘결혼하지 않고 남녀가 함께 사는 것’에 동의하는 비율은 26%에서 39.1%로 증가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는 비율도 28.3%에서 34.6%로 늘었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이 자녀를 입양하는 것’엔 10명 중 2명(20%)이 동의했다.
가사노동은 여전히 아내가 하는 비율이 73.3%로 현저히 높았으나, 연령이 낮을수록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가사를 수행하는 비율(20대 56.4%, 30대 44.1%, 40대 25.7%)이 높게 나타나, 연령층이 낮을수록 가사를 평등하게 분담하는 양상을 보였다.
1인 가구의 비율은 여성(62.3%)이 남성(37.7%)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 70세 이상 27.1%, 60대 25.7%, 50대 13.6% 순으로 많고, 혼인 상태는 사별(37.8%)과 미혼(37.2%)의 비중이 비슷한 수준으로 높았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저출산·고령화 등 가족구조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서비스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가족친화 사회 조성을 위한 정책방안을 관계부처와 협력해 적극추진함으로써 저출산 극복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