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가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영상물 24만5416건을 삭제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지난해 디성센터에서 지원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피해 양상과 피해 지원 현황 등을 분석한 ‘2023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디성센터는 경찰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디지털 성범죄 피해촬영물 삭제를 지원하고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전문기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총 8983명의 피해자가 디성센터에서 상담, 삭제지원, 수사·법률·의료지원 연계 등 총 27만5520건의 서비스 지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대비 17.5%(23만4560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선제적 삭제는 3만5725건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수사기관과 연계해 신원불상 피해자를 지원한 것은 1만7267건(전년 대비 24.6% 증가) 에 이른다.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지난해 디성센터에서 지원한 피해자 총 8983명 중 여성은 6663명으로 전체의 74.2%를 차지했다. 남성은 2320명(2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0대(2209명, 24.6%)와 20대(4517명, 50.3%)가 전체의 74.9%인 6726명으로, 온라인 플랫폼 이용이 보편화돼 있는 저연령층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가해자 관계는 채팅상대·일회성 만남 등 일시적 관계가 3391명(37.8%)으로 가장 많았다. 미상 2059명(22.9%), 모르는 사람 1868명(20.8%), 친밀한 관계 870명(9.7%), 사회적 관계 766명(8.5%), 가족관계 29명(0.3%) 순이었다.
피해 유형은 접수된 1만4565건 중 유포불안이 4566건(31.3%)으로 가장 많았다. 불법촬영 2927건(20.1%), 유포 2717건(18.7%), 유포협박 2664건(1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1인당 평균 1.6건의 중복피해를 경험하고 있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잊힐 권리' 보장을 위해 국내외 관계기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